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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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수 (설악산 대청분소 계장), 권영옥 (지리산 노고단대피소 계장)
오늘이 10월 16일, 가을의 한 가운데, 그것도 금요일입니다. 이 가을, 어디론가 떠나기를 꿈꾸고 계시다면 지금부터 연결하는 두 곳의 얘기를 잘 들어보십시오. 우리나라에서 이 무렵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두 곳. 서로 우리가 최고다, 아름다운 경쟁을 하고 있는 두 곳을 지금부터 동시에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저 멀리 남도 지리산을 지키고 계신 분이세요. 권 계장님, 안녕하세요.
◆ 지리산> 안녕하십니까? 노고단 대피소의 권영옥입니다.
◇ 김현정>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의 권영옥 계장님. 그리고 설악산 대표인 이상수 계장님도 나와 계시죠?
◆ 설악산> 설악산 대청분소 이상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웃음) 두 분 다 자기 소개를 씩씩하게 하시네요. 제가 사실은 설악산에 계신 분들하고도 가을에 인터뷰를 해보고 지리산 계신 분하고도 해봤지만, 이렇게 두 분을 한꺼번에 한 것은 처음이거든요.
◆ 지리산> 반갑습니다.
◆ 설악산> 매우 인상적입니다.
◇ 김현정> (웃음) 먼저 지리산의 권 계장님. 지금 지리산 어디쯤 계세요?
◆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에 있습니다.
◇ 김현정> 노고단 대피소, 해발 몇 미터 정도 됩니까?
◆ 설악산> 1507m입니다.
◇ 김현정> 지금 창밖으로 뭐가 보이십니까?
◆ 지리산> 단풍이 잘 보이고 있는데요. 앞에는 무등산, 뒤에서 반야봉, 울긋불긋 참 예쁜 자태를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설악산의 이 계장님! 이 계장님은 지금 어디쯤 계시는 거죠, 설악산에?
◆ 설악산> 여기 지금 대청봉 밑에 중청대피소, 1676m의 고지에 안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지리산이 몇 미터라고 하셨죠?
◆ 지리산> 1915m.
◇ 김현정> 와..그러면 지리산이 한 300m 위에 계시는 거네요, 지금. 설악산의 아침풍경은 어떤가요? 이 계장님.
◆ 설악산> 아침 풍경은 일출을 볼 때 구름과 기암괴석이 아우러진 단풍이 지금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 김현정> 물감 뿌려놓은 것처럼 설악산은 지금 단풍이 얼마나 들었습니까?
◆ 설악산> 70% 이상 들었습니다. 절정이라고 봐야겠습니다.
◇ 김현정> 70%, 설악산이 먼저 드는 거죠. 더 북쪽에 있으니까.
◆ 설악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실 두 곳 모두 단풍이 예쁘기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제가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어디가 더 최고인가요? 이 계장님.
◆ 설악산> 저는 설악산이 최고라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최고라고 하고 계세요. (웃음) 지리산 권 계장님! 우리나라 어디가 최고예요?
◆ 지리산> 물론 지리산이 최고죠. 설악산은 게임이 안 될 겁니다(웃음).
◇ 김현정> (웃음) 두 분의 자존심 대결이 보통이 아닌데 좋습니다. 그러면 우리산 단풍이 이래서 최고다, 자랑하실 수 있는 기회 드릴게요. 먼저 어디부터 하시겠어요? 설악산부터 하실까요?
◆ 설악산> 그렇게 말씀드릴게요. 단풍 빛깔이 너무 아름다워요.
◇ 김현정> 어떻게 아름다워요?
◆ 설악산> 지리산보다는 약간 좀 특색이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지리산보다 약간 특색이 있는. 묘한 색깔이 나는 거죠.
◆ 설악산> 그렇죠. 기암괴석의 암봉과 어우러지니까 그야말로 진짜 최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G:3}◇ 김현정> 지리산 권 계장님, 설악산이 조금 더 특색이 있다는데요?
◆ 지리산> 설악산의 특색 전부를 지리산에 비교한다면 조족지혈이라고나 할까요? 아까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게임이 안 되고(웃음)....
◆ 설악산> 권 계장님,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웃음)?
◇ 김현정> 두 분 싸움 나실 것 같아요(웃음).
◆ 지리산> 저도 설악산을 다녀왔거든요. 물론 설악산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지리산하고 비교가 별로 안 될 것 같고요, 여기는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조차 붉습니다. 유학자이신 남명 조식 선생님이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고는 단풍을 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고는 단풍을 논하지 말라!
◆ 지리산> 그렇게 유명하고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마치 하얀 무 위에 빨간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밝고 형형색색으로 아주 멋있습니다.
◇ 김현정> 삼홍소라고 하죠? 단풍도 연못도 사람도... 단풍이 들어있다.
