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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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한근 (TOP FC 선수)
2월의 첫 주말, 전국의 파이터들이 부산에서 종합 격투기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날 단연 관중들을 사로잡았던 압도적인 경기가 하나 있었는데 링 위에 올라선 두 선수의 나이차가 무려 26살이 나는 46세와 20세 파이터의 대결이었습니다. 게다가 46세 선수의 마지막 경기였는데요. 결과는 놀랍게도 아버지뻘인 파이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이제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분입니다. ‘TOP FC 5 심중투신’에서 승리한 종합 격투기 이한근 선수 만나보겠습니다. 이한근 선수 안녕하세요.
◆ 이한근>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이한근> 네, 반갑습니다.
◇ 박재홍> 경기 영상을 보니까 얼굴에 피가 정말 많이 났어요. 몸은 좀 회복되신 겁니까?
◆ 이한근> 저는 회복이 좀 빨라서 얼굴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 박재홍> 제가 ‘올해 연세가 46, 마흔여섯이다.’ 이렇게 소개를 해 드렸는데 제가 잘못 말씀드린 것 아니죠?
◆ 이한근>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와, 그러면 국내에 종합 격투기 선수 중에 제일 선배이시겠네요.
◆ 이한근> 나이는 제일 많죠, 운동은 약간 늦게 시작했지만.
◇ 박재홍> 현역으로 활동했던 선수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분이고. 그러면 2월에 있었던 TOP FC 경기가 은퇴전이었다고요?
◆ 이한근> 제가 시합을 더 뛰려고 했는데 윤덕노 선수와 26살 차이가 나고 해서 그래서 제가 은퇴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오래 더 남아서 나이 차이가 더 나면 집에서 걱정을 더 많이 할 것 같아서요.
◇ 박재홍> 원래는 더 뛰실 수 있는데 체력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까지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신가봐요.
◆ 이한근> 체력적인 부분은 제가 술, 담배를 끊었고 복식호흡을 했습니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좀 하다 보니까 운동량이 5분 이상 라운드를 뛸 수가 있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복식호흡을 통해서 연세가 좀 있으셔도 충분히 경기를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말씀이군요.
◆ 이한근> 제가 이미지 컨트롤을 했는데, 상대방이 잘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쫓아가게 되면 온몸에 힘을 다 쓰잖아요. 그러면 몸에 힘이 빠져서 엄청 힘든데, 봐주고 한다고 생각하면 체력적으로 덜 소모가 된다고요, 그걸 이용했습니다.
◇ 박재홍> 쉽게 말하면 완급 조절이네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정말 투혼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거침없이 움직이고 체력도 굉장히 좋으시던데요,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링에 올라선 겁니까?
◆ 이한근> 모든 걸 쏟아버렸는데 제가 연습량에 비해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잘 된 것 같습니다. 가족들의 힘이 있었고요. 그리고 요즘 페이스북이 대세잖아요. 페이스북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 줘서 승리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웃음) 마흔여섯이신데 페이스북도 열심히 하시고 또 젊은 선수와 대결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도 이한근 선수에게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을 해야겠습니다. 30대 후반에 처음 격투기를 시작하신 거네요, 적지 않은 나이였는데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시게 되신 거예요?
◆ 이한근> 원래부터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7년 정도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 박재홍> 태권도 선수생활을요?
◆ 이한근> 그때 주장도 하고 그랬는데 선수생활을 하면서 1등은 못하고 2, 3등 그러다 보니까 미련이 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미련이 남아서 제가 계속하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제가 기사를 보니까 조직에 몸 담았던 경험도 있으세요.
◆ 이한근> 네, 군대갔다 와서 서울에 갔다가 먹고살기도 힘들고. 그러다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선배랑 그냥 같이 생활을 하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래서 어떤 마케팅적 요소도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폭 파이터다. 이런 별명도 있으세요.
