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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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8(화) 조계종 화쟁위 "한상균 자진출두때까지 기다린다"
2015.12.08
조회 89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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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법스님 (조계종 화쟁위원장)



-한상균 자진출두 발언이 핵심
-자진출두위해 모든 노력 다할것
-내부반발 있지만 지혜 모아야
-노동문제 대통령 혼자 못 풀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어제 입장 들으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조계사에서 나갈 수 없다라는 거죠. 23일째 조계사에 피신 중입니다. 사실 조계사 신도회가 정했던 퇴거 시한이 일요일이었는데요. 한 위원장은 당장 조계사를 나가지 못하는 처지를 헤아려달라, 노동 개악이 중단되면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할 거다, 이런 입장을 밝힌 겁니다. 신도회와의 충돌도 우려가 되고 또 경찰로부터도 지속적인 요청을 받는 상황에서 조계종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조계종을 대표해서 지금 한상균 위원장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분이죠.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직접 만나봅니다. 도법스님, 나와계십니까?

◆ 도법스님> 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 김현정> 이렇게 단독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사실은 발언 하나하나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인 건데. 어제 한상균 위원장의 결정, 그러니까 지금은 나갈 수 없고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나가겠다는 이 입장, 도법스님도 공감을 하시는 겁니까?

◆ 도법스님> 글쎄요, 나는 그 입장은 처음부터 일관됐다고 알고 있어요. 새삼스러운 게 아니고요. 어쨌든 노동 문제를 놓고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와 또 귀족 노동자 문제, 주로 이 두 마디로 요약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대립이. 예.

◆ 도법스님> 사실은 그 문제를 바람직하게 풀겠다고 하는 게 위원장의 바람이고 뜻이고.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동법이 바람직하게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 바람직한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하나의 어떤 계기가 된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자기는 그것을 위해서 어쨌든 할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겠다. 난 처음부터 이게 그의 뜻이라고 봐요. 그런데 어제 그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그런 뜻이었기 때문에 그건 새삼스럽지 않다고 보고요. 중요한 것은 오히려 자진출두하겠다고 하는 게 더 새로운 내용으로 표현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자진출두하겠다라는 입장이 어제 발언의 핵심이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 도법스님>다른 것은 늘 일관된 입장이었고 새롭게 표현된 것은 자진출두에 초점이 있다고 보죠.

◇ 김현정> 그렇다면 조계종의 입장, 도법스님의 입장 역시 강제로 뭐 내쫓거나 끌어내는 방식이 아닌 그 자진출두를 하는 것에 공감한다, 그때까지 기다려주겠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 도법스님> 현재 조계종 입장은, 사실은 어떤 입장도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조계종 단의 기구인 화쟁위원회에서 문제를 풀기 위한 역할을 화쟁위원회에서 하고 한 위원장의 신변은 조계사에서 어쨌든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 게 이제 지금까지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어쩌면 신변 문제는 조계사 몫이라 할 수 있고 이 문제를 풀어내는 건 화쟁위원회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과격시위와 과잉진압의 악순환, 이 문제를 매듭짓고 정말로 평화롭게 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런 흐름을 만들어보자, 이런 뜻에서 이제 일이 시작이 됐고요.

◇ 김현정> 그래서 받아들이신 거예요.

◆ 도법스님> 역시 지금도 마찬가지로 사실 그런 뜻들이 국민적 공감과 호응이 이루어져서 대회까지는 평화롭게 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2차 민중총궐기 대회.

◆ 도법스님> 그 연장선상에서 또는 같은 맥락에서 이 문제도 평화롭게 풀고 매듭지어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평화롭게 매듭지어야 한다.

◆ 도법스님> 따라서 자진 출두할 수 있도록 저희들은 모든 노력을 다 할 생각이고요. 그런 조건이 만들어지면 나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진행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강제로라도 내쫓아야 한다. 왜 법집행을 지금 종교시설이 방해하느냐. 지명수배자를 왜 보호하느냐 이런 일각의 비판, 경찰 쪽에서의 압력, 이런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도법스님> 네. 그런 부분들이 많죠. 내부 반발도 없지 않아 있고요. 그러나 우리가 조금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면 조계사가 범법자를 숨기는 데 목적을 뒀다면 그 논리와 주장이 당연히 맞습니다. 아무도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죠. 그러나 처음부터 범법자를 숨기고자 하는 데 뜻이 있었던 게 아니고. 우리 사회에 거의 고질병처럼 돼 있는 문제를 바람직하게 풀고 바람직한 흐름을 만들어보자 그런 취지에서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것은 오히려 바람직하게 풀리고 바람직하게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데에 국민적 뜻이 모아져야 된다고 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시간들이 아마 필요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시간들을 조금은 기다리면서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 우리가 좀 더 성숙한 데로 가는 데에 좋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기다리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찾아보자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지금 경찰은 지금 23일째다,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다각도로 방안을 찾아보겠다. 최악의 경우에는 조계사에 진입해야 한다는 입장도 어제 밝혔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 도법스님> 이렇게 역질문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5일 대회 때 모두가 우려했지만 평화롭게 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그렇죠?

