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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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

-김군 훈련 예정된 수순, 개종 개명 했을것
-시리아 북부, 이라크 등지에 훈련캠프 존재
-지상군 투입 임박, 김군 안전 위험해
-인질로 신분변경? 최악의 시나리오
지난 1월 터키 킬리스에서 실종된 18세의 김 모군. 터키 실종초기 경찰은 김 군이 납치나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는데요. 국정원에서 김 군이 IS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이렇게 확인을 해 줬습니다. 현재 미국과 국제연합군의 IS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인데요. 김 군의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요? 국제분쟁지역 전문PD죠. 김영미 프로듀서를 연결합니다. 김영미 PD 안녕하세요.
◆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입니다.
◇ 박재홍> 김 군이 우려했던 대로 IS로 간 것이 확인이 됐고, 실종된 게 1월 12일입니다. 43일 정도 지난 것인데요. IS 훈련 가담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 김영미> 네, 그렇죠. 시리아 국경을 넘어서 온 외국인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시리아 전역에 있는 훈련캠프라고 불리는 곳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게 정해진 수순이고요. 군사훈련에 들어갔다는 건 이슬람식으로 이름을 바꾸거나, 이슬람으로서 개종 절차들을 밟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국정원에서는 훈련을 받고 있다, 이렇게만 밝혔는데. 그동안 김 군의 행적과 상황은 어떤 경로로 알려졌을 것으로 보십니까?
◆ 김영미> 43일 전에 시리아 국경을 넘어 왔으면 그동안 어떤 지역으로 갈 것인가. 그리고 현재 김 군이 시리아에 있다는 보장도 할 수 없는 게, 이라크쪽으로도 많이 이동을 하거든요. 지금 현재도 이라크 북부쪽에 IS와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가 치열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는 거죠.
◇ 박재홍> 국정원 발표를 보면, 훈련 장소는 현재 파악이 안 됐다고 했는데 훈련 받을 만한 장소 어디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 김영미> IS의 수도라고 불려지는 시리아 북부의 락까라는 지역주변에 훈련캠프들이 많고요. 그 외에도 터키 국경쪽 시리아 북부에도 좀 많고, 또 이라크 북부쪽에도 많습니다. 이게 어디 하나의 큰 장소가 딱 있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크고 작은 것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군사훈련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신병교육처럼 체계적인 군사훈련이 아니라 단순히 총을 쏠 수 있는 정도로 훈련을 먼저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폭탄을 다루는 법이나 아니면 전투에 나갔을 때 대처하는 행동요령 이런 것들을 먼저 배우고. 아울러 의사소통이 돼야 되기 때문에 아랍어를 배우기도 하는데요. 외국에서 젊은이들이 IS 대원이 되기 위해서 많이 오다 보니까 프랑스어 쓰는 젊은이들을 따로 하는 프랑스 캠프를 하고 영어 쓰는 국가들끼리 모여서 하기도 하는 식으로 훈련캠프들이 나눠진다고 들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미국과 국제연합이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소식도 있는데요. 그러면 향후 있을 전쟁터에 김 군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김영미> 아마도 본인이 원한다면 어떤 전투든지 참여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그것보다 더 위험한 건 연합군의 공습이죠. 그 공습 같은 경우에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희생될 수도 있는데, 시리아 북부쪽에 지금 계속 공습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공습이 계속됐지만 무용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지상군 투입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닌가요?
◆ 김영미> 작년 9월부터 공습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IS의 세력은 날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상군 투입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시리아 정부 에서 시리아 영토에 대한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정보가 많이 필요한데, 현재는 기자들도 들어갈 수가 없고 또 새로운 내부 정보들도 입수하기가 힘들어서, 아무래도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지상군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IS가 반드시 시리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라크쪽으로도 움직일 수도 있고요. 또 그게 여의치 않아서 IS가 이라크에 정착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북아프리카쪽으로 해서 리비아나 이집트 시나이 반도 쪽으로도 이동을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IS에 대한 전면적인 소탕은 이루어지기가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시리아에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에 김 군의 안전은 더 위험해진다고 봐야 할까요?
◆ 김영미> 지상군이 투입 된다는 건, 한 영토 안에 군사력이 많이 투입이 되는 건데요. 그러면 그 안에 있는 민간인들, 그러니까 김 군뿐만이 아니라 시리아 민간인들도 많이 위험해지는 상황이 오죠. 전쟁이라는 게 딱히 어디가 안전하고 안전하지 않고 이렇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전에서는 상당한 화력이 동원이 되기 때문에 김 군의 안전이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로 김 군을 둘 수는 없는 것이고, 김 군을 구출할 수 있는 방법,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 김영미> 김 군 자신을 설득을 하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김 군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갔고, IS 입장에서는 본인 스스로 찾아온 사람이잖아요. IS가 여기 한국에서 납치해서 데려간 것도 아니고. 일단은 김 군 자신이 거기서 IS 대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요. 본인이 그 쪽을 나오겠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 다음에 어떤 다른 방법들도 혹시 강구해 보지 않을까. 그래서 첫 번째는 김 군 스스로가 나오겠다는 결심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 박재홍> 김 군의 의지를 말씀을 하셨는데, 스스로 의지를 먹으면 탈출해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그리고 순순히 IS측에서 나가게 해 줄 것인가, 이게 또 문제가 될 것 같은데.
◆ 김영미> 그것도 또 다른 어려움인데요. 일단 김 군이 나가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을 때는 그래도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지 않을까. 인편을 통해서 김 군이 시리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요. 또 성공률은 낮지만 본인이 스스로 탈출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 가능성조차도 본인이 일단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어야 가능한 거기 때문에, 첫 번째는 김 군이 더 이상 IS 대원을 하기싫다 라는 결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정부당국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김 군이 IS훈련에서 낙오를 했을 경우에 인질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 이런 뉴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영미> 그건 최악의 경우인데요. IS대원으로서 전투에 참가하는 인원만 있는 게 아니라 사이버전이라고 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모집책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 외에 다른 IS의 활동에 필요한 걸 제공할 수도 있거든요. 그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에 인질로 나올 수 있다는 건 정말 최악의 경우인데요. 현재로써는 IS대원이 되기 위해서 들어간 사람이 인질이 되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다행히. 그런데 IS의 상황이 날로 예상치를 넘어서기 때문에 이것도 안심할 수는 없는 거죠.
◇ 박재홍> 최근에 공개된 IS의 영상을 보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품새를 시연하는 IS 대원의 모습이 나온 바가 있었는데 이것을 두고 또 다른 한국인이 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영미> 미국에서 재미교포 중에서 갔을 수는 있고요. 한국인 입양아 출신도 있을 수 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루트로 한국인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 군 혼자가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한국인 청소년 중에 누가 갔을 수도 있어요. IS에 대한 정보들이 우리 사회에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 박재홍> 그럴 가능성마저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국제분쟁지역 전문PD죠. 김영미 프로듀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