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학대말 깜돌이, 마사회서 치료 보호중
-학대 이후 사람 경계해, 친밀감 회복중
-악덕업주, 다큐서 '말은 친구'라며 미화
-동물체험관, 동물에겐 엄청난 스트레스
-깜돌이, 관리 후 새 주인에게 입양할터
최근 경주 꽃마차를 끌던 말이 마부에게 학대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습니다. 그후 피해를 입은 말 깜돌이의 행방이 묘연했기 때문에 우려가 컸었죠. 그런데 깜돌이가 동물단체에 의해서 안전한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깜돌이의 현재 상태 어떤지 궁금한데요. 꽃마차의 말뿐만 아니라 이벤트 행사에 악용되는 동물학대의 현실은 어떤지, 이번 사건을 추적해 온 동물단체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동물을 위한 행동의 전채은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전채은>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경주 꽃마차의 악덕업주에게 학대받았던 말이었죠. 깜돌이가 어떻게 학대를 받았던 건가요?
◆ 전채은> 그 업주가 채찍으로 먼저 깜돌이를 때리고 넘어진 이후에도 발길질을 하고 지속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10분 정도 계속되고 있죠. 그래서 그 동영상을 토대로 해서 수의사 소견을 들어보니까 그 사람은 말을 전혀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고요. 더 많이 학대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와, 정말 심하다’라고 느낄 정도로 정말 충격적인 폭력이 많이 있었고요. 말이 쓰러져 있는데도 발로 막 밟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 전채은> 그러니까 영상 속에서 얼굴을 때리고 있었거든요, 채찍도 있었고요. 영상에서 보면 긴 막대기 같은 것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그냥 다 때리는 상황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추정을 하는 거죠.
◇ 박재홍> 단순히 ‘말을 안 듣는다, 내 말 들어라’ 하면서 무조건 폭력을 가했던 거군요. 이제 그 후에 깜돌이의 행방을 궁금해 했던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방을 찾으셨다고요?
◆ 전채은> 네. 학대 업주가 경북 영천으로 말을 팔았다고 해서 이 말을 추적하려고 했는데요. 안 그래도 작년에 그 경주에 갔던 사람들이 블로그에다가 경주 꽃마차를 찍어서 올린 사진들에 깜돌이가 있었습니다. 깜돌이가 약간 생김새가 특이했던 게 코에 하얀 점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털색깔이나 갈기 모양들이 다른 말들과 약간 좀 다른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자료들을 토대로 경찰이 협조를 해 줘서 영천에 방문을 하러 갔죠.
◇ 박재홍> 그러면 직접 만나보신 거네요?
◆ 전채은>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그 말의 심리적인 상태가 어땠습니까?
◆ 전채은> 실제로 겉모습을 보니까 코에 있는 하얀 점 그리고 털 색깔, 갈기 모양을 봤을 때 똑같은 말인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그 영천에 있던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처음에 왔을 때부터 사람을 굉장히 경계했다고 해요. 그래서 아마 굉장히 오랫동안 학대를 많이 당하다 보니까 사람을 굉장히 무서워했을 것 같고요. 다행히 주인이 바뀌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좀 친화적으로 많이 변했고요. 제가 어제 깜돌이 앞으로 다가가니까 호기심을 느끼면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원래부터 내성적이거나 사람을 경계한 성격은 아니었고 굉장히 호기심도 많고 밝은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깜돌이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자료를 검색했다고 하셨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학대했던 주인이 옛날에 방송 다큐멘터리에 출연을 했었다는 내용이 있네요.
◆ 전채은> 네. 그 프로그램이 자신의 인생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였는데요. 그 다큐멘터리에서 말을 키우게 된 계기, 말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는 내용들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좀 굉장히 미화돼서 나왔죠. 그래서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에 그 사람이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을 하고 다녔다고 해요.
◇ 박재홍> 다큐멘터리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어요?
◆ 전채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보면 말들이 네 마리가 나오고요. 그 말들이 자기 친구라고 표현하는 장면들이 나오죠.
