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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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0(금) 김인식 감독 "찬스가 한번은 올 줄 알았다"
2015.11.20
조회 168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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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기다릴줄 아는 이대호, 기량 더 늘어
- 숨은 MVP, 이대은 투수 꼽고 싶어
- 9회 역전승, 오타니가 도리어 도왔다
- 목표는 우승? "물론이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인식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이 현실이 된 밤이었습니다. 어제 밤 도쿄돔에서 열린 야구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겼죠. 그런데 그냥 이긴 게 아니라 8회까지 0:3으로 한 점도 못낸 채 끌려가다가 9회에 자그마치 4점을 뽑아내면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뤄낸 겁니다. 오늘 아침에 이분을 연결하지 않는다면, '김현정의 뉴스쇼'가 아니죠. 만나겠습니다. (웃음) 도쿄에 있는 김인식 감독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인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인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오늘 아침?

◆ 김인식> 아 어제 우리가 좀 늦어가지고, 오래간만에 나가서 식사를 하고, 숙소에 새벽에 들어왔어요. 해물탕도 먹고 그랬어요.

◇ 김현정> 해물탕 드셨구나.

◆ 김인식> 네.

◇ 김현정> 잘하셨어요. (웃음)

◆ 김인식> 우리 음식을 오랜만에 먹고 그랬죠. 늦게 새벽 1시,2시에 자게 됐어요.

◇ 김현정> 감독님, 그러니까 어제 극적인 역전승 하고 나서, 국민들 환호하고, 시청률도 대단히 좋았는데. 감독님은 기분이 어떠셨어요?

◆ 김인식> 물론 기쁘죠. 그런데 경기라는 게, 지는 팀이 있으면 이기는 팀이 있고. 또 더군다나 일본은 그래도 하여간 세계에서 제일 강팀이라고 지금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럼요. 잘하죠.

◆ 김인식> 그런데 이제 삿포로에서(예선에서) 먼저 졌고. 어제도 못 당했어요. 꼼짝을 못하다가, 마지막에... 결국 한 번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마침 또 이렇게 찬스가 와서, 굉장히 이런 극적인 역전승이 되리라고는 저도 생각은 못 했습니다. 하고 나니까 너무 선수들한테 고맙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감독님도 8회까지 0점 갈 때는, 이거 좀 어렵겠다라는 생각도 하셨던 거군요.

◆ 김인식> 네, 물론 그런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한번은. 이 경기라는 게 묘하잖아요. 야구 경기라는 게. 9회까지 한 번의 찬스는 꼭 오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노히트노런 경기가 아닌 이상은, 한 번은 꼭 찬스가 오더라고요.

◇ 김현정> 그 찬스가 그러니까 어제는 마지막에 온 거죠?

◆ 김인식> 그러니까 그게 참, 극적으로 마지막에 오니까. (웃음) 9회에 그렇게 또 오니까. 너무 진짜 좋죠. (웃음)

◇ 김현정> (웃음) 너무 좋죠. 너무 좋다는 말밖에는 더 있겠습니까? 그 마지막 찬스가 왔을 때 마침 이대호 선수가 방망이를 휘두르게 됐습니다. 그게 공에 땅 하고 맞았을 때 그때 감독님 무슨 생각 드셨어요?

◆ 김인식> 그러니까 이제 이대호 선수는 그 선수를 이미 알고 있죠. 알고 있고.

◇ 김현정> 알고 있다는 게 무슨 뜻?

◆ 김인식> 볼을 알고 있어요. 일본에서 이대호 선수가 선수 생활을 하고 하니까, 그 선수의 장기의 공을, '뭐를 던질 것이다'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을 했고. 이대호 선수가 좀 자신을 갖고 했고. 또 그 이전의 선수들이 찬스를 만들어가지고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을, 이대호 선수가 또 쳐낸 거죠.

◇ 김현정> 이대호가 해낼 것이라고 그러니까 믿으셨던 거군요?

◆ 김인식> 네. 이대호가 해 줄 거다라는 그런 기대는 있었고, 또 이제 오타니 선수도 워낙 8회까지 진짜 이제 강력한 공을 던졌기 때문에.

◇ 김현정> 잘 던졌어요. 오타니 투수.

◆ 김인식> 그 후에 나온 선수들의 공도 좋았지만, 오타니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눈에는 그 후에 던지는 투수들의 볼이... 어떻게 보면 잘 보이지 않았나, 오타니 때문에.

