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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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백호 (가수)

여러분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의 지하에 특별한 본부가 있다는 거 아십니까? 이 본부의 이름은 ‘뮤지스탕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마디로 음악인들을 위한 지하본부인데요. 정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음악본부 ‘뮤지스탕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답니다. 그런데 본부를 만든 이분에 따르면 아직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 특별한 음악본부를 만든 장본인. 누군가 궁금했는데요. 지금 나오고 있는 음악의 주인공이십니다. 여러분, 낭만가객이자 한국음악발전소 소장으로 있는 분이시죠. 가수 최백호 씨 연결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최백호> 네, 안녕하세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저희가 오늘 특별히 선생님 음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 최백호> 감사합니다. (웃음)
◇ 박재홍>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최백호> 요즘 소개해 주신 ‘뮤지스탕스’에 매여 있고, 방송하고, 공연하고. 그런 생활을 합니다.
◇ 박재홍> 밤에는 심야 DJ도 하시고 공연을 통해서 팬들도 많이 만나시지요. 이제 지하에 음악 본부까지 만드셨어요. ‘뮤지스탕스’. 이름 어떻게 지으신 거예요?
◆ 최백호> 그건 ‘뮤직’과 ‘레지스탕스’의 합성어인데요. 우연히 장소가 또 지하에 있고, 음악하는 사람들과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습니다.
◇ 박재홍> 이름도 참 멋지게 잘 지으셨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면 좋겠네요. 시설을 보니까 5개의 개인 작업실 그리고 2개의 밴드작업실도 있고. 음악 전문 공연장도 있네요.
◆ 최백호> 공연장이 크지는 않은데 한 50~70명 정도 관객들 앉힐 수 있는 공연장인데요. 공연장 겸 스튜디오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최백호> 저희들이 자랑할 수 있는 건 공연을 하면 바로 레코딩을 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작은 라디오 스튜디오 같이 공개방송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처럼., 팬들과 노래도 하시면서 얼굴도 볼 수 있는 작은 공연장. 그러면 이걸 어떻게 이용 할 수 있는 건가요?
◆ 최백호> ‘뮤지스탕스’라고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회원가입을 하면 됩니다. 회원가입은 자격 제한이 없습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누구나 쓰실 수 있습니다. 이건 실력만 있으면, 저희를 찾아오면 다 해결됩니다.
◇ 박재홍> (웃음) 실력만 있으면 된다. ‘뮤지스탕스’ 같은 공간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 그만큼 요즘 음악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좀 부족하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최백호> 네. 제 주변에 실력파 음악인들이 많습니다. 편곡하는 사람이나 연주자뿐 아니라 음향이나 조명, 모든 분야에 굉장히 뛰어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실은 근간을 이루고 있거든요. 저희들은 음향이나 조명쪽의 대가들을 모셔가지고 강의도 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그런 차원에서 케이팝 한류라는 게 ‘소 잡으려다 쥐잡은 격이다’ 이런 말씀도 하신거군요.
◆ 최백호> (웃음)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기회가 좋았던 것 같아요, 묘하게. 이걸 계속 살려 나가야 되는데, 여러 가지 징후가, 썩 좋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징후가 좋지 않다. 그건 무슨 말씀일까요?
◆ 최백호> 케이팝을 주관했던 제일 큰 일본 시장이 가라앉고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저조해지고 있고.
◆ 최백호> 중국 시장도 중국의 음악인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수준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외국 음악을 찾는 것보다는 자기들 음악을 챙길 거라고요. 그런 현상이 나타날 거니까 더 실력을 키워나가야 되는 거죠.
◇ 박재홍> 다양한 음악들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고,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최백호> 그렇죠. 그래서 이런 공간이 필요한 거구요.
◇ 박재홍>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포털에 최백호 선생님의 이름을 검색해 보면 아이유 영상이 같이 따라나오네요. (웃음) 선생님이 아이돌부터 재즈뮤지션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후배들과 열심히 작업을 하시네요.
◆ 최백호> 네, 제가 의도한 건 아니고요. 우연히 우연히 이어져서 그런 일들이 한 2년 전에 많이 있었습니다. 젊은 친구들하고 작업을 많이 했네요. 덕을 많이 봤습니다.
◇ 박재홍> 그런 젊은 친구들도 선생님과 호흡이 되니까 이렇게 또 작업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최백호> 그렇겠죠. (웃음)
◇ 박재홍> (웃음) 젊은 친구들과 작업하시면 중년 팬뿐만 아니라 어린 친구들도 선생님을 좋아하시겠네요.
◆ 최백호>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간혹 알아볼 때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웃음) 아까 뮤지션, 음악인으로 살기 힘들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선생님 데뷔할 때가 76년 말이었고 벌써 몇 년입니까, 거의 40년 가까이 된 것인데. 지금까지도 감각을 잃지 않고 활동하시는 원동력, 뭔가요?
◆ 최백호> 글쎄요, 일단은 저는 운이 좋았구요.. 제가 자랑할 수 있는 건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집에 가만히 누워서 편안하게 쉬지를 못하는 타입입니다. 나가서 책방에라도 가서 책을 보든지 영화를 보든지 뭔가를 해야 되는 편이어서, 부지런히 움직였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언론에 인터뷰하신 것을 보니까 여전히 욕심이 많으시네요. 영화를 준비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 최백호> 영화는 아주 오래된 꿈입니다.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돈이 없어서. 그러시군요. 그럼 시나리오나 이런 것은 다 준비되신 건가요?
◆ 최백호> 예, 준비돼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영화죠?
◆ 최백호> ‘미사리’라고. 미사리에서 노래하는 가수들의 이야기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만약에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면 생각하는 배우 있으세요? 영화 ‘미사리’의 주인공.
◆ 최백호> 지금 50대 초반의 가수인데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영화 개봉날까지 기밀이기 때문에 저희가 50대 초반이라는 것만.
(웃음)
◆ 최백호> 그건 아니고요.
◇ 박재홍> (웃음) 선생님 목소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새로운 앨범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 앨범이나 공연계획 어떤 게 있을까요?
◆ 최백호> 싱글앨범을 하나 만들었는데 아직 알려지지가 않았어요. 얼마 안돼서. ‘집으로’라는 노래인데 지금 나와 있을 겁니다.
◇ 박재홍> 그 노래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으로.’
◆ 최백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앞으로도 활기찬 활동 그리고 운영하시는 ‘뮤지스탕스’ 통해서 좋은 후배들 많이 양성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선생님.
◆ 최백호> 놀러오십시오.
◇ 박재홍>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백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가수 최백호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