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오지숙 (세월호 뮤비 '네버엔딩 스토리' 제작)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00여 일. 그 아픔을 위로하고 기억하기 위해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습니다. 자그마치 107일간 유가족을 포함한 54명의 뜻을 모아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 뮤직비디오를 처음 기획한 ‘리멤버4.16’의 오지숙 대표는 ‘네버엔딩 스토리’의 원작자인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를 설득하기 위해서 직접 7장의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이야기 나눠보죠. 오지숙 대표님, 안녕하세요.
◆ 오지숙>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오지숙> 반갑습니다.
◇ 박재홍> 먼저 청취자들께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해 주실까요.
◆ 오지숙> 이 뮤직비디오는 세월호로 인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26분의 가족들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을 비롯한 일반인분들 28분이 함께해서, 총 54명이 같이 노래를 불렀고요. 세월호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영상으로 만든 뮤직비디오입니다.
◇ 박재홍> 저도 뮤직비디오 봤는데 형제들의 사진, 또 가족사진, 아기 때 모습, 참 많은 사진들이 있더군요. 첫 소절은 단원고 2학년 3반 고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 씨가 두 손을 간절히 모으면서 노래를 불렀던 장면이 있더라고요. 가사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우셨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 오지숙> 가족분들이 처음에는 가사가 아이들을 정말 많이 생각나게 하는 가사라서, 처음 연습 때는 너무 눈물이 나서 거의 노래를 못하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하면서 더 느끼게 된 것이 노래엔 치유하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선지 (유가족들이 말하기를) 아이들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오히려 자기 마음에 어떤 행복감이 조금씩 생겨났다, 이런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노래를 직접 부르시면서 유족들도 위로를 받으신 거네요.
◆ 오지숙> 네.
◇ 박재홍> 보는 저희들도 참 감동적이었고요. <네버엔딩스토리> 이 노래가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 곡이잖아요. 앞서 잠깐 제가 소개를 했는데요. 편곡 동의를 얻기 위해서 오지숙 대표님이 노력을 많이 하셨다면서요.
◆ 오지숙>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들 엄마, 주부일 뿐이라 제가 방송 관계자분들을 전혀 아는 분이 없었요. TV에서 봤던 가수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서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담아서 손편지를 썼죠. 저도 손편지를 굉장히 오랜만에... 몇 년 만에 써본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게요. 요즘 손 편지 안 쓰고, 메일을 쓰잖아요. 손 편지엔 뭐라고 쓰셨어요?
◆ 오지숙> 손편지에는 언론에서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 또 지난 1년동안 세월호에 관련해 어떤 일들이 있었고, 지금 부모님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계시고 하는 얘기들하고요. 그다음에 제가 부활 팬이예요. 지금도 팬이고요. 제가 고등학교 때 부활의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 박재홍> 다들 좋아하셨죠.
◆ 오지숙> 김태원 씨께서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예능활동을 하셨잖아요.
◇ 박재홍> ‘국민할매’라는 별명도 생겼고요. (웃음)
◆ 오지숙> (웃음) 그런데 저는 제가 좋아했던 분이, 로커인데 예능프로에 나오시는게..
◇ 박재홍> 재밌으면서도?
◆ 오지숙> 예능프로그램 나오는 모습 보는 게 마음이 좀 안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토크쇼에 김태원씨가 나와서 한 이야기가 있어요. 자기 후배 가수가 묻더래요. “형, 어디까지 갈거야?(언제까지 예능프로그램 할거야?)” 그랬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김태원 씨가 “너도 자식이 있지? 너는 네가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에게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심정을 아니? 나는 이제 그러기 싫어.”라고 이야기했대요. 자기가 자식 같은 마음으로 귀하게 만든 작품이, 홍보도 제대로 되지 못하고 사장 돼 버리는 아픔을 겪기 싫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해서, 그러니까 우스운 사람이 돼서라도 내 작품을 살리고 싶다는 (뜻으로)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들으면서 김태원 씨가 예능에 나와서 그렇게 활동하시는 것에 대해서 좀 섭섭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편지에 그 이야기를 쓰면서 ‘김태원 씨께서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만든 ‘네버엔딩 스토리’를 자식을 잃은 분들에게 위로하는 노래로 쓰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이렇게 썼죠.
◇ 박재홍> 그런데, 손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다면서요?
◆ 오지숙> (웃음) 없으시더라고요.
◇ 박재홍> 제대로 전달이 안 됐던 건가요? 답장을 안 하실 분은 아니실 것 같은데요.
◆ 오지숙> 제가 등기우편을 보냈는데, 제가 보낸 다음 날 받은 확인은 됐어요. 제가 수요일날 보냈고 목요일날 받으셨더라고요. 그런데 그 다음주 화요일이 될 때까지 연락이 없어서, 부활 사무실로 찾아갔어요. (웃음)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 오지숙> 물론 아는 분이 아니니까, (사전) 약속도 못했죠. 그래도 일단 찾아가서, 부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님 연락처를 받았어요. 그래서 전화를 드렸죠. 그랬더니, 메일로 자료를 보내주면 본인이 김태원 씨하고 의사소통을 하겠다,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날 오후에 (추모 뮤직비디오 기획에 관한) 메일을 보냈는데, 그날 저녁에 대표이사님이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김태원 씨께서 허락하셨다고, 쓰셔도 된다고요.
◇ 박재홍> 그렇게 해서, 곡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으신거네요.
◆ 오지숙> 네.
◇ 박재홍> 김태원씨도 완성품을 보셨을 것 같은데, 혹시 본 소감이랄까요, 이야기 들은게 있으신가요?
◆ 오지숙> 직접 듣지는 못했고요. 대표이사님을 통해서 들었는데, ‘이번 작품 참 많이 수고했고 감동을 받았다.’ 이런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 박재홍>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참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기억투쟁’이란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기억투쟁’ 어떤 의미인가요?
◆ 오지숙> 가족분들께는 지금도 여전히, 오늘도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이거든요. 아이들이 그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빠지던 그날이 오늘하고 같은 날인셈인데... 많은 국민들한테는 언론에 노출도 잘 안 되고 하다 보니까, 사실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어느 한 사건으로만 기억이 되잖아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통해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도) 이렇게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분들께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단 뜻이었어요.
◇ 박재홍>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이야깁니다. 4.16. 진상규명조차 잘 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계속 기억해달라,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잊지 않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오지숙> 감사합니다.
◇ 박재홍> 오늘은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를 만든 ‘리멤버 4.16’의 오지숙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