◇ 김현정> 네.

◆ 도법스님> 그래서 그 결과 누구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갔을까요? 도움이 됐을까요?

◇ 김현정> 누구에게 도움이 됐을까요?

◆ 도법스님> 하나하나 짚어보면 전체적으로는 온 국민이 아마 마음을 놓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도법스님> 대단히 많은 걱정, 대단히 많은 불안들을 안고 있었는데. 평화롭게 마무리됨으로써 아마 크게 한시름 놓았으리라고 봅니다. 또 더욱 구체적으로는 아마 경찰들이 시위대의, 시위의 어떤 안전한 질서를 위해서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찰들이 가장 마음이 놓이지 않았을까요.

◇ 김현정> 사실 의경 어머님들도 사전에 걱정 많이 하시고 그랬거든요.

◆ 도법스님> 대단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그들은 그 위치에서 역할을 하고 있을 텐데 평화대회가 이루어짐으로써 아마 그들이 가장 크게 마음이 놓였을 거예요. 자, 이렇게 온 국민이 더 구체적으로는 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법 집행인지 아니면 불안과 공포가 계속되거나 말거나 자세한 법상식 논리로 집행하는 게 법치주의에 맞는 것인지 저는 이런 부분들을 깊이 살피는 게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 김현정> 어떤 형식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는 걸로 지금 경찰에다가 답변을 하셨어요.

◆ 도법스님> 그게 맞느냐 그르냐를 따지고 싶지는 않고요. 법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그 물음을 우리는 늘 놓치지 않고 가면 법칙에 맞는 길이 열린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사실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건 조계사 신도회입니다. 신도회에서는 한 위원장이 안 나갈 경우에는 또다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지난주에 한 번 충돌이 있었고요. 신도회 측 하고도 얘기가 좀 되십니까?

◆ 도법스님> 끊임없이 얘기들은 하고 있지만 아마 그런 소요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그러나 많은 대화를 통해서 빨리 자진출두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이 문제를 푸는 데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건을 만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조건을 만든다는 게 뭘까요.

◆ 도법스님> 그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이죠, 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대화의 조건들.

◆ 도법스님> 사실은 제일 바람직한 조건이 있기는 있죠. 그게 안 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뭡니까, 그건?

◆ 도법스님> 어쩌면 노동자 문제는 우리 사회 청소년 또는 젊은이들의 미래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들이 다 노동자로 삶을 살 텐데. 그렇잖아요. 그러면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을 우리가 찾고 만들어가야 되는데 그것이 대통령 혼자 되겠습니까? 국회의원들만 가지고 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 의미의, 넓은 의미의 조건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 도법스님> 범종교, 범시민사회, 범노동계, 범정계, 모든 역량들을 함께 모아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 해답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러다 보면 길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 조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그때까지 한 위원장이 계속 있겠다고 해도...

◆ 도법스님> 저는 그런 가능성만 보이면, 그런 가능성들이 믿을 수 있는 가능성들만 보인다면 저는 바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가능성만 보여도 자진출두 이루어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끌어내거나 내쫓거나 이런 것은 안 된다라는 말씀.

◆ 도법스님> 그렇게 해서 무슨 도움이 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 김현정> 어떤 분은 그러세요, 도법스님. 이렇게까지 복잡하고 길어질 줄 알았다면 아마 조계사에서 애초에 한 위원장 안 받았을 거다, 이런 말도 하던데. 이것은 혹시 조금이라도 후회 하십니까?

◆ 도법스님>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때 당시 이런 저런 것을 살펴서 한 게 아니니까요. 이건 절로 조계사가 뜻해서 이루어진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찾아와서 머물게 해달라해서 이루어진 거잖아요. 부지불식간에.

◇ 김현정> 그렇다면 그 당시 결정 지금 후회 안 하십니까?

◆ 도법스님> 이건 내가 결정한 것도 아니고요. 그냥 상황이 이렇게 만들어진 거죠. 상황이 만들어지니까 어떤 화쟁위원회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다툼은 말리면서 좀 더 바람직하게 풀고 좀 더 바람직한 길을 열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자 하는 것이고. 또 조계사는 어쨌든 도움을 요청한 사람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자 그러고 있는 것이지. 다른 건 아무것도 있지 않아요.

◇ 김현정> 도법스님 알겠습니다.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조계사. 조계종의 입장은 어떤지 오늘 많이 궁금했는데 오늘 조금 입장이 궁금증이 해소가 됐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도법스님> 네.

◇ 김현정>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