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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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9(목) [행간] 추다르크 눈물의 의미
2015.04.09
조회 101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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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행간 주제는요?

◆ 김성완> 어제 새정치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의 '6:4 지분' 발언의 뜻이 DJ 뜻과 다르다면서 비판을 하면서인데요. '추다르크' 눈물을 의미,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추미애 의원의 발언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분위기는 상당히 안 좋아졌겠네요. 수습 국면이었다가 다시 아니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요.

◆ 김성완> 그렇죠, 맞습니다. 굉장히 어수선했다, 일부 신문 같은 경우에는 후폭풍까지 얘기를 할 정도로 그렇게 당이 좀 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가 겨우 계파갈등을 봉합하지 않았습니까? 그 후에 권노갑 상임고문이 선거 지원에 나서기 직전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를 하러 갔는데요. 그 자리에서 그동안 정당정치 관행상 주류 60%, 비주류 40%를 배합한 정신을 문재인 대표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바로 다음달 추미애 의원이 눈물을 쏟으면서 ‘지분 나눠먹기 하는 것 아니겠느냐,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가 아니다. 오히려 유지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나온 거죠. 양쪽 모두가 굉장히 머쓱해진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선거 지원을 나서기도 좀 뭐하고 아주 애매한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까 어수선할 수밖에 없겠죠.

◇ 박재홍> 계파갈등이 겨우 수습되는가 싶었더니 다시 또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인데, 정확하게 어떤 말을 했던 겁니까?

◆ 김성완> 추 최고위원은 친노와 동교동계 양쪽을 모두 겨냥을 했는데요. 친노를 향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가장 분노하고 좌절했던 사건이 대북송금특검이었다, 그랬지만 그는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내 반쪽을 잃었다며 슬퍼하셨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일종의 통합의 정치를 하라 얘기를 한 것이고요. 그리고 동교동계를 향해서도 DJ 묘소 앞에서 분열을 결의한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왜곡하는 거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이 그 직후에 한참 모르는 얘기다, 모두가 동참하는 당 운영을 해야 한다는 그런 취지였다, 지분 나눠먹기를 하자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해명하긴 했습니다.

◇ 박재홍> 6:4가 방점이 아니라 함께 동참하는 운영이었다는 해명이었던 것 같은데. 추미애 최고위원 별명이 ‘추다르크’잖아요. 잔다르크를 비유해서.

◆ 김성완>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만큼 강단 있는 여성 정치인이다, 이런 말인데.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 김성완> 정치인 추미애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말이 방금 전에 말씀하셨던 ‘추다르크’입니다. 판사 생활을 하다가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을 했고 97년 대선 때 대선유세단장으로 고향인 대구에서 선전을 했거든요. 그 모습이 잔다르크를 닮았다고 해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그런데 추미애 최고위원을 상징하는, 정치인 추미애를 상징하는 말이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눈물입니다.

◇ 박재홍> 눈물.

◆ 김성완> 울어도 너무 많이 웁니다. 추 최고위원은 ‘울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 박재홍> ‘울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눈물을 많이 보였었나요?

◆ 김성완> 맞습니다. 저도 사실 찾아보고 놀라기도 하고 그랬었는데요. 정치적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눈물은 아마 2004년 눈물의 삼보일배일 겁니다.

◇ 박재홍> 기억납니다.

◆ 김성완> 2004년 민주당이 쪼개졌잖아요. 열린우리당과 구 민주계로. 추미애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남았거든요, 잔류를 했는데. 하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탄핵에 동조를 하면서 엄청난 역풍을 맞았습니다. 2004년 총선이 다가와서 호남의 지지를 얻어야 되는데 호남이 외면을 했거든요. 그래서 광주로 내려가서 2박 3일 동안 무려 15km을 삼보일배를 하면서 갔는데요. 그 마지막 도착지가 5.18국립묘지였습니다. 그 고생을 하면서 허리 부여잡고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국립묘지에 도착하고 눈물을 막 펑펑 쏟았었죠. 그게 아마 국민들한테 굉장히 강하게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다음 눈물은요, 사실은 좀 심하게 표현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선거에 참패하고 난 다음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2년 동안 지냈고 그 사이에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었거든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복귀를 해서 대선 예비경선에 출마를 했다가 떨어졌습니다. 뒷 얘기지만 캠프 관계자들하고 회식을 하다가 회식자리에서 눈물을 그만 펑펑 쏟았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이듬해 TV 예능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해서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또 눈물을 펑펑 쏟았고. 2010년 국회 환노위원장을 지내던 때였는데요. 당내 반대를 물리치고 한나라당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노동법을 처리를 해버렸어요, 본인 자의로. 그래서 ‘추미애 노동법’이라는 얘기까지 생겨났는데. 이때 이 일로 1년 동안 당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때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는데 연설 도중에 또 그 ‘추미애 노동법’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이 정도쯤이면 ‘울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 박재홍> 정말 눈물을 많이 흘린 건 사실인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아무리 또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한들 각 눈물의 의미는 각각 다르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이번에 흘린 눈물은 어떤 의미예요?

◆ 김성완> 눈물을 쏟았다고 예전에 쏟은 눈물하고 지금하고 다를 수 있잖아요.

◇ 박재홍> 그럼요.

◆ 김성완> 각각의 눈물 의미는 다른데요. 이번에 흘린 눈물은 좀 찐득하다, 좀 끈적끈적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무슨 얘기냐면 추미애 최고위원은 아마 새정치연합에서 친노와 동교동계 모두에게 쓴소리를 해야 할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왜 그렇죠?

◆ 김성완> 추 최고위원은 DJ의 적자이기도 하면서 친노쪽에도 반반씩 걸친 사람이다, 양쪽에 빚도 있고 또 양쪽에 한 일도 있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데요. 말씀 잠깐 드렸었죠. 판사 시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을 했죠. 그리고 대구 출신 호남 며느리라는 단어가 따라다닙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원래 고향은 대구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는 전북 정읍 출신입니다. 학창시절부터 7년 열애 끝에 결혼을 했다고 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 박재홍> 캠퍼스 커플이었군요.

◆ 김성완>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쪼개질 때 민주당에 잔류를 했어요. 그러니까 동교동계하고도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다, 이렇게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2007년 민주당과 다시 열린우리당이 통합을 할 때, 대통합민주신당이라고 만들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완> 그 통합의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고요. 그러니까 친노에도 걸쳐 있잖아요. 그러니까 친노와 동교동계 양쪽을 다 알고, DJ 적자로서 본인 스스로가 이번에 지분 나눠먹기든, 당 분열 양상을 보면서 뭔가 내가 역할을 해야 할 거다,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추미애 최고위원의 눈물이 찐득한 이유는 추 최고위원이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대항마로 거론될 정도로 굉장히 사실 잘 나가던 정치인이었거든요. 그러다가 고비 때마다 자충수를 두거나 해서 존재감이 사라졌어요. 그런데 다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이 되면서 정치 재기를 노리는 그런 상황이 됐으니까 또 한 번 눈물이 찐득하다, 이런 말이 나올 법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여기까지 듣죠,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