◇ 김현정> 오히려 오타니 투수가 도와준 거네요?

◆ 김인식>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렇게 된 거예요, 앞에서 훈련을 시켜 준 거예요.

◆ 김인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이대호 선수, 우리 국민들 보기에도 이렇게 든든한데 감독님 눈에는 얼마나 든든하세요? 이대호 선수 장점이 뭡니까?

◆ 김인식> 이대호 선수 역시 볼을 기다릴 줄 알고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나쁜 볼을 안 치려고 애를 쓰고. 그래서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보다도 지금은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국내 때보다 더 든든해졌습니까, 우리 이대호 선수? 그렇군요. 지금 이대호, 이대호 여기저기서 난리가 왔습니다마는. 그 외에도 숨은 MVP, 이 선수도 기억해 달라는 선수가 있다면?

◆ 김인식> 아무래도, 이대은 선수가 이번에 처음 대표 선수가 됐는데. 그래도 일본 지바롯데 소속이에요, 그 선수도.

◇ 김현정> 이대은 투수?

◆ 김인식> 이제 이대은 투수가 국가대표가 처음 됐는데. 그러면서도 이번에 하여튼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된 선수치고는 그래도 잘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인식> 물론 여러 선수들이 다 잘했지만.

◇ 김현정> 그런데 감독님. 일본이 사실은 본인들이 꼭 이길 거라면서 결승전 출전 선수 명단을 미리 발표까지 했어요. 그걸 보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김인식> 물론 그럴 수도 있어요. 뭐냐하면, 로테이션상 선발 투수가 며칠에 던진다, 며칠에 던진다, 미리 팀에서는 선수한테 얘기를 해놓고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선수는 연습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밖에는 알리지 않죠. 그러면 그 선수를 겨냥해서 또 연습할 수가 있잖아요. 상대가.

◇ 김현정> 그런데 얼마나 자신 있었으면 그걸 발표했겠습니까?

◆ 김인식> 그러니까 좀 그런 자신감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이제 고쿠보 감독이 처음 감독을 하는데. 그래서 예선전이죠. 쭉 예선전을 하면서 전승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자신감이 생긴 거죠.

◇ 김현정> 우리를 좀 우습게 본 것도 있을까요? 예선에서 우리를 이겼으니까?

◆ 김인식> 물론 오타니가 던지면 하나도 못 친다, 이런 생각을 가졌겠죠.

◇ 김현정> 오타니면 무조건 못 친다. 근데 7회까지만 던지고 내려오게 했어요.

◆ 김인식> 나머지 투수가 막아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 김현정> 결국 그것도 우리를 무시하게 돼 있던 것인데 하여튼 잘했습니다, 잘 했고요. 감독님.

◆ 김인식> (웃음)

◇ 김현정> 이제 결승전만 남았는데, 스포츠맨에게 당연한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 김인식> 물론이죠.

◇ 김현정> 물론이죠.

◆ 김인식> 그런데 이제 경기라는 게 알 수 없어요, 뚜껑을 열어봐야 하고. 우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꼭 우승은 해야겠다, 그런 마음은 선수나 저나 다 같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 말씀 고맙고요. 미국 아니면 멕시코가 상대가 되는데. 이왕이면 어느 쪽과 붙으면 좋겠습니까?

◆ 김인식> 글쎄 뭐 예상은 미국이 멕시코를 예선에서는 10대 2로 이겼어요. 그래서 미국이 이길 것이라고 해서 지금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또 경기라는 게 알 수가 없으니까. 오늘 미국하고 멕시코가 있습니다, 시합이. 그래서 우리가 이제 조금 있으면 연습을 나가요. 그래서 연습을 끝내고 오후에 그 경기를 저희가 봐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가 미국한테 결정적인 오심 하나 때문에 진 적이 있잖아요, 억울하게. 이번에 만나면 그거 꼭 설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김인식> (웃음) 네, 하여간 미국도 굉장히 강한 팀이에요. 투수들이 많이. 다른 팀들은 투수가 한 13명 정도로 뽑았는데. 미국은 16명을 뽑았어요, 투수를. 그래서 투수가 강력한 팀이고 그래서 조심은 해야 합니다.

◇ 김현정> 감독님, 정말 고생하셨고요. 결승전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인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인식 감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