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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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4(월) [뉴스게임] "안철수 신당, 대선 프레임으로 봐야"
2015.12.14
조회 116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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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상병 (시사평론가)



뉴스의 행방을 예측하는 ‘뉴스게임’. 12월 한 달 간의 시사평론가 박상병 박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상병>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은 참 야권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인지, 차라리 잘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지난주에 박상병 박사께서 ‘안철수 의원이 탈당할 거다.’ 굉장히 똑부러지게 말씀하셔서 당황했거든요. 그런데 정확하게 예측이 일주일 만에 맞았네요?

◆ 박상병> 당시에 제가 51% 정도만 탈당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51%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그 어조는 상당히 분명했어요.

◆ 박상병>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셨습니까?

◆ 박상병> 왜냐하면 정치는 막판에 이른바 빅딜, 또는 최후통첩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이를 테면 어제 안철수 전 대표가 기자회견하기 바로 전날 문재인 대표가 집에 찾아갔잖아요.

◇ 김현정> 새벽 1시에 찾아갔어요.

◆ 박상병> 만약에 보따리를 하나 들고 갔으면 이게 완전히 뒤집어지는 거죠.

◇ 김현정> 그 보따리라 하심은...?

◆ 박상병> 이를 테면 ‘안 대표님, 혁신전대 받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게 되겠습니까?

◆ 박상병>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이를테면 보세요. 혁신전대가 분열의 전당대회가 될 거라고 우려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분열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박상병> 그리고 당 대표라고 하자면, 위기에 처한 당 대표라고 한다면 ‘좋습니다. 내가 내려놓을게요. 나가지 마십시오.’ 이것은 과거 큰 정치인의 리더십이죠. 이렇게 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상병> 그래서 그것을 완전히 배제해 버리고 평론을 해버리면 제가 오판할 수가 있으니 ‘탈당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지만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약 51% 정도라고 말하는 것이 신중하지 않겠냐’ 이렇게 판단을 해서 제가 탈당 가능성을 51%로 얘기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셨던 거군요. 그런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최측근 송호창 의원도 탈당은 없다고 얘기를 했고요. 금태섭 전 대변인도 나오셔서 ‘탈당은 없습니다.’라고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전문가의 눈으로 보기에는 ‘탈당 밖에는 길이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표가 혁신전대가 안 된다는 것에 대한 강한 소신을 갖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 박상병> 그렇습니다. 혁신전대를 문재인 대표쪽에서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보니까 흔히 하는 말로 분열, 대결인데요. 과연 이것이 맞는 것인가는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요. 당원들이 하는 전당대회는 축제로 만들어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갈등의 골이 깊은데 그 축제가 되겠습니까?

◆ 박상병> 축제라는 것이 페스티벌이 아니라 당의 혁신과 비전을 놓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졌을 때 결과에 승복을 하면 축제가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안철수 전 대표의 주장이었고요. 문재인 대표는 ‘지금처럼 갈등의 골이 깊은데 축제가 어렵다.’라면서 엇갈렸던 거죠.

◆ 박상병> 만약에 혁신전당대회로 가면 문재인 대표가 내놔야 되잖아요, 대표직을요.

◇ 김현정> 일단 내놔야 되는 거죠.

◆ 박상병> 그게 결정적인 거예요. 통합전당대회로 가면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외부세력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에 이건 분위기도 좋고 자신의 자리도 안전한데요. 만약에 혁신전당대회로 가면 ‘혁신’이니까 물러나야 되잖아요. 이 대목이 포인트였어요.

◇ 김현정> 그 대목이 결정적으로 양측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 박상병> 그래서 문재인 대표는 그거는 안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죠.

◇ 김현정> 자, 그러면 이제부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게 이제 오늘의 뉴스게임 주제입니다. 먼저 안철수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할 거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상병> 당연히 거죠.

◇ 김현정> 이건 당연한 거죠.

◆ 박상병> 90%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따라나갈 의원이 얼마나 되느냐 이 부분인데. 앞서 문병호 의원은 ‘연말까지 20명 총선 전까지 30명 예상한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정도의 의석확보, 이건 당연하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반면에 조금 전에 진성준 의원은 ‘막상 따라나갈 의원, 그렇게 없을 거다. 왜냐하면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라고 하셨는데. 박상병 박사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상병> 최소 교섭단체는 충분하다. 최소 20명은 충분하다.

