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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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정협 (상주 상무 선수)

"슈틸리케 감독, 이기는 축구보다는 팀워크 축구 중시"
-첫 선발로 결승골 넣은 호주 3차전, 가장 기억 남아
-결승 때 역할 못한 아시안컵, 제 점수는 70점
-내 별명, 흥민이는 ‘군데렐라’ 두리형은 ‘이 상병’이라고..
-최고의 보양식은 어머니의 집밥, 가장 그리웠다
-가장 좋아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가장 빛이 났던 샛별 5명을 꼽는다면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얼굴이 떠오르십니까? 최근 국제축구연맹 FIFA가 딱 5명을 꼽았는데요. 이 5명 중에 우리나라 선수 1명이 들어갔습니다. 호주에 가기 전 모두가 이 선수를 군데렐라, 신데렐라라고 불렀고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뛴 대회에서 2골, 1개의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떠오르는 대한민국의 스트라이커 샛별이라는 이름이 추가됐죠.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상주 상무의 이정협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이정협 선수, 안녕하세요.
◆ 이정협> 안녕하세요.
◇ 박재홍> 네, 반갑습니다. 아시안컵 끝난 지 꽤 됐는데요. 어떻게 지내세요?
◆ 이정협> 요즘에 갔다와서 좀 포상휴가 받아가지고 이제 한 2, 3일 정도 쉬다가 지금 팀이 전지훈련 와 있는 남해로 저도 합류했습니다.
◇ 박재홍> 포상휴가를 떠나셨었군요. 그럼 호주에 가기 전과 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이정협> 일단 책임감이 좀 생긴 것 같고. 한국에 오니까 반겨주시는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만큼 군인으로서,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지금 또렷해진 것 같아요.
◇ 박재홍> 팬들도 굉장히 많아졌죠?
◆ 이정협> 네, 아시안컵 가기 전보다 갔다와서 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웃음) 여성팬들이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요.
◆ 이정협> 네, 아닙니다.
◇ 박재홍> (웃음) 아주 팬들도 많이 생겼고. 그런데 제가 보니까 예전에 이정협 선수 어머니가 차라리 축구 말고 게임을 해라, 어느 이런 말까지 하셨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이정협> 밖에 제가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해서 그거보다는 어머니께서 이제 집에서 차라리 컴퓨터 게임하고 집에서만 놀라고 컴퓨터를 사주셨는데 다시 제가 좀 컴맹이라서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몰라서 컴퓨터를 좀 멀리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랬는데 이러한 아들이 잘 성장을 해서 국가대표로 나가서 2골이나 넣고 정말 대한민국 영웅이 됐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말씀을 하세요?
◆ 이정협> 갔다와서 이제 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문 열고 짐 받아주시면서 안아주시면서 이제 수고했다고 그렇게 안아주셨어요.
◇ 박재홍> 어머님이 또 맛있는 음식, 보양식 같은 거 해 주셨어요?
◆ 이정협> 아무래도 보양식보다, 저한테는 보양식은 항상 집밥이 제일 맛있어가지고. 호주에 있는 동안에도 집밥이 많이 그리워 가지고 집에 와서 어머니가 해 주신 밥을 먹으니까 저도 좋았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맞아요, 집밥이 제일 맛있죠. 또 군대에 계시고 멀리 호주에 있다가 또 집밥의 또 따뜻함을 느꼈으니까 얼마나 좋으셨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아시안컵 경기마다 워낙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고 꾸준한 활약을 했습니다. 경기를 통틀어서 아시안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경기가 있다면 어떤 순간이 있었을까요?
◆ 이정협> 아무래도 제가 첫 선발로 뛰어서 결승골을 넣었던 아마 호주 3차전, 그 경기가 제일 기억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본인의 활약, 굉장히 빛이 났었는데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요?
◆ 이정협> 한 60점 정도...
◇ 박재홍> (웃음) 너무 짠데요? 100점 만점에 자, 2골에 어시스트 1개였잖아요. 다시 한 번 기회를 드릴게요.
◆ 이정협> 한 70점까지.
◇ 박재홍> 70점. 아니, 왜 이렇게 70점, 짜게 줬을까요.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안 드셨어요?
◆ 이정협> 아무래도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결승, 마지막 결승에도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서 제가 확실히 골을 넣어서 제가 역할을 해 줬어야 되는데 그런 역할을 못하고 제가 교체되어서 나갔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70점만 주고 싶습니다.
◇ 박재홍>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정협 선수 때문에 우리가 결승전에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협 선수의 골 때문에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도 했었고 그래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아마 고마운 마음만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이번에 아시안컵이 생애 첫 태극마크였지 않습니까? 차두리 선수의 경우는 아시안컵이 마지막 태극마크였단 말이죠. 차두리 선수와는 어땠어요?
◆ 이정협> 일단 두리 형이랑 처음 만난 게 제주도 전지훈련 때 그때 처음 만났었는데 두리 형께서 먼저 말씀도 걸어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셔서 저희 팀 분위기가 더 좋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박재홍> 혹시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이정협 선수에게 붙여진 별명 같은 거 선수단 내에서 있었을까요?
◆ 이정협> 선수단에서 별명은 두리형은 이제 그냥 저를 이 상병이라고 부르고.
◇ 박재홍> (웃음) 그랬어요? 차두리 선수가 군인대우를 확실히 해 줬군요.
◆ 이정협> 이 상병이라 해 주시고 그다음에 진수는 군인아저씨라고 부르고 흥민이는 뭐 군데렐라라고 하고.
◇ 박재홍> 그런 말을 들었으면 진짜 빨리 제대를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드셨겠네요.
◆ 이정협> 아니,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그렇게 장난치면서 또 가까워져서 저는 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 박재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떠오르는 공격수, 이정협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이정협 선수 얘기를 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가까이서 본 슈틸리케 감독 어떤 사람인가요?
◆ 이정협>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을 항상 먼저 생각하시고 그리고 감독님이 이기는 축구보다는 저희가 호흡하는 경기, 그리고 팀웍을 중요시하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감독님께서 좋으신 분인 것 같아요.
◇ 박재홍> 이기는 축구보다는 팀워크의 축구를 주문하셨군요. 이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도 달아보셨고 또 앞으로 더 길게 봤을 때 축구선수로서의 목표,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정협> 이제 목표는 제가 있는 소속팀에서 더 열심히 해서 제가 열심히 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앞으로 더 좋은 기회란 건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손흥민 선수라든지 두리 형처럼 해외에서 뛰고 싶다, 이런 꿈도 갖고 있는 건가요?
◆ 이정협>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무대가 될까요? 영국도 있고 독일도 있고.
◆ 이정협> 어느 곳이든 제가 가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이정협 선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팀이 있다면.
◆ 이정협> 제가 좋아하는 팀은 스페인에 레알 마드리드.
◇ 박재홍> 아, 좋네요.
◆ 이정협>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자주 보거든요.
◇ 박재홍> 나중에 정말 잘 되셔서 레알 마드리드 꼭 갔으면 좋겠네요.
◆ 이정협> 그렇죠.
◇ 박재홍> (웃음) 이정협 선수,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면 좋으실까요?
◆ 이정협> 팬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 그리고 지성이 형처럼 존재감 있는 그런 훌륭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 박재홍> 말씀하신대로 박지성 선수처럼 한국축구의 레전드로 남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정협>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는 상주상무의 이정협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