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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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5(화) "다리 굵어야 유리? 스포츠 닭싸움은 과학입니다"
2015.12.15
조회 93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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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현곤 (대한닭싸움협회 전무)



한쪽 다리를 접어서 손으로 잡고, 남은 한쪽 다리로 뜀뛰기를 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해 쓰러뜨리면 이기는 놀이. 이렇게 설명하니까 굉장히 복잡하죠? 바로 닭싸움 얘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놀이, 이 닭싸움이 이제 놀이차원에서 벗어나서 스포츠종목으로 거듭나고 있다는데요.

지난 주말 강원도 춘천에서는 제1회 소양강배 전국닭싸움대회까지 열렸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닭싸움을 스포츠 종목으로 키우자 주장하고 있는 분. 대한닭싸움협회 송현곤 전무 만나보겠습니다. 송 전무님, 안녕하세요.

◆ 송현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런데 전무님, 죄송한데요. 저는 대한씨름협회, 대한태권도협회 이런 건 다 들어봤어도 대한닭싸움협회가 있는 건 몰랐어요. (웃음)

◆ 송현곤> (웃음) 저희들도 처음에 만들면서 참 재밌겠다 하면서 만들어봤습니다만은 아직 힘이나 노력은 부족합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아직 소속된 선수가 있다든지 규모가 큰 협회 이런 건 아닌 거죠?

◆ 송현곤> 그렇죠.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를 못했고요. 저희들은 닭싸움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체계화시켜서, 하나의 뉴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뉴 스포츠’ 새로운 스포츠 종목으로 우리의 민속놀이를 자리 잡게 해 보자 이런 의도다?

◆ 송현곤>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유치원부터 노인들까지 손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우리 민속놀이, 닭싸움. 스포츠 종목이 되려면 분명한 룰이 있어야하는데요. 이게 사실은 규칙이 사람마다 다 달라요. (웃음) 룰이 뭡니까?

◆ 송현곤> 손으로 잡는 경우에는 두 손을 잡고 해도 되고, 한 손을 잡고 해도 되는데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두 손을 잡게 되면 아무래도 동작이 느려지거나 기술을 취하기가 힘들어지고요. 한 손을 잡고 하면 기술 구사는 좋으나 안정성면에서 떨어지고요.

◇ 김현정> 그러면 두 손 다 써서 잡아도 되고, 한 손만 잡아도 되고 상관없는 거네요.

◆ 송현곤> 그렇습니다. 손이 떼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 김현정> 씨름이라든지 태권도는 복장이 있는데 이 닭싸움도 복장, 의상이 있습니까?

◆ 송현곤> 지금 현재는 안전을 위해서 헬멧을 사용하고 있고요. 홍, 청으로 나뉘어져 있는, 구분 할 수 있는 조끼 같은 걸 구분할 수 있는. 그리고 왕닭이라고 있습니다. 수탉이라고 하는. 수탉은 다른 조끼를 입혀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왕닭 조끼요?

◆ 송현곤> 단체전 같은 경우에는 장닭이 하나 있습니다. 장닭만이 다른 야광색 컬러 조끼를 입고 하는데, 그 왕이 쓰려져야만 이기는 경기가 되죠.

◇ 김현정> (웃음) 단체전은 그렇게 하는 거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하는 닭싸움 하면 1:1 개인전인데, 단체전은 10명에서 15명으로 한 팀을 꾸려서 그 중의 리더를 장닭이라고 부르고, 장닭이 쓰러져야만.

◆ 송현곤> 이기는 거죠.

◇ 김현정> (웃음) 재미있는데요, 이거?

◆ 송현곤> (웃음) 그래서 이상한 전략 전술이 많이 나옵니다, 이렇게 대회를 하다보면. 장기판이나 전쟁 같은 데서 쓰는, 방원진이라든지 학익진이라든지. 전문적으로 연습을 해서 오는 팀들은 그냥 작전을, 전술을 구사를 하세요. (웃음)

◇ 김현정> 저는 처음에 재미로 시작을 한 인터뷰인데. 점점 듣다 보니까, 이거 굉장히 스포츠로써 괜찮겠다. 운동도 되지만 보는 재미도 있고 하는 재미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송현곤> 네, 실제로 게임을 하면 너무너무 힘들어들 하세요. (웃음) 30초 정도만 지나면 힘들어지죠. 그래서 굉장히 밸런스 운동이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씨름 하면 업어치기, 안다리걸기, 배치기 이런 기술이 있잖아요. 닭싸움에도 그런 기술이 있습니까?

◆ 송현곤> 연습한 분들이 재밌는 기술들을 많이 가지고 나오시는데요.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기’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동작이 빠르신 분들은 상대편 뒤로 돌아가서 공격을 가하셔서 ‘밀어내기’도 하죠.

◇ 김현정> 뒤에서 밀어내기. 올려치기, 내려찍기, 밀치기, 밀어내기 여러 가지 전략들이 있군요. (웃음)

◆ 송현곤> 나름 다양한 기술들을 가지고 나오세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전무님은 닭싸움 당연히 잘하시죠?

◆ 송현곤> 저도 연습을 많이하는데, 쉽지가 않아서 잘은 못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닭싸움을 잘하는 신체조건이 따로 있습니까?

◆ 송현곤> 대회 챔피언들을 보면, 굉장히 빠르신 분이 챔피언이 되세요.

◇ 김현정> 무조건 힘세고 다리 굵다고 되는 게 아니군요, 이게?

◆ 송현곤> 네, 절대 그런 건 아닙니다.

◇ 김현정> 날쌘돌이들이 잘하기도 하는 거군요?

◆ 송현곤> 그렇습니다. 공격해 오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날렵한 분들이 유리합니다.

◇ 김현정> (웃음) 재밌습니다. 대한닭싸움협회의 송현곤 전무와 말씀 나누고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놀이인가요?

◆ 송현곤> 그렇지는 않습니다. 태국에도 민속놀이로써 자리 잡고 있는 부분도 있고요. 또 루마니아에도 수탉게임이라는 게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뭔가 운동을 하려면 장비도 사야 하고, 뭔가 갖춰야 하고 그래서 운동을 선뜻 시작하기, 스포츠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닭싸움이 스포츠로서, 룰도 체계적으로 만들어져서 남녀노소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송현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오늘 고맙습니다. 닭싸움 얘기 재미있네요. 대한닭싸움협회 송현곤 전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