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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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 (피해자), 김상석 (대전 둔산경찰서 강력4팀장)

<절도 피해자>
-바퀴, 범퍼, 계기판, 내비 등 훔쳐가
-경보장치 먹통, 유리창 깨면 작동안해
-헛웃음만..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담당 경찰>
-20여대 절도, 부품 훔쳐 자신 차에 튜닝
-인터넷 통해 정비 기술 습득해
-외진 곳 야간주차 되도록 피해야
어느 날 출근길에 자신의 승용차 바퀴 4개 모두가 도난당해서 빠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실 것 같습니까? 해외 토픽에 나올 법한 절도사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범인은 바퀴뿐만 아니라 의자와 범퍼, 그리고 차량 안에 들어있던 기름까지 빼내서 경찰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데요. 차량 안의 부품을 싹쓸이했던 이번 절도사건. 실제 피해자와 담당 형사의 목소리를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실제로 피해를 입은 분이세요. 인터뷰 대상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 ○○○>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어떤 피해를 입으신 건가요? 절도범이 어떤 부품을 빼갔던 겁니까?
◆ ○○○> 일단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보니까 바퀴 4개랑 차 앞에 라이트, 뒤에 후미등, 그리고 내부까지 다 도난을 해 갔더라고요.
◇ 박재홍> 제가 생각해도 만약에 그런 일을 당했으면 정말 황당했을 것 같은데요. 바퀴 4개도 없어지고 그야말로 범퍼도 없고 전조등도 없고 기름까지 빼 갔던 상황이었는데요.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 ○○○> 처음에는 걱정보다는 헛웃음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제 차가 아닌 줄 알았어요. 저는 그냥 범퍼나 이런 게 뜯겨져 있어서 일반 접촉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까 전조등하고 이런 게 다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 황당했죠.
◇ 박재홍> 뭐랄까요, 실제로 차를 통째로 도난당했던 것보다 더 황당하셨겠네요?
◆ ○○○> 차라리 차를 통째로 도난을 당했다고 하면 보상받는 데 대해서 더 수월했을 텐데. 그냥 세워져 있는 차의 일부 부속품을 도난당한 것이기 때문에 이게 더 힘들더라고요.
◇ 박재홍> 얼마나 당황하셨겠습니까. 범퍼까지 빼갔는데 그러면 차 내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 ○○○> 차 내부도 마찬가지로 계기판,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내장이 돼 있던 내비게이션까지 다 분해를 하고 가져갔어요.
◇ 박재홍> 그러면 피해금액이 다 합쳐서 어느 정도가 된 건가요?
◆ ○○○> 부속품 이런 것 다 포함해서 대략적으로 700~80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 절도범이 언제 차량 절도를 벌인 건가요?
◆ ○○○> 아마 새벽 시간에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주변에 인적도 별로 없는 그런 동네였나 보네요?
◆ ○○○> 네. 주변이 상가로 많이 이루어져 있는 쪽이 아니라 골목 쪽이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던 곳은 아니에요.
◇ 박재홍>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범행을 했던 사람들이 대담하게 바퀴라든지 모든 걸 빼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네요. 그런데 대부분의 차에는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까? 무리하게 열면 소리가 울리는데 그러면 그런 경보음도 안 울렸던 거네요?
◆ ○○○> 네, 순종으로 차를 샀을 때 강제로 문을 열어야지만 도난경보시스템이 작동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문을 강제로 열지 않는 상황, 그러니까 유리창을 깨서 깬 유리창 사이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범행을 했더라고요. 유리창으로 들어와서 경보장치에 대한 배선이나 이런 것도 다 자른 거죠.
◇ 박재홍> 치밀한 수법으로 차량을 절도를 했던 것이네요. 그러면 피해금액에 대해서 보험처리라든지 구제를 받으신 겁니까?
◆ ○○○> 보험 규정에 일부 도난품에 대해서는 보상이 안 된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도난당한 부속품에 대한 보상은 못 받았고요. 파손되어 남아있는 부품이라든지 배선을 자른 부분에 대한 건 보상이 가능해서 보상을 받았습니다.
◇ 박재홍>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사건 당한 것도 황당하고, 보험처리도 답답한 그런 상황인데요. 마지막으로 범인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 ○○○> (한숨) 정직하게 좀 살았으면 좋겠는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요. 뭐 그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하고 싶은 말조차도 없습니다.
◇ 박재홍> 참 우리나라도 이런 절도가 있었다니 참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피해금액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량부품 절도를 당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박재홍> 이어서 해당사건을 수사한 경찰에게 자세한 사건 내막을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전 둔산 경찰서의 김상석 강력4 팀장입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상석>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우선 문제의 범인이 한 두 대만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 것 같은데요. 범행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됐던 건가요?
◆ 김상석> 차량 20여대에서 타이어 부속품, 후미등과 운전석 의자, 내비게이션 등 시가 5000만원 상당의 부품을 훔쳤고요. 그리고 상가 컴퓨터 매장에 침입해서 노트북 부품 등 9000여 만원을 절도해서, 도합 1억 4000여 만원 상당의 물품을 절취한 피의자를 검거하였습니다.
◇ 박재홍> 차량 20여 대가 이런 피해를 입었던 건데요. 주로 어떤 차량들이 범행대상으로 선정됐던 건가요?
◆ 김상석> 일단 피의자가 자신이 소지한 차량과 같은 종류의 차량이 대상이었고요. 그리고 국내산 고급승용차 부품을 팔면 돈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고급 승용차쪽으로 범행을 더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자신이 잘 아는 고급 승용차 위주로 절도를 했던 것인데요. 그러면 절도한 부품을 자신의 차량에 끼워 넣기도 한 거군요?
◆ 김상석> 그렇게 확인됐습니다. 차량 부품을 절도하고 내 차량에 접합을 해서 새로운 모델로 변형시켜보려고 착안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기 차량의 의자를 한 번 바꿔서 타보고 싶다 해서 의자까지 떼어갔는데, 장착을 하려다 보니까 맞지 않아서 의자를 다시 판매하기도 뭐해서 하천가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직접 의자를 버린 현장에 가서 수거도 했습니다마는 절취한 물건으로 그다지 큰 돈은 벌지 못한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는데요. 계속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차량 부품 조립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잘 아는 그런 사람이었네요?
◆ 김상석> 차량과 관련된 직업은 아니고 차량 튜닝에 관심과 약간의 지식이 있었던 것 같고요.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서 차량 튜닝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얻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사진을 보신 분들은 절도된 차량의 모습을 보시면서 ‘아니, 그 정도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면 아예 차를 통째로 훔치지, 일부분만 빼 가냐?’ 이런 반론도 하시더군요.
◆ 김상석> 최근에 나온 국내산 고급 고급승용차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키로 시동을 거는 방식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차량을 절취하는 데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일부 부품만 절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박재홍> 참.. 이제는 차량부품 절도까지 조심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범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일반 시민들은 어떤 부분을 조심하셔야 될까요?
◆ 김상석> 저희들이 파악한 바로는 범행 장소는 대부분이 신흥주택가에 있는 가로등이 없는 골목길 등 방범이 좀 취약한 곳에 있는 차량을 주로 상대를 했고요. 시민들께서는 야간 주차시에 한적한 골목길보다는 가급적이면 지정된, 공개된 주차장소를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앞으로 일반 시민들은 차량 주차 시에 너무 외곽진 곳에는 하지 말아달라, 이런 당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상석>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차량부품 절도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대전 둔산 경찰서의 김상석 강력4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