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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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노준 (야구 해설위원, 전 히어로즈 단장)

오늘부터 한국시리즈가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요, 지난 주말 한국시리즈보다 더 화제가 된 야구 뉴스는요. 넥센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로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라는 뉴스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스폰서 기업인 넥센 타이어와의 계약을 끊는다는 거죠. 메인 스폰서가 일본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논란인데요. 게다가 그 일본계 회사가 대부업 이미지가 강한 금융회사라서 지금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짚고 가죠. 넥센 히어로즈의 초대 단장을 역임했던 박노준 해설위윈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노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누구보다 유심히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텐데. 우선 정황을 좀 알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 넥센이 갑자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이해가 좀 안 가거든요. 어떻게 된 거예요?
◆ 박노준> 그렇습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 9개 구단은 모그룹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도와주고 있죠.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입장 수입, 중계권 이런 것들로 조달해서 구단을 운영하는 시스템인데요. 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도 창단하면서부터 모기업이 없는 야구단이었습니다. 자체적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하는 그런 제도를 도입을 했죠. 뭐냐하면 이름을 주는 것입니다. 넥센이 타이어 회사잖아요. 넥센 이름을 가슴에 달고, 구단 이름으로 홍보를 하는 네이밍 라이트 제도를 도입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넥센 히어로즈라고 해서 넥센이 모기업이 아니라, 메인 스폰서의 이름이라는거예요.
◆ 박노준> 그렇습니다. 회사는 주식회사 서울 히어로즈고요. 넥센이라는 이름을 홍보해주는거죠. 과거에 삼성도, 프리미어 리그 구단인 첼시에 삼성이란 로고를 달아주고 네이밍 라이트를 했던 적이 있었고요.
◇ 김현정> 그것과 비슷하게.
◆ 박노준> 그런 식으로 하는 제도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갑자기 넥센하고 계약 종료 이야기가 나오는거죠?
◆ 박노준> 200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넥센타이어와 했는데요. 지금 현재 J트러스트라는 회사가 아주 거절하지 못할 정도의 금액을 제시를 한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조건을 보니까요.
◇ 김현정> 얼마나 제시를 했답니까?
◆ 박노준> 정확한 금액은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대략적으로 100억 이상은 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100억 넘게요?
◆ 박노준> 배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모기업 없는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거절하기가 좀 어렵죠, 사실.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지금 넥센은 50억 정도라고 하는데, J트러스트는 100억? 그 100억이라는 게 한 해에 100억 준다는 건가요?
◆ 박노준> 그렇습니다. 한 해에 100억인데요. 제가 있을 때, 2008년도에 우리히어로즈 이름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도 우리담배라는 회사가 출시하면서, 원래 담배 회사, 술 회사는 네이밍 라이트가 안 된다고 해서 담배를 빼고 우리란 이름을 걸고 우리히어로즈로 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하겠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100억 정도를 준다고 하니까 히어로즈가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히어로즈가 적자가 심각한가요? 어떤 상황인가요? 50억으로는 안 되는 상황입니까?
◆ 박노준> 전체적으로 사실 모두 밝힐 수는 없습니다마는, 전체 프로야구 구단 중, 서너 개 구단은 운영을 잘 해서 흑자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히어로즈도 살림을 잘해서 약간의 흑자 구조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올해 시즌 마치고 내년부터 고척돔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 김현정> 고척돔으로 들어가죠.
◆ 박노준> 그러면서 돔 구장 사용료가 굉장히 많이 나와요.
◇ 김현정> 그게 문제군요.
◆ 박노준>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사용료를 서울시 시설공단에 내야 되겠고. 여러 가지 그런 문제 때문에 메인 스폰서를 바꿔야 되지 않나 이렇게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경영진에서요.
◇ 김현정> 그렇군요. 저간의 사정으로 다른 스폰서를 찾을 수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계약을 추진 중인 곳이 일본 기업 J트러스트라던데,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박노준> J트러스트는 말 그대로 대부업체입니다. 일본에서 강제추심 등 말썽이 많았던 대부업체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그래서 일본 안에서는 규제가 많이 따랐던 회사였어요. 그러니까 금융법상 족쇄가 없는, 그래도 좀 간섭이 좀 덜 심한 한국으로 진출을 했죠.
그래서 2010년에 미래저축은행을 인수를 했고. 제2금융권에 진입을 했었죠. 그리고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으로 2010년에 나섰고요. 지금은 대부업을 하지 않는다고 그러는데 과거에 많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부업을 해서 많은 돈을 가져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 김현정> 사실이죠.
◆ 박노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에다가 더군다나 J트러스트 J라는 약자가 Japan의 약자, J자거든요. 일반적으로 도요타라든지 일반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그런 회사였으면 달라졌을 거예요, 분위기가요. 그러나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여론이나 일반 팬들이나 반발이 심한 것 같아요. 사실 야구계에서도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입니다.
◇ 김현정>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고요. 히어로즈 팀의 초대단장 출신으로서 박노준 위원은 누구보다 애정이 있는 분이시잖아요.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떻게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현명한 선택,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보세요?
◆ 박노준> 지금 사실 보니까요. 10개 구단이 되고 지난해까지는 128경기였다면 올해는 144경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144경기가 전 경기가 다 라이브로 생중계가 됩니다. 홍보효과를 본다고 하면 사실 100억이 많은 금액이 아닐 정도로 굉장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어요. 다른 기업이 한다 할지라도요. 지금 넥센도 사실 재계약을 하더라도 돈을 좀 올려줘야 되는 입장이라는 거죠.
J트러스트가 제시한 금액 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후원을 해 줄만한, 홍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있을 거란 얘기죠. 제가 알기로도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렇다고 하면, 히어로즈 경영진이 조금 돈을 덜 받더라도 국내 기업과 계약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봅니다, 사실. 왜냐하면 여론이나 정서 무시 못하거든요.
◇ 김현정> 무시 못하죠. 한국 프로 야구인데요. 팬들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 생각을 하라는 말씀. 아직 계약 확정은 아닙니다. 넥센 팬이든 아니든 우리 야구 아끼시는 분이라면 다 같이 좀 중지를 모아야 될 것 같습니다, 단장님.
◆ 박노준> 그렇습니다. 구단이나 KBO 사무국 자체에서도 구단 내에서도 간부들이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노준 해설위원님. 오늘 고맙습니다.
◆ 박노준> 네.
◇ 김현정> 넥센 히어로즈 초대단장, 박노준 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