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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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청취자 참여

고향에 못가시는 분들, 추석에도 일해야 하는 분들, 공부해야 하는 분들, 나라 지켜야 되는 분들, 이런 분들의 사연 문자를 쭉 받아왔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를 따로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의 그런 사연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어떨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 저희가 쭉 받아봤던 겁니다. 정말 많이들 보내주셨어요. 7639님은 ‘저는 20여 년간 해오던 화물차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불경기, 경험부족, 자금부족 여러 가지 이유로 점점 어려워지네요. 이번 추석에도 친가, 처가 다 못가고 일하는데 가족들한테도 미안합니다. 경기 풀리고 장사도 좋겠다.’ 이런 문자를 주셨고요. 그러니까 청년의 문자가 하나 있었는데. 2417님, ‘언론사 공부하는 학생이에요. 2년째 추석 때마다 집에 혼자 남네요.’ 그래도 젊으니까 웃으면서 문자를 주셨어요. ‘추석 때도 뉴스쇼는 하겠죠?’ 뉴스쇼는 함께하겠습니다. 저희 추석특집 월, 화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고요. 그래요. 그런가 하면 4123님은 주부세요. ‘재수하는 큰 아이 때문에 남편과 둘째만 고향 가고 저는 큰 애랑 서울에 남습니다.’ 이런 분들 많이 계시죠. 학생들, 아이 뒷바라지 하느라고 못 가는 분들. ‘초조하기만 합니다.’ 4123님, 그러셨는데. 힘 내십시오, 힘 내십시오 저희가 함께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081님, ‘김현정의 뉴스쇼 다시 듣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8년...’ 오래 못가셨네. ‘8년째 설, 추석 다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노숙인들과 함께 보내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사회복지사. 명절에 더 어렵고 갈 데 없는 노숙인들을 섬겨온 지 8년 정도 됐네요.’ 하셨는데요. 1081님한테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연결해 볼 수 있을까요? 연결되어 있습니까? 1081님. 나와 계세요, 1081님?
◆ 손재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안녕하세요. 어디에 사는 누구십니까?
◆ 손재호> 인천 계양구에 살고 있는 손재호 복지사입니다.
◇ 김현정> 손재호 복지사님, 인천이세요. 노숙자 분들과 함께 하시느라 고향에 못가시는 거예요?
◆ 손재호> 그렇습니다. 8년째 노숙인들과 함께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숙인들, 저는 그래도 사회복지사분들도 가족이 있고 친척이 있는데. 명절만은 가실 줄 알았는데 못가시는군요.
◆ 손재호> 예, 예.
◇ 김현정>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추석 명절, 설 명절은.
◆ 손재호> 일단 추석 명절과 설 명절에 노숙인들은 다 외롭고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이런 환경 속에서 많이 일탈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오히려 평상시보다 이런 추석이나 명절 때에 이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또 민속촌도 가고 맛있는 명절음식도 만들어먹고 이렇게 보냅니다.
◇ 김현정> 노숙인들과의 가족 역할을 해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손 선생님이. 그러면 가족들하고 언제 시간을 보내세요? 그렇게 다 쓰시면.
◆ 손재호> 오히려 가족들하고 시간을 내기 많이 어려워서 아내하고 두 아들이 있는데요. 아내하고 두 아들한테 너무 죄송하고 정말 시간을 보내기가 많이 어려워서 한번은 정말 시간을 내서 같이 보내야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집에 있는 가족들도 안됐고, 또 고향은 어디세요?
◆ 손재호> 고향은 전북 익산입니다.
◇ 김현정> 익산. 고향에 부모님 계세요?
◆ 손재호> 부모님은 두 분 다 돌아가시고 고향에는 형님 하고 누님이 계십니다.
◇ 김현정> 거기를 지금 8년째 못가시는 거군요.
◆ 손재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방송 연결되셨으니까요. 고향에 계신 누님, 형님 가족들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한말씀하실 기회, 이거 어려운 겁니다. (웃음) 드릴게요. 하시죠.
◆ 손재호> (웃음) 명절 때 8년 동안 한번도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형님하고 누님이 고향을 지키고 있는데. 특히나 우리 또 아내와 두 아들이 명절 함께 보내지 못하고 이렇게 사회복지사로 잘 이해해 주고 같이 협력해 줘서 너무나도 고맙고 이 명절이 지나면 한번 시간을 내서 재미있게 행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저한테 얘기하시기 마시고요. 아내한테 누님한테 한마디.