◆ 지리산> 단풍을 대표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설악산의 이 계장님! 조족지혈이라는데요?
◆ 설악산> 조족지혈? 아, 할말은 많지만 마음속으로 그냥 담아두겠습니다(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지금 재미로 이렇게 '우리가 최고다' 했지만, 사실은 설악산의 단풍은 설악산의 맛이 있고 지리산의 단풍은 지리산의 맛이 있는 거죠.
◆ 설악산,지리산> 그렇죠.
◇ 김현정>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단풍 자랑은 이 정도로 해 주고요. 각 산에서 가장 단풍을 잘 즐길 수 있는 명소 한 곳, 여기 정말 최고입니다 하는 포인트 장소들이 있다면, 지리산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어디 가면 좋아요?
◆ 지리산> 우리 지리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피아골 단풍이 있습니다. 지리산 10경 중 하나도 삼홍소. 단조롭지 않고 다양해서요. 화려하지 않고 순수해서요. 아주 예쁘고 좋습니다.
◇ 김현정> 사람이 너무 많은 건 아닌가요, 너무 유명해서?
◆ 지리산> 지금 주말에는 3만명..하지만 주중에는 그렇지 많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설악산 이 계장님, 설악산에 이곳으로 꼭 오십시오. 비밀스럽지만 아름다운 장소 하나 추천해 주신다면요?
◆ 설악산> 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곳이 천하의 귀경입니다. 그곳에서 이어지는 곳이 천하의 비경입니다.
◇ 김현정> 천하의 비경이다. 설악산은 정말 사람 많죠.
◆ 설악산> 주말에는 한 4만명. 평일에는 한 2만에서 1만 5000명.
◇ 김현정> 정말 많이들 오시네요. 그렇게 고객들이 많이 오시다 보면 민폐 등산객들은 피하고 싶다는 이런 분들도 계시죠?
◆ 설악산> 오시는 분들 중에 만취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제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IMG:2}◇ 김현정> 지리산은 어떤가요? 권 계장님. 이런건 좀 참아주시라.
◆ 지리산> 지리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주산행에서 각종 불법행위. 취사금지구역에서 취사하시는 분들, 조금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의식수준이 꽤 높아졌는데 아직도... 알겠습니다. 그런 거 조심해서 단풍 구경 잘 하시고 내려오시면 식사들 하셔야 되잖아요.
◆ 설악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음식자랑, 맛 자랑도 좀 해 주세요. 어디, 지리산부터 하실까요? 지리산은 어디로 가면 좋습니까? 뭐가 좋습니까?
◆ 지리산> 지리산은 피아골 입구에 맑은 섬진강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은어도 있고 매운탕도 있고, 아주 음식의 천지고 먹을 것도 많고. 너무너무 좋습니다.
◇ 김현정> 어디든지 오셔도 먹을 것 천지. 설악산 이 계장님. 강원도도 맛있는 거 많이 있잖아요.
◆ 설악산> 맛있는 거 많죠. 산채비빔밥이 상당히 다른 곳보다 생기가 돌게 맛있습니다. 거기에서 한 20분 정도 나가면 양양하고 속초의 바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물회.
◇ 김현정> 물회, 아!
◆ 설악산> 닭강정, 생선구이...
◇ 김현정> 생선구이. 여기도 먹을 것 천지네요, 강원도도(웃음). 지금 금요일 출근길에 벌써 마음은 단풍구경. 지리산으로 설악산으로 떠나셨을 것 같아요. 좋습니다. 끝으로, 이번 주말에 우리 산으로 오십시오. 최종 홍보할 수 있는 기회 30초씩 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리산 권 계장님부터 자랑해 주세요.
◆ 지리산> 지리산은 어머니 젖가슴 같은 산입니다. 오시면 너무 높고 방대함에 너무 좋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셔서 힐링하시고 건강 되찾아서 좋은 일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설악산 자랑도 30초요.
◆ 설악산>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설악산을 찾아주시는 탐방객 여러분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상당히 심합니다. 산행 전 철저한 월동준비를 갖추고 안전산행에 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꼭 두꺼운 점퍼 같은 거. 외투 꼭 입고 오시기를. 좋은 정보를 주셨어요. 두 분 오늘 귀로 단풍여행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끝인사 나누세요, 서로.
◆ 지리산>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있으십시오.
◆ 설악산> 권 계장님, 지리산 자랑을 너무 많이 하신 것 같아요.
◆ 지리산> 고맙습니다( 웃음)
◆ 설악산> 한번 놀러오세요. 이상입니다
◇ 김현정> 두 분 다, 우리 예쁜 산들, 잘 지켜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내년에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두 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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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6(금) 산장지기 단풍대결 "설악산" VS "지리산"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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