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원희 (영화감독)

여러분 198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 ‘Back to the Future’ 기억하시죠?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가 타임머신 타고 미래 세계로 가서 겪는 여러 가지 좌충우동을 그린 히트 영화인데요. 그런데 ‘Back to the Future 2’에서 주인공이 떠났던 그 미래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 오늘입니다.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그 영화 속의 미래가 막상 오늘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Back to the Future’ 속의 오늘로 돌아가보죠. 영화감독 조원희 감독 연결이 돼 있습니다. 조 감독님, 안녕하세요.
◆ 조원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영화가 나온 게 1989년. 그때 조 감독님 몇 살이셨어요?
◆ 조원희> 고등학생이었어요.
◇ 김현정> (웃음) 고등학교. 저는 중학생이었거든요. ‘Back to the Future’ 보면서 한 30년 후면 저렇게 될 거다라고 우리 믿고 굉장히 열광했잖아요.
{IMG:2}◆ 조원희> 그렇죠. 뭐 ‘Back to the Future’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는 옛날 소년,소녀 잡지들 보면서 다가 올 미래를 많이 예상했죠. 그러면 무조건 하늘에는 자동차 한 대 날고 있고.
◇ 김현정> (웃음) 무조건 날아야 돼요.
◆ 조원희> 그렇죠.
◇ 김현정> 맞아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봤습니까, 당시 개봉했을 때.
◆ 조원희> 20만~25만 명 이 정도 관객 동원했고요. 그 당시에는 1980년도가 불법 비디오의 전성시대 아니겠습니까? 이미 볼 사람들은 다 그런 루트를 통해서 이미 많이 본 상태에서 개봉해선지,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성적은 생각보단 낮죠. (웃음)
◇ 김현정> 생각해 보면 주변에서 안 본 사람들이 없었는데요. (웃음) 그러면, 전세계적으로는 얼마나 히트를 쳤습니까?
◆ 조원희> 전세계적으로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죠. 1편이 개봉했던 당시에 ET가 갖고 있는 기록에 근접했었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 감독은 왜 하필 미래의 날로 2015년 10월 21일을 택했을까, 왜 오늘을 택했을까, 그 설명이 혹시 나와있는 게 있습니까?
◆ 조원희> 따로 설명이 나와 있진 않지만요. 영화 속에서 과거와 미래 시점이 30년 전후로 왔다갔다 하거든요. 1편에서는 과거를 가는데 1955년으로 갔고, 2편에서는 30년 후인 2015년으로 간거죠. 30년이라는 시간 단위의 상징성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보통 30년이 한 세대를 상징하는 숫자죠.
◇ 김현정> 1980년 대에 살던 영화 속 주인공들이 미래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가 사는 곳에 뚝 떨어진다, 이런 설정인데요. 뚝 떨어지자마자 첫번째로 한 게 뭐였죠? 기억나세요?
◆ 조원희> 시가지로 가요. 1편부터 계속 등장하는 시가지로 가서 미래가 어떤 식으로 바뀌었나 이걸 보러 가는데요.
◇ 김현정> 구경하고. 카페에 가서 콜라 주문하잖아요. 그때 서빙을 사람이 아니고 로보트가 와서 하죠?
◆ 조원희> 그렇죠. 로보트가 서빙을 하고요. 또 메뉴판 대신 TV 모니터가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이런이런 메뉴가 있다, 이런 것들 보여주줘요.
◇ 김현정> 로보트 서빙까지는 지금 아니지만 메뉴판을 전자기기로 하는 건, 요즘 식당에서 메뉴판 대신 태블릿 PC를 보여주는 현실이랑 비슷하네요?
◆ 조원희> 그렇죠. 지금 현실이 되어 있는거죠.
◇ 김현정> 신기하네요. (웃음) 그리고 기억나는 건, 주인공이 절대로 걸어다니지 않아요. 늘 스케이트보드 타고서 날아다니잖아요.
