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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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가람 (피아니스트), 진철호 (피아노&아이스크림팀 총감독)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드렸는데요. 이 피아노 멜로디 위로 윙윙 거리는 바람 소리 들리십니까?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지금 이 피아노 연주가 펼쳐진 곳이 바로 해발 5416m,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설산 위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비영리 퍼포먼스 프로젝트팀 ‘피아노&아이스크림’팀이 해발 5416m 위로 직접 피아노를 가지고 올라가서 이런 연주회를 펼친 것이 지금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수익금은 네팔 현지 빈민들을 위해서 쓰인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 콘서트의 총 책임자 진철호 감독 연결을 해보죠. 진 감독님, 안녕하세요.
◆ 진철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도 네팔에 계시다고요?
◆ 진철호> 네. 현재 네팔 카트만두로 어제 이동해서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어느 지점쯤에서 연주회를 여신 거예요?
◆ 진철호> 안나푸르나 쏘롱 라 패스라고요. 사람의 두 다리로만 오를 수 있는, 다른 기타 교통수단 없이요. 제일 높은 고갯길로 알려져 있는 쏘롱 라 패스 정상에서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실은 장면이 잘 상상이 잘 안 되실 거예요, 들으시는 분들이. 아니, 거기에 공연장이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러니까 설산 힌가운데에 피아노를 두고 쳤단 말인가? 이해가 잘 안 가실 텐데 그 장면을 좀 설명해 주실 수 있겠어요?
◆ 진철호> 저희가 피아노를 놓고 연주했던 이곳은 1년 중에 날씨가 가장 좋은 계절이 10월, 11월이라서 다행스럽게도 저희가 연주한 날은 저희 피아노 세팅한 그 자리에 눈이 쌓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1년에 두 달을 제외하고는 여기는 항상 한 2, 3m 두께의 눈이 쌓여있는 곳이고요. 항상 영하 8, 9도 정도 되는 곳입니다.
◇ 김현정> 그런 곳에서 그러면 피아노 연주자는 드레스를 입고.
◆ 진철호> 네, 저희 김가람 씨는 드레스를 갖다가 두 장의 드레스를 준비했고요. 맨살이 노출된 드레스를 입고 6시간 연주하며 굉장히 고생을 했죠.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높은 추운 곳에서 한다고 두꺼운 파카 입고 이렇게 한 게 아니라 정말 연주장에서 공연장에서 하듯이 어깨가 다 드러나는 그런 드레스 입고 멋있게 연주하신 거예요?
◆ 진철호> 네. 저희가 네팔을 돕는 취지라 해도 제대로 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한 그런 노력들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관객은 몇 명이나 모였습니까?
◆ 진철호> 대략 외국인 트래커만 한 100여 명 정도였고요. 그 다음에 네팔 현지 가이드, 포터, 현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현지인까지 해서 150명 모였습니다. 6시간 동안.
◇ 김현정> 대단한 연주회였네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연주회를 생각하고 기획하게 되셨어요?
◆ 진철호> 저희가 잘 모르지만, 네팔이 한국 전쟁 이후에 사실 네팔 국민들이 한국의 평화 유지를 위해서 남북 분단선에서 평화 유지 활동을 했었고요. 물론 영국군 소속이지만. 네팔에 대한 어떤 보은차원이라는 점에서 저희가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보은차원이라는 점. 특히 또 네팔 대지진도 있었잖아요, 네팔 대지진.
◆ 진철호> 네. 사실 그 이유가 가장 컸죠.
◇ 김현정> 네팔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우리가 도와보잔 취지셨군요.
◆ 진철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악기 중에는 손에 딱 들 수 있는 플룻도 있고 바이올린도 있고, 첼로도 있는데. 왜 그 육중한 피아노를 택하셨어요? (웃음)
◆ 진철호> (웃음) 일단 사람들 고정관념에 그 곳에 피아노를 가지고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하지 않다라는 점을 보이고 싶었고요. 또 어떤 분들이 헬리콥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네팔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가난한 사람들이거든요, 포터나 가이드들. 그래서 같은 비용을 들여도 포터 가이드들한테 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가 무거운 피아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피아노가 무게가 어느 정도 되죠?
◆ 진철호> 363kg.였습니다. (웃음)
◇ 김현정> 363kg, 그런데 말이 그렇게 쉽게 하시지만 실제로 옮기는 과정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웃음)
◆ 진철호> 굉장히 힘들었는데 도합 16명이서 7박 8일 동안 올렸습니다.
