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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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5(목) [행간] 술자리에서 만난 음종환과 이준석
2015.01.15
조회 100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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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다룰 주제는요?

◆ 김성완> 새누리당 수첩파문이 일파만파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사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두 사람이 이 사건에 등장을 합니다. 배후설을 제기한 인물과 그 발언을 배후로 지목된 인사에게 전달한 인물. 이 두 문제적 인물이 엊그제 밤 술자리에서 딱 맞닥뜨렸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술자리에서 만난 음정환과 이준석'.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음정환 전 행정관과 이준석 전 비대 위원 얘기인데 엊그제 저녁이면 수첩파문이 일어나고 난 다음인가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 박재홍>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았겠네요.

◆ 김성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이런 얘기를 전해지고 있는데요. 저는 이 얘기 듣고 난 나음에 나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런 상상을 가장 먼저 하게 되더라고요.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꾹 참고 그냥 넘어갈 거냐, 아니면 너 잘 만났다 해서 당장 멱살잡이를 할 거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혹시 어느 쪽이었을 것 같으세요?

◇ 박재홍> 뭐 멱살까지는 안 잡아도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하면서 또 불쾌하게.

◆ 김성완> 딱 맞추셨습니다. 어쩜 그렇게 잘 맞추십니까? (웃음) 맞긴 했는데요. 이게 엊그제 저녁 밤에 일어난 일이었었는데 음정환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도심의 한 술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술집으로 들어섰는데요.

◇ 박재홍> 저는 이게 더 이상해요. 어떻게 또 그 상황에서 같은 술집을 갈 수 있었을까요?

◆ 김성완> 그러게요. 그게 참 우연치고는 기고한 우연인데요. 지난해 12월 18일 그러니까 음 행정관이 이 전 위원과 만나서 배후가 누군지 말한 바로 그 장소였다고 합니다, 그 술집이. 그러니까 딱 한 달 만에 그 술집에서 다시 두 사람이 마주치게 된 건데요. 음 행정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XX야, 쟤 누가 불렀어, 너 여기 왜 왔어?” 이런 식의 고함을 쳤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 전 비대위원은 상대적으로 침착했던 것 같은데요. “그냥 온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난 다음에 음 행정관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 그냥 앉았대요. 그 다음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자리를 피한 쪽은 이 전 비대위원이 아니고 음 행정관이었다고 합니다. 몇 번 더 고성을 치던 뒤에 일행들과 함께 술집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5분 정도 지속이 되다가 끝났다고 합니다.

◇ 박재홍>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누군가가 술자리로 부른 건가요?

◆ 김성완> 저도 이 부분이 궁금했는데요. 마침 또 그 자리에 기자들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리고 기자가 이 상황을 목격하고 기사를 쓴 건데요. 아마 누가 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고. 또 평상시에 두 사람이 한 달 전에도 그 술집에 갔었다고 하니까 자주 들리는 곳이라서 우연히 만났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두사람이 만났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두 사람이 한때는 서로 친한 관계 아니었을까요?

◆ 김성완> 그렇죠. 두 사람이 한때는 친했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음정환과 이준석. 친구라고 하기에는 조금 나이 차이가 많아요, 사실은.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음정환 행정관은 69년생, 지금 47살이되는 거고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85년생 31살이니까 무려 한 16살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두 사람 관계는 맏형과 막내? 아니면 삼촌뻘? 뭐 이런 거니까 오히려 뭐 관계로 보면 친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돌보는 관계가 아니었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두 사람이 아마 처음 만난 건 지난 대선 때였을 겁니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해서 꺼낸 깜짝 카드가 이준석 씨였잖아요.

◇ 박재홍> 그랬죠.

◆ 김성완> 20대에다가 서울과학고 출신.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IT벤처기업 사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 이력 자체로도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뭐 정치로 보면 신임도 안 된 앳된 새내기 정도에 불과 했을 거고요. 당시 음 행정관은 권영세 주중대사 보좌관도 하고 이정현 의원의 보좌관도 지내고 있었을 거고. 일종의 고참급 선수였을 겁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친소관계를 떠나서 아마 그 이후부터 계속 마주치는 사이였을 거고, 회의 자리든 어디든간에. 그러면서 계속 친분을 쌓는 그런 관계였을 겁니다.

◇ 박재홍> 그런데 왜 이렇게 악화된 거예요.

◆ 김성완> 아마 서로 가는 길이 달라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대선승리 이후에 음 행정관은 청와대로 들어갔잖아요. 그후, 들리는 얘기로는 청와대 행정관이지만 행정관 이상의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을 그만두고 난 다음에 대선 이후에는 사실 자리가 별로 없었잖아요. 정치를 지망하는 정치지망생 정도. 언제 국회의원 뱃지를 달지 모르는 어떤 미래의 정치인, 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사실은 뭐 7, 8개월 정도 비대위원 지난 경력을 가지고 정치 평론을 하기 시작하고 종편에 나와서 박근혜 정부를 오히려 비판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죠.

◇ 박재홍> 그런데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왜 음 행정관의 발언을 굳이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을까, 이게 또 중요한데요.

◆ 김성완> 제가 그냥 생각하기에는, 추측하기로는 화가 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지난해 12월 18일날 음 행정관이 이 전 비대 위원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다는 거잖아요. “알지도 못 하면서 방송에 나가서 함부로 떠들지 마라, 자꾸 그러면 방송에 못 나가게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 말에 굉장히 분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또 그런 데에 단순히 화가 나서 김 대표한테 그 말을 전달했을까 여기에는 약간 2%정도 부족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보수 인터넷 매체는 차기 공천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런 해석도 내놓더라고요. 제가 볼 때는 청와대와 친박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왠지 공감을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처지를. 그런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음정환과 이준석. 두 인물의 갈등은 뭐 개인적인 사감도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친박과 김무성.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인간적인 관계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이건 개인적인 상상과 같이 어울려서 얘기를 한 겁니다.

◇ 박재홍> 두 권력의 어떤 갈등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세요.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