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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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서장훈 (前 농구선수)

15년 동안 농구코트에서 1만 3231점을 넣고 523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던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농구계 슈퍼스타 서장훈 씨입니다. 그런데 요즘 국보급 센터가 농구코트 대신에 카메라에 섰습니다. 입담 좋은 동료 연예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요. 강아지와 아이들을 돌보기도 합니다. 예능 늦둥이, 예능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죠. 화제의 인터뷰, 한국 농구계의 레전드이자 방송인이시죠. 서장훈 씨 만나보겠습니다. 서장훈 씨 안녕하세요?
◆ 서장훈>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서장훈> 네, 반갑습니다.
◇ 박재홍> 제가 이제 서장훈 선수라기보다는 그러면 방송인 서장훈 씨 이렇게 소개해 드리는 게 맞나요?
◆ 서장훈> 아니요, 그냥 서장훈 선수가 맞습니다.
◇ 박재홍> (웃음) 아직은 선수라는 호칭이 좋으시다.
◆ 서장훈> 뭐 평생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또 방송하는 건 맞는데 아직 방송인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모자란 점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지금 예능 늦둥이다, 예능 유망주다 소위 난리가 났는데요. 이런 반응 어떻게 보세요?
◆ 서장훈> 글쎄요, 뭐 잠깐 조금 다른 일반 사람이 나와서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 생각에는 조금 있으면 그냥 이러다가 지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반응이 사라질 것이다.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닌가요?
◆ 서장훈> 아니에요. 제가 뭐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그러지 않기 때문에 신선함 정도로 이렇게 봐주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신선하기 때문에 새로운 면에서 어떤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래도 방송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주시는 말씀은 생각보다 방송에서 사람들과 편하게 즐기고 있다, 재능이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 서장훈> 재능이라기보다는 저는 뭐 있는 그대로 그냥 사석에서 있는 그대로 제가 말하고 그다음에 원래 저의 생각을 얘기하고 이런 것들이 다른 분들하고 스타일이 달라서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리고 본격적으로 MC로 나서거나 욕심이 나서 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것 아닌가요?
◆ 서장훈> 본의 아니게 일이 커져서 지금 뭐 하고 있는데. 일단 하고 있는 거 그냥 열심히 하려고 그렇게 생각 중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계속 반응이 좋아지면 단독 MC 제안도 올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서장훈> 제 생각에는 그 정도 역량은 없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굉장히 겸손하시네요, 서장훈 씨. 농구 얘기를 좀 여쭤보겠습니다. 요즘 남자 프로농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요즘도 경기는 챙겨보시겠죠?
◆ 서장훈> 네. 가끔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있고요. 은퇴해서 처음에는 사실 조금 보는 걸 피했어요. 왜냐하면 남들이 뛰는 모습을 제가 집에서 TV로 보고 있다는 게 좀 어색하고 그래서 조금 안 보다가 그래도 요즘은 뭐 하여튼 시간이 날 때마다 즐겁게 농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 박재홍> 27년간 정말 농구선수로서 최고의 위치를 달리셨고.
◆ 서장훈> 감사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경기 중에서 기억이 남는 경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떤 경기가 기억에 남으세요.
◆ 서장훈> 저는 부산아시안게임 결승도 그랬고. 제가 연세대 다닐 때 뭐 여러 가지 많은 경기들이 있는데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니뭐니해도 제가 중학교 때 시합을 공식시합에 처음 나가서 골을 넣었던 경기가 있어요.
◇ 박재홍> 아, 그래요?
◆ 서장훈> 제 인생에 첫 골을 넣었던 경기가 있는데 이제 뒤돌아보면서 생각해 보면 가장 뭐라고 그럴까, 정말 순수하게 정말 저한테 가장 즐거웠던 골이었고. 저한테는 가장 행복했던 날이 아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중학교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말씀이 굉장히 의외네요.
◆ 서장훈> 저도 이제 되돌아보면서 그렇게 생각이 난 거죠.
◇ 박재홍> 무엇보다 농구선수 서장훈을 오늘날 있게 만든 아주 귀중한 첫 골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이제 은퇴를 하셨고 프로무대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많이 보실 거 아니겠습니까? 보시면서 아, 이 친구는 꽤 잘하네. 내 후계자로 삼아도 되겠는데, 뭐 이런 선수 있을까요?
◆ 서장훈> 글쎄, 그런 저는 그런 얘기보다는 제가 후배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사실 프로농구가 대중들한테는 사실 그렇게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어떤 이슈가 되거나 이러지 못하고 있거든요. 저는 후배들이 좀 현실을 직시하고 조금 더 실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농구프로의 수준을 높이고 실력을 키워라, 그런 조언을 주시고.
◆ 서장훈> 팬들은 존재하는 거고 뭐 그 분들이 숫자가 많든 적든 이렇게 와서 응원해 주고 이런 분들은 계시는데. 그런 눈에 보이는 거에만 매몰되어서 프로농구가 처해 있는 현실, 본인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들을 제가 가끔 느껴요. 그래서 그렇게 되다보면 자꾸 현실에 계속 안주하게 되고 자만하게 되고 하다 보니까 정말 현실을 제대로 보고 더욱더 좀 실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어요.
◇ 박재홍> 프로농구의 현실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그러니까 관중들이 줄고 있는 현실?
◆ 서장훈> 그게 아니라 지금 프로농구를 지금 누가 어디서 하고 뭘 하고 있고 이런 걸 지금 농구 팬들, 프로농구 팬들만 알고 있지 일반 대중들은 그렇게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그런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이런 현실을 얘기하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제 연세대 시절부터 어떤 선배이자 동료였던 이상민 선수가 삼성 감독으로 활약 중이잖아요. 요즘에 서로 통화를 하신다거나 서로 조언을 해 주고 계십니까?
◆ 서장훈> 가끔, 가끔하고요. 다른 조언보다도 지금 요즘 성적이 좀 안 좋고. 그래서 상민이 형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래서 통화하면 뭐 제가 응원하고 좋은 얘기하고 격려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감독 첫 해이고 또 그렇게 어렵기는 한데 앞으로 또 내년,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질 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함께 또 농구계에서는 서장훈 씨를 만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도자로 복귀하실 계획 있으실까요?
◆ 서장훈> 감독이나 코치나 지도자 자리라는 것은 제가 하고 싶다라고 해서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요. 평생 농구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 제 색깔에 맞는 팀을 한번 만들어서 해보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고요. 그런데 뭐 시간이 지금 제가 방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나중에 시간이 좀 흘러서 언젠가는 결국은 농구계에 돌아가서 한국 농구의 또 기여를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틀림없이 갖고 있고요. 꼭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 박재홍> 또 어떤 모양으로든 한국 농구계에 기여를 하겠다, 이런 바람을 밝혀주셨네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 서장훈> 감사합니다.
◇ 박재홍> 방송 열심히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장훈>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센터였고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분이죠. 서장훈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