◇ 김현정> 7박 8일 동안. 그러면 피아노를 통째로 올리신 거예요?
◆ 진철호> 피아노를 부분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부분은 많이 분해를 했는데요. 그래도 제일 무거운 부분이 200kg가 넘게 나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정말 보는 분들이, 외국인들이 다 장관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해발 5416m 공연장에 딱 도착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 진철호> 정말 그냥 꿈 같았습니다. 이게 정말 가능하구나. 눈물이 그냥 자동적으로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총감독님이 눈물이 자동적으로 나올 정도였으면 직접 친 피아니스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궁금해지는데요. 혹시 감독님 옆에 피아니스트 김가람 씨도 계세요?
◆ 진철호> 네,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잠깐만 좀 바꿔주세요.
◆ 김가람>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김가람입니다.
◇ 김현정> 앞서서 연주곡 연주해 주신 그분이신 거죠? (웃음) 어깨 다 드러나는 드레스 입고 연주하신 그분.
◆ 김가람> 네, 맞습니다. (웃음) 만나서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안 추우셨어요? 영하 8도, 9도에서.
◆ 김가람> 그러게요. (웃음)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까. 너무 감동스러운 그곳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까 추위를 또 잘 못 느끼고 연주를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럴 것 같아요. 총 몇 곡 연주하셨어요?
◆ 김가람> 한 10곡 정도 준비를 했는데요. 가서는 사실 6, 7곡 정도를 했어요. 시간으로는 총 시간은 6시간 정도. 그런데, 한 2분 정도 지나면 손가락이 잘 말을 안 들어서요. 곡과 곡 사이에 열심히 손을 녹여가면서 연주했어요. (웃음)
◇ 김현정> 손가락이 얼어서 피아노 건반도 제대로 안 눌러질 정도였군요. 게다가 산소도 평지의 50%밖에 안 된다고 들었거든요. 충분한 컨디션을 가지고 한 것도 아니었죠?
◆ 김가람> 마지막 고지를 앞두고... 마지막 400m을 정말 너무너무 괴롭게 올라갔거든요. 산소가 너무 부족했었고. 정말 한 다리가 10kg 정도까지 느껴질 정도로 몇 발자국 못 가고 한참 숨을 쉬고, 몇 발자국 가서 한참 쉬고 하면서 올라갔는데. 딱 올라간 그 순간에, 피아노가 딱 보이는 거예요. 그 순간부터 이미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모든 걱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그 ‘감동의 도가니’ 안에 있다 보니까, (웃음) 저도 모르게 초인적인 힘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참 의미 있는 일하셨네요. 아마 연주자한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김가람 씨. 건강 잘 챙기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가람> 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진철호 감독님 좀 다시 바꿔주시겠어요?
◆ 진철호> 네, 여보세요.
◇ 김현정> 감독님. 그런데, 감독님... 원래 뭐하시는 분이셨어요? (웃음)
◆ 진철호> 원래 그냥 언론사 생활도 잠깐 했었고요.
◇ 김현정> 언론사 생활이라 함은, 기자셨어요?
◆ 진철호> 기자 생활을 잠깐 하다가요. 프로젝트를 위해서 작년 4월에 회사를 그만뒀고요. 계속 구상하다가 금년 4월에 대지진이 났을 때...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하고 밀어붙였죠.
◇ 김현정> 세상에. 기자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내가 뭔가 사회의 뜻이 있는 일을 해 보겠다라고 인생을 다시 모험 속으로 몰아넣으신 거네요.
◆ 진철호> 네, 모두가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이걸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행복하십니까?
◆ 진철호> 굉장히 행복합니다. (웃음)
◇ 김현정> 앞으로 다른 꿈이 있다면 또 어떤 거?
◆ 진철호> 광복 70주년이지 않습니까, 금년이. 그래서 한국이 잘 살게 된 게 우리의 노력도 분명히 있었지만 세계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요. 우리를 도와줬던 나라들, 어려운 나라가 많지 않습니까? 다음번에 사하라 쪽에서도. 또 전 세계에서 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직 귀국을 안하고 계신 이유가 네팔 빈민촌에서 한 번 더 연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연주 마저 잘 마치시고요. 앞으로도 세상을 밝히는 이런 연주회, 따뜻한 연주회 많이많이 열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진철호>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비영리 퍼포먼스 프로젝트팀 ‘피아노&아이스크림’의 진철호 총감독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가람 씨 만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