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0(화) 11살 트롯신동 "할머니 팬 몰고다니며 100회째 봉사"
2015.02.10
조회 197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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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준수 (트로트 신동)



요즘 전남 진도군에서 마을행사 때마다 인기를 모으는 초대가수가 한 명 있습니다. 이 초대가수는 트로트를 구성지게 부르면서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초대가수의 나이는 올해로 11살인 전남 진도초등학교 김준수 군입니다. 단순히 어린 나이에 트로트 전통 가요를 불러서 주목받는 게 아니고요. 진도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노래로 웃음을 전해 드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모셨어요, 화제의 인터뷰 진도의 11살 트로트 소년 김준수 군을 만나겠습니다. 준수 군 안녕하세요?

◆ 김준수>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 진도군에 사는 진도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진도 트로트 신동 김준수입니다.

◇ 박재홍> (웃음) 반갑습니다. 제가 화제의 인터뷰에서 뵌 분 중에 가장 연령이 어리시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왜 트로트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거예요?

◆ 김준수> 트로트가 신나고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시니까요. 어르신께 불러드릴 수 있고요.

◇ 박재홍> 네. 우리 준수 군이 진도를 돌아다니면서 노래봉사를 한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주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시는 겁니까?

◆ 김준수> 어르신을 위한 잔치나 체육대회 같은 데서 노래를 많이 불러요.

◇ 박재홍> 트로트 부르면 어르신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시나요?

◆ 김준수> 박수 치시고 많이 좋아하세요.

◇ 박재홍> (웃음) 그러면 제일 좋아하는 트로트 곡은 뭔가요?

◆ 김준수> 오승근 씨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곡이요.

◇ 박재홍> 오승근 씨의 ‘내 나이가 어때서’ (웃음) 지금 나이가 11살이시잖아요. (웃음) 그러면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내 나이가 어때서’ 잠깐 불러줄 수 있을까요?

◆ 김준수> 네.

◇ 박재홍> 목을 가다듬으시고. 시작.

◆ 김준수> (노래) 야이~야이~야아~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노래 끝)

◇ 박재홍> 와, 잘 하시네요. 사랑에 정말 나이는 없는데, (웃음) 그런데 이 준수 군이 이 가사 내용이 이해가 가세요?

◆ 김준수> 좀 안 가는 부분도 있는데 가는 부분들도 많아요.

◇ 박재홍> 그래요? (웃음) 노래는 그러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셨어요?

◆ 김준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무대에 섰어요.

◇ 박재홍>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떤 행사였어요, 첫번째 행사가?

◆ 김준수> 첫번째로는 장애인 복지관에 가서.

◇ 박재홍> 장애인 복지관 가서..?

◆ 김준수> 네, 너무 좋아하셨어요,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잘한다고도 해 주시고.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저도 신기한 게 어린 나이 친구들은 주로 아이돌노래를 좋아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다 이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을까 궁금하네요?

◆ 김준수> 친할머니께서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시기에 같이 봤는데 거기에서 트로트가 나와서 그걸 접해 보고 난 다음에 이 노래를 부르면 재미있겠다고 느꼈어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김준수 군이 많은 어른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거잖아요. 떨릴 것 같은데, 어떠세요? 준수 군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요?

◆ 김준수> 네, 엄청 재미있고요, 처음에는 떨렸는데 갈수록 무대를 많이 서서 요즘에 무대 위에서는 안 떨려요.

◇ 박재홍> (웃음) 지금 몇 번이나 무대에 섰어요?

◆ 김준수> 셀 수 없이 많이요.

◇ 박재홍> 셀 수 없이 많이? 우와, 저보다 무대를 많이 섰을 것 같아요. 우리 준수 군 얘기를 들어보니까 스타성이 있네요. 진도에서 굉장히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진도에 팬들도 있죠?

◆ 김준수> 할머니 팬들이 많이 계세요. 제가 어디 가면 할머니 팬들이 다 저를 알아보세요.

◇ 박재홍> (웃음) 할머니들이 알아보세요? 이야, 대단한데요. 준수 군, 옆에 혹시 아버님 계세요?

◆ 김준수> 네.

◇ 박재홍> 아버님 혹시 바꿔주실까요?

◆ 김준수> 네.

◆ 김준수 아버지> 여보세요.

◇ 박재홍> 아버님, 안녕하세요.

◆ 김준수 아버지> 안녕하세요.

◇ 박재홍> 처음에 준수 군을 좀 말리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셨어요?

◆ 김준수 아버지> 아니요, 전혀 그런 생각은 안 들었고요. 본인이 너무 좋아하니까요.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너무 좋아한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노래가 재미있어서 화장실에서 혼자 연습도 합니다.

◇ 박재홍> 그리고 공연 동영상을 보니까 반짝이 의상을 입고 준비할 게 많아 보이던데요. 그러면 아버님이 매니저 역할하시는 거예요?

◆ 김준수 아버지> 진도에서는 시간 있는 분들이 다 해 주세요.

◇ 박재홍> 진도에서 시간 있는 분들이 다 우리 준수의 매니저입니까?

◆ 김준수 아버지> 네. 이웃사촌들이요. 시골은 다 그래요. 저하고 형님, 동생하는 분들이나 대부분 형수님들이나 제수씨들이 시간이 되는 대로 메이크업해 주고 데리고 다녀주고 많이 도와주십니다.

◇ 박재홍> 무엇보다 준수 군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노인분들을 기쁘게 해 주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 마음이 참 기특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 김준수 아버지> 평소에 준수가 친할머니를 기쁘게 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 박재홍> 집에서요?

◆ 김준수 아버지> 네. 할머니가 트로트라든지 그런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말 들어보니까 노래도 잘하는데 공부도 잘한다면서요.

◆ 김준수 아버지> 공부도 톱이죠. (웃음)

◇ 박재홍> (웃음) 공부도 톱이고 노래도 톱이고. 모든 걸 다 가지셨네요, 아버님.

◆ 김준수 아버지> 감사합니다.

◇ 박재홍> (웃음) 말씀 너무 잘 들었고요. 아들 잘 키우셨습니다. 준수 다시 바꿔주실까요?

◆ 김준수 아버지> 잠깐만요.

◆ 김준수> 여보세요.

◇ 박재홍> 다시 만났습니다. 우리 준수 군이 이제 4학년 올라가죠?

◆ 김준수> 네.

◇ 박재홍> 앞으로 더 크게 되면 어떤 꿈을 갖고 있어요, 우리 준수 군은?

◆ 김준수>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치과의사랑 연예인이요.

◇ 박재홍> 치과의사랑 연예인? 그런데 왜 치과의사인가요?

◆ 김준수> 치과의사 되면 아빠, 엄마나 할머니, 할아버지 이가 빠지면 금니 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 박재홍> 우와, 모든 꿈이 어떻게 하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도와드리고 기쁘게 해 드릴까네요. 준수 군, 지금처럼만 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꿈 이룰 수 있도록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준수>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요, 진도의 11살 트로트 소년 김준수 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