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7(화) "교복 공동구매? 아직 치수도 못재.. 다신 안해"
2015.03.17
조회 9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학부모), 정현증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사무처장)



<학부모>
-사복입고 입학식, 여름돼야 받을 듯
-사복값만 더 나갈듯, 강제는 안 돼

<정현증 학사모 사무처장>
-무리한 계약으로 원단 없는 업체도
-2주만에 보풀, 교환 못하는 경우도
-상한가 정한 뒤 자율선택권 줘야


올해 처음으로 국공립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복 학교주관구매제가 시행중입니다. 학교에서 교복 업체를 입찰로 선정한 다음에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의 교복을 공동 구매하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막상 시행을 해보니까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서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복을 입히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를 통해서 현재 실태는 어떤지 들어보고요. 이어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지 관련 단체의 의견도 함께 듣겠습니다. 먼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목소리를 들어보죠. 인터뷰 대상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어머니, 나와계시죠?

◆ ○○○>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선 자녀들은 지금 몇 학년인가요?

◆ ○○○> 중학교 1학년하고 중학교 3학년입니다.

◇ 박재홍> 중학교 학생들이고. 그러면 사시는 곳은 어디세요?

◆ ○○○> 창원시 진해구입니다.

◇ 박재홍> 그쪽에서 중학교 자녀를 두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 자녀들이 교복을 못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정인가요?

◆ ○○○> 지금 사복 입고 등교를 하고 있고요. 3월 2일 입학식 때도 그냥 ‘단정한 옷차림으로 등교하세요’라고 해서 그냥 사복을 입혔고요. 그리고 업체에서 지금 아직 교복치수도 잰 게 없어요.

◇ 박재홍> 교복 치수까지 지금 재지도 않았다고요? 그러면 굉장히 문제네요?

◆ ○○○> 아이들이 지금 사복 입고 입학식을 했는데요. 그냥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하면 마음도 편하고 아이들이 단정하게 하나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 사복을 입고 가니까 술렁술렁한 것도 있고 좀 그러네요. 사복도 사복이지만요.

◇ 박재홍> 그리고 또 아이들에게 어떤 옷을 사 입힐까? 이런 것도 걱정이시겠네요.

◆ ○○○> 네, 사춘기이다 보니까 자기들끼리도 옷에 대해서 좀 신경을 쓰고요. 뭐 옷을 더 사달라는 식으로 조르니까 그것 때문에 조금 다투기도 하고요.

◇ 박재홍> 사실 이 교복 학교주관구매제가 학부모들이 교복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긍정적인 취지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실제로 그러면 얼마나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까?

◆ ○○○> 교복은 20만 3000원에서 16만이면 한 4만원 낮춰졌다는데 생각보다 그리 싸다고 보지는 않아요.

◇ 박재홍> 가격도 생각보다 싼 것도 아니고 또한 치수도 개인적으로 잘 맞는다는 느낌도 없고. 그러니까 아이들도 뭐랄까요,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 ○○○> 그렇죠. 강제로 집행하는 것처럼 참여를 안 하면 불이익을 줄 것처럼 공문도 그렇게 나오고, 선생님들 말도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뭐 교복까지도 이렇게 강제적으로 해야 되는가?’ 싶기도 해요. 너무 이걸 강제성을 띄우고 하지 않나 이런 것을 느끼죠.

◇ 박재홍> 그런데 이렇게 교복이 늦게 나오면 학교에서도 해명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 그렇죠. 그런데 아직 그런 말이 없고 4월 말에서 5월 초에 수령을 해서 착용할 거다. 이렇게만 해명하고 지금 사복을 입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4월 말에서 5월 초쯤에야 입을 수 있을 것이다?

◆ ○○○> 네.

◇ 박재홍> 그러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도 학교에서 주관하는 공동구매에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 ○○○> 아니요. 저는 안 하고 싶습니다. 사복을 두세 달 입혀야 할 때 부모들이 사복을 사 입혀야 되는 게 더 부담스럽습니다. 교복 값보다 몇 곱절 돈이 더 듭니다. 교환도 안 되는 이런 것도 있고 실제로 불만이 많죠. 직접 선택한 게 아니고 대충 재어서 주다 보니까 그게 불만이 많죠.

◇ 박재홍> 교복 착용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는 말씀이세요.

◆ ○○○>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어머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네.

◇ 박재홍> 실제로 공동구매교복을 받지 못한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 박재홍> 이어서 교복공동구매제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시민단체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에 정현증 사무처장입니다. 사무처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현증> 네, 안녕하십니까?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의 정현증 사무처장입니다.

◇ 박재홍> 현장에서 느끼는 학부모들의 불만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정현증> 지금 결제문제라든지 교환 문제, 그다음에 학생들을 볼모로 강압적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부모들이 굉장히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문제는 교복을 받았어도 품질에 만족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 정현증> 네, 그렇습니다. 이게 갑자기 짧은 기간 내에 업체를 선정을 하다 보니까 생산의 차질이 문제가 먼저 있었고요. 또 그다음에 원단 수급이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아직도 원단이 없어서 교복을 제작을 못한다는 학교도 있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원래 시행 취지는 비싸지 않은 중소업체를 통해서 교복을 싸게 구매한다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품질이 나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정현증> 그렇죠, 그렇죠. 지금 옷을 받은 학교도 교복을 한 2주 정도 입었잖아요. 그런데 벌써 보풀이 일어나고 처음에 샘플로 제출했던 원단하고 완제품을 받아보면 원단 차이가 난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정현증> 그리고 만약에 사이즈가 안 맞으면 바로 교환이 가능하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이즈 교환을 하려면 교환할 수 있는 여분의 옷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 경남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냐면 지금 낙찰업체가 문을 닫아버렸어요. 옷을 교환할 데가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A/S를 받을 수 있는 업체가 사라진 거네요?

◆ 정현증> 잠시 피해버리는 거죠. 지금 어떻게 대처를 해 줄 수가 없으니까.

◇ 박재홍> 말씀을 듣고 보니까 학부모들 입장과 학생들 입장에서 굉장히 황당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 정현증> 그렇죠. 또 원래는 교복 디자인 변경 시에는 1년 전에 미리 공지를 하라고 그랬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해야 되는데 낙찰업체가 디자인을 갑자기 바뀌어 버렸어요.

◇ 박재홍> 디자인을 갑자기 바꾼다? 낙찰받은 업체에서 디자인을 갑자기 바꿔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말인가요?

◆ 정현증> 그렇죠. 그러면 일괄구매를 안 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아이들은 옷을 못 입게 하니까. 다시 교복을 맞춰야 하는 것이죠.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업체에게도 기회를 주고 브랜드 교복의 가격 거품이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 거품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취지도 살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정현증> 취지는 굉장히 좋습니다. 지금까지 브랜드 업체에서 가격폭리를 취했기 때문에 정말 교복에 거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거품을 빼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가격 상한가를 정해주고 이 상한가 내에서 각 지역의 학교장한테 권한을 줘서 각 지역 업체들하고 가격협의를 해서 자기가 마음에 드는 업체에 가서 옷을 사 입으라고하면 이런 교복대란이 안 나죠.

◇ 박재홍> 그러면 업체를 학교에서 따로 선정하지 말고, 상한가를 제한해서 중소업체에서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게 해야 된다는 말씀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현증>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에 정현증 사무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