◆ 손재호> 누님, 정말 죄송하고요. 명절 때 함께 보내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미안하고 죄송한데. 추석명절 동안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건강하세요, 누나, 누님 고맙습니다. 손재호 사회복지사 먼저 연결했고요. 5455님의 문자 한번 보죠. 제 아들이 소아암 센터에 입원해 있습니다. 추석에도 집에 갈 수 없는 이곳, 소아암 센터 환우들 그리고 보호자들과 함께 따뜻한 추석 보내고 싶다고 지금 다 저희한테 아침에 온 문자 중에 저희가 고른 거예요. 5455님. 연결해 보죠. 밖에 연결 됐습니까? 5455님? 나와계세요?
◆ 윤영재>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디 계시는 겁니까, 지금?
◆ 윤영재> 지금은 일을 하고 있고요. 지금 아내가 병실에서 아이를 좀 돌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이세요?
◆ 윤영재> 집은 사는 곳은 경기도 시흥에 있고요. 지금 병원은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 김현정> 하셔도 됩니다.
◆ 윤영재> 성모병원 소아암센터에 있습니다.
◇ 김현정> 성모병원 소아암센터에. 아들이 지금 몇 살이에요?
◆ 윤영재> 지금 8살이고요. 병원에 입원한 지는 지난 6월달에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확진을 받고 지금 4개월간 입원해 있습니다.
◇ 김현정> 8살 아들이, 그래요. 백혈병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 윤영재> 백혈병은 아니고요. 재생불량성빈혈이라고 해서 백혈병과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한데요. 그것도 어차피 골수이식을 하지 않는 한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렵다고 하는 병 중에 하나죠.
◇ 김현정> 그래요. 그래서 소아암센터의 무균실에. 골수이식은 성공적으로 잘 됐습니까?
◆ 윤영재> 지난 22일 그래도 감사하게도 저희 아이한테 8가지 항목 중에 8가지 항목이 모두 맞는 골수를 찾았어요.
◇ 김현정> 찾기도 어려운데 잘 찾았어요.
◆ 윤영재> 형제도 아닌고 타인의 골수가 다행히 있어서 일단 이식은 잘 됐고요. 3주간 기다려 보고 점착이 잘됐는지 여부는 3주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아들 이름이 뭡니까?
◆ 윤영재> 아들 이름은 다울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다우리.
◆ 윤영재> 그냥 다울이요, 윤다울이요.
◇ 김현정> 윤다울, 우리 다울이한테 우선 다울이한테 추석 인사 한마디 해 주시죠. 잘 이겨줬다, 다울아.
◆ 윤영재> 그동안 골수이식 받기 전에 많이 힘들었고 항암치료하느라고 토하고 설사하고 그런 여러 가지 증상들을 아빠하고 엄마한테 아쁘다는 얘기도 안 하고 스스로 이겨내주고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까 아빠는 참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도 잘 이겨줘서 우리 건강하게 그리고 남은 식구들 남은 식구들 우리끼리 행복하게 잘 살자, 고맙다.
◇ 김현정> 다울이, 8살 다울이 생각하니까 저도 눈물나려고 하네요. 예쁜 다울이 고맙고 또 병원에 있다 보니까 우리 고향 못 가시는 거잖아요.
◆ 윤영재> 그렇죠.
◇ 김현정> 고향은 어디세요?
◆ 윤영재> 고향은 대전이고요. 저도 변상욱 대기자처럼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사실 어디 갈 데는 없는데요. 고향에 누님 두 분 계시고 형님 두 분은 여기 가까이 인천과 일산에 살고 계세요.
◇ 김현정> 그러면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추석 인사 한마디 하시죠.
◆ 윤영재> 아버지, 어머니.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셨는데 본의 아니게 자식이 또 아픈 자식을 낳았어요. 그래도 감사하게 골수 잘 받고 앞으로 건강하게 잘 커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잘 지켜봐주시고요. 아버지, 어머니 손자가 사회에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일원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렇게 또 울리시네요. 힘내시고요.
◆ 윤영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울이를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 윤영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윤다울 군 아버지 윤영재 씨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