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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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서울-익산 66분? 실제로 80분 이상 소요
-요금도 경부선과 비교하면 10% 비싸
-분기점 오송으로 옮기며 돌아가는 셈
-고속도로도 2배 비싼 민자도로 이용해야
◇ 박재홍> 서울에서 목포와 여수 등을 잇는 호남 KTX가 다음 달 2일 개통될 예정입니다. 그간 경유역을 두고 충청도와 전라도가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개통을 코앞에 둔 호남 KTX가 정작 호남 민심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상에 비해서 길어진 운행시간과 높아진 요금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호남지역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전북도의회의 김광수 의장 연결돼 있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세요.
◆ 김광수>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다음 달 2일 개통하는 호남 KTX. 간단하게 어떤 노선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말씀해 주실까요.
◆ 김광수> 기점은 용산인데요. 공주, 익산 그다음에 광주, 목포까지 가고요. 주말 기준으로 총 68회 운행하는 것으로 운행계획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 박재홍> 70회 가까이 운행을 하게 되는 것인데, 호남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닌가요?
◆ 김광수> 운행시간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원래 코레일측이 말했던 운행시간은 용산에서 익산까지 1시간 6분, 그리고 용산에서 전주까지 1시간 22분이라고 발표를 했었어요. 그런데 총 73편 상하행선의 실제 운행시간을 보니까 단 1편만이 1시간 6분이고 나머지 72편은 대개 좀 느려졌고, 최고 느려지는 게 한 20분 이상 더 소요되는 것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원래 이야기했던 운행시간과 대부분 차이가 크다 보니까 이쪽 지역에서는 실망이 큰 거죠.
◇ 박재홍> 그러면 호남 KTX 개통 이전에 말이죠. 무궁화호라든지 새마을호도 이용하셨을 텐데 그럼 기존 철도와 비교했을 때는 얼마나 빨라진 겁니까?
◆ 김광수> 본격적인 KTX 개통이 4월 2일이 됩니다마는 지금도 KTX는 운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선로이기는 하지만 KTX가 달리고 있어요. 지금 익산까지 가는 시간을 보면 1시간 55분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다음 달 개통 되는 호남 KTX가 전용 선로로 이동하게 된다 하더라도 1시간 한 20분을 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단축되는 시간은 한 30분에서 35분 정도밖에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오죠.
◇ 박재홍> 일단 운행시간이 느린 게 문제고. 그다음 문제는 또 어떤 게 있습니까?
◆ 김광수> 또 요금의 문제인데요. 거의 비슷한 거리의 경부선 KTX하고 비교를 해 보면 요금 차이가 호남선 KTX가 한 10% 정도 비싼 편입니다.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구간이랑 용산에서 동대구까지의 구간 비교를 해보면 광주 송정까지는 304km에 4만 6800원으로 되어 있고요.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293km에 4만 2500원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실제 호남선이 한 11km 정도 길다는 점을 감안해도 한 4300원 정도의 요금 차이가 나게 되니까 이건 조금 과다하다는 것이죠. 코레일측의 논리는 이거예요. 동대구까지의 노선은 일반 선로가 많이 포함돼 있고 광주 호남선 KTX에는 거의 대부분이 KTX 전용선로이다 보니까 요금이 비싸진 거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렇게 전용선로면 시간이 빨라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시간은 오히려 더 느리단 말이죠.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고 저희 입장에서는 좀 부당한 거죠.
◇ 박재홍> 호남선만 비싸다는 말씀이신데요.
◆ 김광수> 결과적으로 한 10% 정도 비싼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결국 당초 계획보다 운행시간이 좀 길어졌던 거고. 가격도 좀 높아졌다고 보시는 건데 그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세요?
◆ 김광수> 원래 2005년도에 호남선 KTX 기본계획이 만들어질 때 분기점이 천안에서 오송으로 옮겨졌습니다.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점이 천안이 되면 호남인들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호남으로 가는 직선 선로가 되는 거죠. 그런데 분기점을 지금 오송으로 옮겼단 말이죠. 오송으로 옮기면 경상도 쪽에 계시는 분은 직선 선로가 되지만 호남 쪽으로 가는 길은 삼각형으로 돌아나오게 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오송역이 천안역보다 동쪽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호남까지 직선거리가 아니고 약간 돌아가는 효과가 있어서 더 많이 걸리고 요금도 더 생겼다는 말씀인가요?
◆ 김광수> 네. 저희 입장에서는 2005년도 오송 분기점으로 바뀌면서 약 19km정도 운행거리가 길어져버렸어요. 빙빙 다른 데로 경유해서 저속철이 되면 마지막 도착지 사는 분들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그래서 호남 쪽에서 19km는 양보하되, 19km 길어진 부분들에 대해서는 시간상으로도 불이익을 받고 요금도 불이익을 받게 생겼으니 요금문제는 해결해 달라고 당시에 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19km 구간에 대해서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던 것이 계속됐던 정부의 공식입장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그 19km 기간들의 요금은 그대로 부과해 버린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개발 계획 단계부터 결과까지 보면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에 호남지역 민심은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어떻습니까?
◆ 김광수> 불만이 많습니다. 호남지역에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라고 하는 그런 감정들이 좀 많은 거죠. 실제로 호남선 KTX가 경부선에 비해서 10년이나 늦게 개통되면서 그나마도 정부와 코레일측이 호남인들을 속이는 꼴이 되었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보는 거죠.
◇ 박재홍> 지역 차별적 요소라고 말씀하셨는데 지역 균형적 개발에서 봤을 때 소외감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김광수> 그렇습니다. 사실은 고속도로도 똑같습니다. 고속도로도 국도는 돌아가니까 논산에서 천안까지 직통으로 가는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고 거의 대부분 다 그리로 이동합니다. 돌아가는 개인 차량은 거의 없는데 민자고속도로는 요금이 훨씬 비싸죠. 국도인 그냥 고속도로보다 2배 이상 요금이 비싸니까 호남민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고속도로마저도 지금까지 차별이 계속돼온 부분들이 있어서 불만이 함께 제기될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재홍> 10년 늦게 해 줘놓고 경부선과 비교할 때 상대적 박탈감도 느끼시겠네요.
◆ 김광수> 10년 늦게 개통되면서 ‘이렇게까지 지역에 대한 불이익이 강한가’라고 하는 부분들에 대한 분노가 많아서요. 저희 정치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지 이 문제는 국토부나 또 정부를 상대로 해서 이 문제는 반드시 시정하고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개통 이제 3주도 남지 않았는데 어떤 부분을 시정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광수> 중간 기착역을 조금 줄여서라도 종점까지 가는 직통 노선을 많이 늘려서 실제적으로 KTX 개통 이후의 시간 단축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운행시간을 조정하는 문제가 될 수 있겠고요. 그다음에 특정 지역민들한테 요금을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운행시간과 요금문제에 대한 문제를 고쳐보겠다라는 말씀이네요.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광수> 감사합니다.
◇ 박재홍> 전북도의회의 김광수 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