◆ 이한근> 제가 다른 사람이 말해도 부인은 못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자랑하려고 한 건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죠. 제가 내세우려고 그런 건 아닙니다. 인터넷에 좋은 말도 많이 써주시지만 한두 명 정도 뭐 안 좋게 쓰는 사람도 있는데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저희 가족들도 보고 있는데.
◇ 박재홍> 그런 댓글은 안 달아주셨으면 좋겠다.
◆ 이한근> 그런데 나이 먹고 제가 시합 뛰는 걸 보고 요즘은 응원군도 많습니다. 보니까 한두 명이지 그런 글은 없더라고요.
◇ 박재홍> 그런 악성댓글은 신경 쓰지 마시고요. 지금은 우리 이한근 선수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더 좋아하시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어두운 생활을 청산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지금은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셨다고 제가 말씀을 들었는데.
◆ 이한근> 제가 운동을 막 시작하고 손을 끊으려던 찰나에 5년 전 사건으로 해서 제가 수감을 했어요. 억울함도 있었는데. 성경통독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수감생활을 하시면서 그 안에서 변하셔서 사회에서는 어두운 생활을 다 청산하신 거네요.
◆ 이한근> 처음에는 손을 끊기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게 또 하나님의 은혜라고 저희들이 말하는 것이죠.
◆ 이한근> 그래서 제 딸의 이름을 ‘주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주하로 지었습니다.
◇ 박재홍> ‘주’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해서 주하. 좋네요. 은퇴전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외국의 UFC 같은 경우를 보면 나이 많은 선수들이 또 뛰기도 하잖아요. 랜디 커투어 같은 선수들도 있고 꾸준히 활동을 하는데, 선수 생활을 더 연장하고 싶은 그런 욕심은 안 드세요?
◆ 이한근> 그런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던 사람들인데 저는 체육관을 하면서 아이들을 보고 있고 수업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체육관 운영도 하시는군요.
◆ 이한근> 그러다 보니까 시합을 뛰는 것보다 후진을 양성을 하는 게,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멋진 후배들을 양성하셔서 링 위에 제자를 보내는 그런 기쁨을 또 가지시는 군요?
◆ 이한근> 네. 제가 제자들을 통해서 뛸 수 있는 거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제자들이 멋지게 뛰면 본인이 뛰는 그런 기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모님이 뭐라고 말씀하세요?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 이한근> 전부터 뛰는 거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고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이번에 안 뛴다고 하니까 좋아해서 내조의 여왕이 되려고 하더라고요. (웃음)
◇ 박재홍> (웃음) 지금도 잘하셨던 것 같은데 앞으로 더 내조의 여왕이 되어주시겠다, 사모님께 더 잘하셔야겠네요.
◆ 이한근> 네, 제가 막 안 좋게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제가 늦게 만나서 제 애까지 낳아주고 해서 제 몸같이 사랑하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사모님한테 정말 잘 하셔야죠. 마지막으로 이한근 선수를 보면서 나이 때문에 인생의 도전에 망설이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용기가 되는 말씀 짧게 해 주신다면.
◆ 이한근> 저도 처음에 37살에 운동을 시작해서 계속 시합 뛰고 했거든요, 지금은 45이고. 그러니까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체육관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한 1년 안에 기회가 안 오겠습니까? 제가 한 걸 보니까 늦은 건 아니었습니다.
◇ 박재홍> 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이한근> 조급해 하지 마시고 일단 운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웃음) 그리고 거제에 계신 분들은 우리 이한근 선수 체육관으로 오시면 됩니다.
◆ 이한근> 네, 아이고 감사합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이한근> 네, 좋은 방송 되시고 힘 내십시오.
◇ 박재홍> 네, 고맙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TOP FC 5 심중투신’에서 승리를 한 종합격투기 선수였죠, 이한근 선수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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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3(월) 이한근 "조폭 파이터? 손 씻고 격투기 후진 양성하겠다"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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