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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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목) 신문선 "한-우즈벡戰, 쉽지 않은 1:0 승부될 듯"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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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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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신문선 (명지대 교수)



오늘 오후 4시 반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중요한 승부가 한판 펼쳐지죠. 우리 국가대표팀, AFC 아시안컵 4강 티켓을 놓고 우즈베키스탄을 만납니다. 일단 지금까지 우리 대표팀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네요. 현재까지 무실점 승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가능할 것인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죠. 이 분은 오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화제의 인터뷰, 축구해설가인 명지대학교 신문선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신문선> 안녕하세요. 신문선입니다.

◇ 박재홍> 오랜만입니다.

◆ 신문선> 네, 오랜만입니다.

◇ 박재홍>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는 분위기 괜찮은 것 같은데요. 교수님은 오늘 경기 어떻게 보세요?

◆ 신문선> 오늘 경기를 쉽게 예상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축구가 상당히 어렵죠. 아마 한 골 승부로 갈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박재홍> 한 골 승부다?

◆ 신문선> 네. 그래서 첫 골의 의미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양팀의 전력을 놓고 봤을 때는 첫 골을 넣는 팀이 이길 확률이 상당히 높고요. 또 오늘부터는 넉다운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토너먼트거든요. 한 골을 넣는 팀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결국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전략을 짤 것이기 때문에요. 첫 골과 1:0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저는 높게 보는 겁니다.

◇ 박재홍> 예.

◆ 신문선> 우즈베키스탄의 전력 자체를 놓고 보면, 한국을 이기겠다는 전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만큼 수비와 공격 그리고 전체적인 팀의 전술적인 밸런스가 짜여져 있는 팀으로 보고요. 특히 제파로프 선수는 제가 성남 대표로 재직할 당시에 데리고 있던 선수인데요. 제파로프 선수를 포함해서 티무르 카파제 선수, 인천에서 뛰었던 선수 아닙니까? 이런 지한파 선수들이 있고요.

또 한국 축구와 관련해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그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를 했고요. 한국과의 경기에서 굉장히 강력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지금 자신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역대 전적이 8승 2무 1패였기 때문에 우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렇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네요?

◆ 신문선> 그렇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유일하게 1패를 했을 때요. 제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방송 3사의 모두 중계를 커버하는 그런 해설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당시만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한 캐스터와 한 해설자의 중계를 물려서 중계했던 과거의 재미있는 추억이 있는데요.

◇ 박재홍> 그런 경험이 있으셨네요.

◆ 신문선> 당시에 한국이 슈팅을 20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골을 하나도 넣지 못하고 한 번의 역습에 골을 내주면서 0:1로 우리가 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보면 쉽게 이겨왔는데요. 지난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각축전을 벌였던 기억이 있어요. 그만큼 실력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얘기거든요.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예선에서 조 2위를 놓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경쟁을 했었고요. 그때 최종 예선 7번째 경기에서는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로 1:0으로 이기면서 우리가 브라질 월드컵을 갈 수 있었던 기회를 잡았고요. 마지막까지도 골득실을 따지는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했었는데 결국 우즈베키스탄이 3위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었거든요.

◇ 박재홍> 예.

◆ 신문선> 앞서 제가 우즈베키스탄이 강력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오늘 경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으로부터 독립된 이후에 최초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기회에서 2위 자리를 내줬고요. 그것도 골득실 차로 졌고요. 중요한 경기를 자책골로 우리에게 무너졌단 말이에요. 그런데 실력적인 차이에서 본다면, 최근에는 해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즈베키스탄 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면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네요. 오늘 자책골로 이기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어야 될 것 같아요.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누가 보이세요?

◆ 신문선>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죠. 오만과의 1차전 이후에 감기몸살과 설사가 겹쳐서 4일간 휴식을 취했고요. 지난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멤버로 출전했었는데요.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보여주면서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동안의 경기에서 몸 상태 100%를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넉다운 시스템으로 전개되는 오늘 8강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 아시안컵 현지의 모든 미디어들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거든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과 비슷한 체격을 갖고 있고, 또한 힘이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손흥민 선수 특유의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 그리고 과감한 돌파를 바탕으로 해서요. 앞서 첫 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손흥민 선수가 첫 골을 터뜨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신문선> 손흥민 선수 개인으로 본다면 오늘 골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지난 월드컵 예선전이었던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에 무려 A매치에서 10경기 동안 골을 못 넣고 있거든요. 손흥민 선수가 오늘 골을 넣게 되면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결승전까지 가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으로 손흥민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박재홍> 손흥민 선수가 오늘 골을 넣을 가능성, 몇 퍼센트로 볼 수 있을까요? (웃음)

◆ 신문선> 글쎄요. 오늘 한국의 공격수들. 이근호나 손흥민, 이정협 선수 등이 있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이 이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다고 봅니다.

◇ 박재홍> 가장 높다는.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가 늪 축구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신문선> 우리가 1:0으로 3연승을 하다 보니까 늪 축구란 단어를 지금 모든 인쇄매체에서 즐겨 쓰는 제목이 됐는데요. 저는 부정적인 단어로 이것이 좋지 않게 봅니다.

◇ 박재홍>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 신문선> 이걸 바꿔서 얘기하면 약한 공격력이란 것이고요. 지금 세 경기를 이기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위기가 많았는데요. 김진현 골키퍼가 선전하면서 결국 승리는 따왔지만 부정적인 의미가 있고요. 오늘 경기에서는 결국은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앞서 제가 첫 골과 1:0 승리를, 그리고 많은 골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두세 골 차이로 이기면서 그런 이미지를 풀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오늘 이기면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까요?

◆ 신문선> 오늘 이기게 되면 결국 중국과 호주 그리고 일본과 아랍에미레이트 경기에서 이긴 팀이 결승에 올라오지 않습니까? 우리는 오늘 이기게 되면 이란과 이라크 경기에서 이긴 팀과 4강전에서 맞서게 되는데요. 제가 볼 때는 55년 만에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 있다고 봅니다. 오늘 경기를 일단은 이겨야 되겠죠.

◇ 박재홍> 오늘 경기에 이기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씀이세요. 아쉽지만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 신문선> 감사합니다.

◇ 박재홍> 명지대학교 신문선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