{IMG:3}
◆ 조원희> 그렇죠. ‘하버보드’라고 하는데. 영화 1편에서부터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가 스케이트보드의 달인인 걸로 묘사가 됐잖아요.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뉴스를 봤는데 개발이 됐더라고요.
◇ 김현정> 아 개발이 됐어요?
◆ 조원희> 2.5cm쯤 부양이 되는. (웃음)
◇ 김현정> 2.5cm 땅하고 떨어져요? (웃음) 그래도 얼추 영화의 상상 속의 미래가 현실이 되가고 있고, 근접해 가고 있네요.
◆ 조원희> 그렇죠. 제법 근접하게 많이 변했습니다.
◇ 김현정> 또 어떤 게 있나요? 영화 속의 미래가 현실이 된 것이.
◆ 조원희> 예를 들자면 영상통화를 하거든요. 현재 영상통화 하고 있잖아요. 또 영화 속에선 영상 통화를 하는 그 상대방 프로필이 자막으로 그 밑에 떠요. 그래서 그 사람의 이름, 취미, 뭘 좋아하는지 이런 것들도 뜨는데. 이게 약간, 요즘의 SNS, 모바일 메신저, 이런 걸 내다본 듯한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또, 2015년 사회에 가 보면 모든 사람이 돈을 안 쓰고 자기 지문으로 결제를 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 김현정> 이것도 정말 현실화됐네요. 지금 핸드폰을 사용해서 지문으로 결제하는 거 있거든요.
◆ 조원희> 네. 지문으로 결제하는 게 있죠. 그리고 영화 속에서 문을 열 때도 지문인식으로 여는데 지금 현실도 그렇고요.
◇ 김현정> 그 당시엔 영화 보면서, 지문으로 어떻게 결제를 해, 이랬는데 진짜 됐네요. 신기하네요. (웃음) 그런데, 혹시 그 영화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 영화를 뛰어넘어서 현실이 된 그런 기술도 있을까요?
◆ 조원희>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 같은 게 있죠.
◇ 김현정> 스마트폰이요?
◆ 조원희> 영화를 보면 아직도 공중전화 부스가 2015년에 남아 있는 걸 볼 수가 있거든요. 미래의 사람들이 아무도 손에 스마트폰 같은 걸 들고 있지 않아요.
◇ 김현정> 그것까지 영화에서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웃음) 자동차도 하늘을 날고 지문으로 돈도 결제하는데 왜 전화기 생각은 못했을까요.
◆ 조원희> (웃음) 그러니까요.
◇ 김현정> ‘Back to the Future Day’, 바로 오늘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만 ‘Back to the Future Day'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금 다양한 세리머니들이 준비돼 있다면서요?
◆ 조원희> 그렇죠. 전세계에서 재개봉하는 건 물론이고요. 사실 ‘Back to the Future Day'에 가장 열광하고 있는 나라는 아무래도 미국이인데요. 미국에서는 또 이 ‘Back to the Future’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건이 또 하나 벌어지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 김현정> 뭔가요?
◆ 조원희> 시카고컵스라는 메이저리그 팀이 있잖아요. 100년 이상 우승을 못한 불명예로 굉장히 유명한 팀인데. 이 ‘Back to the Future 2’를 보면 시카고 컵스가 2015년에 우승하는 걸로 나와요.
◇ 김현정> (웃음) 영화 속 2015년 미래에서 시카고컵스가 우승컵을 쥐는 걸로요?
◆ 조원희>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지금 시카고컵스가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어요. 잘 하면 정말 실현 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와, 그래요? 이거 재미있네요, 재미있어요. (웃음)
◆ 조원희> 그런데 지금 2패를 하는 바람에 약간 좀 힘들어지기는 했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감독님이 만약 미래의 영화를 만든다면 몇 년쯤으로 찍고 싶으세요?
◆ 조원희> 저는 과거 이야기를 열심히 찍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오늘 2015년 10월 21일, ‘Back to the Future Day’ 추억 속 영화 얘기 해 봤습니다. 조원희 감독님, 오늘 고맙습니다.
◆ 조원희>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