◇ 박재홍> 친구다?
◆ 전채은> 말들로 인해서 자기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죠.
◇ 박재홍> 친구 같다고 말했지만 그 친구를 너무 학대를 했군요? 말의 주인이.
◆ 전채은> 그렇죠. 그래서 말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그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 돈을 벌려고 하다 보니까 장사는 해야 되고 일은 해야 되니까. 말을 안 들으면 때리는 거죠.
◇ 박재홍> 참 이해할 수 없었던 동물학대 사건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도 동물을 이벤트 행사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인데요. 이렇게 동물들이 행사에 동원이 되면서 동물학대가 의심되는 경우들이 꽤 있다면서요?
◆ 전채은> 여러 곳에 뱀이나 거북이 심지어 병아리 만지는 행사도 있고요. 그 다음에 젖소 젖 짜기, 송아지 만지기 그다음에 아기 곰, 페릿, 햄스터 등 동물들까지 만지는 체험들이 굉장히 많고요. 또 문제가 개구리 만지고 카멜레온을 만지다가 또 뱀 만지고 손도 안 씻고 이런 행사들도 있어요. 그런데 개구리한테서 뱀의 냄새가 나면 굉장히 극도의 공포를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거에 제한이 전혀 없다는 거죠. 그다음에 양이나 염소, 토끼 등에게 먹이주기 체험이 있는데 역시 먹이 주는 제한이 없어서 나중에 행사 끝나고 나면 설사병으로 죽는 경우들도 굉장히 많고요. 그 다음에 시골장터 같은 데 보면 사람들 이목을 끌게 하기 위해서 세워놓는 말들이 있어요. 저는 심지어 핸드폰 가게 앞에 서있는 말도 봤고요. 그다음에 승마체험장 같은 경우에 제한 없이 손님들을 받다 보니까 나중에 축제가 끝나고 난 다음에 안장 밑의 몸에 진물이 나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이 있고요. 그러한 제보가 정말 수도 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핸드폰 매장 앞에는 왜 말을 세워두는 거예요? 주목을 끌기 위해서?
◆ 전채은> 그렇죠. 손님들 주목 끌게 하려고요.
◇ 박재홍> 참, 다양한 방식으로 동물들이 고생하네요. 체험행사들을 말씀하셨는데. 이를테면 큰 뱀 같은 거 말이죠. 보아뱀 같은 동물도 막 목에 감고 사진 찍는 경우도 있잖아요?
◆ 전채은> 제가 뱀 체험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손을 좀 관찰을 해서 본 적이 있는데. 손에 상처가 굉장히 많았어요.
◇ 박재홍> 상처요?
◆ 전채은> 네, 물론 독 같은 건 다 빼는 경우들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뱀도 물잖아요.
◇ 박재홍> 그러면 체험하다가 실제로 물릴 수도 있는 거네요?
◆ 전채은> 그렇죠. 그래서 그런 사고가 발생을 했어도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 박재홍> 참 그건 진짜 아찔하네요. 다시 깜돌이 얘기로 돌아가죠. 그 업주는 이제 꽃마차사업을 중지한 상태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전채은> 네. 본인이 사업장을 그만두고 사업장에 있던 말 마차들을 해체하고 말들도 다른 곳으로 넘겼다고 들었습니다.
◇ 박재홍> 앞으로 그러면 새로운 주인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건가요?
◆ 전채은> 네, 제가 동물사랑실천협회 공동대표로 재직 중에 있고요. 그 깜돌이는 동물사랑 실천협회에서 매입을 한 상태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 전채은> 마사회에서 잠시 치료기간 동안 임시보호를 도와주신다고 했고요. 임시보호가 끝나서 반려 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있다면 입양 보낼 수도 있고요.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깜돌이가 이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고. 또 말의 생태에 맞는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전채은> 고맙습니다.
◇ 박재홍> 동물을 위한 행동의 전채은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