◇ 김현정> ‘20명은 따라서 나갈 것이다’입니까? 아니면 ‘총선에서 20명이 당선이 될 것이다’ 입니까?

◆ 박상병> 따라나가는 거죠. 현역 의원 최소 20명은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이다. 많게는 30~40명도 가능하다.

◇ 김현정> 근거가 뭡니까?

◆ 박상병>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뭐냐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비주류는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습니다. 공천이 문제가 아니라 당선이 안 된다고 봐요. 그럴 경우에 보통 국회의원은 대의명분을 택합니다. 문재인 대표 밑에서는 대의명분이 없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나가는 건 대의명분이 있나요?

◆ 박상병> 있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도전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여기에서 명분이 만들어지면 주류는 가능해요. 비주류는 어차피 비주류입니다. 대의명분이라도 지기 위해서는 여기에서도 당선이 안 된다고 얘기하면 설사 타협이 되더라도 대의명분을 택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적인 자세죠. 그런 측면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호남 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기호2번보다 3번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가 있는 대목이죠.

◇ 김현정> 왜냐면 지금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 쪽에 안 두고 있기 때문에...

◆ 박상병> 아무래도 호남 쪽에서 절반 정도가 만약에 따라간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20명은 충분한 거요. 여기에다가 막판에 김한길 전 대표쪽까지도 같이 합류할 경우에는 20명 이상에서 30명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 김현정> 김한길 전 대표 부분인데요. 김한길 전 대표가 당대표까지 지낸 중진이고. 워낙 이분이야말로 많이 지분을 가지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움직일까? 말까?’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의 말하자면 주인 같은 사람인데. 안철수 의원보다 참 오래된 분인데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박상병> 움직이죠. 김한길 전 대표는 당이 이렇게 만들어지기까지 핵심적인 책임자입니다.

◇ 김현정> 왜냐하면 안철수 의원을 데려온 사람이니까요.

◆ 박상병>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주인공이에요. 그 한 주축이 빠져나가서 이 정당에 실망을 하고 분노를 하고 떨어져나가서 새로운 정치를 시도하는데 책임자가 여기 앉아서 끝까지 버틴다고요?

◇ 김현정> 하지만 김한길 전 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데리고 올 때의 상황과, 그 사이에 안철수 의원이 보내준 여러 가지 행동에 실망해서 ‘나는 선을 긋겠다’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상병> 그 실망을 만든 건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대표라고 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김한길 대표쪽에서는, 아...

◆ 박상병> 그래서 김한길 전 대표쪽에서는 ‘지금 체제에 실망스럽다.’라고 오히려 탈당 얘기를 많이 해왔고, 또 어제 김한길 전 대표가 한 얘기는 뭐냐하면 ‘참담하다’라는 얘기를 한 거거든요.

◇ 김현정> ‘참담하다’, ‘내몰았다’ 이런 용어들을 쓰더라고요.

◆ 진성준> 문재인 대표에게 쓴소리하면서 그랬는데요. 이 얘기는 뭐냐면 당분간 상황을 주시를 하면서 이 당에 대해서 끝까지 한번 혁신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난 다음에, 안 되면 결행을 할 겁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이죠.

◇ 김현정> 당장은 아니지만 관망하면서 얼마나 당이 변화하는가를 보고 그게 안 되면 따라나가겠다는 말씀이네요.

◆ 박상병> 그러면 한 30명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 김현정> 김부겸 전 의원 이름은 왜 자꾸 나오는 거죠?

◆ 박상병> 김부겸 전 의원은 가치지향성으로 정치 노선을 보면 오히려 문재인 대표 쪽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 쪽에 가깝죠.

◇ 김현정> 가깝다고 분석들을 하니까 자꾸 이름이 나오는 겁니까?

◆ 박상병> 그리고 대구에서 실질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놓고 보면 문재인 대표 쪽보다는 안철수 대표쪽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거죠. 대구의 정서가 강성이 아니잖아요. 그런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 더 중요한 건 뮈냐면 기호2번은 대구에서는 계속 네거티브를 많이 해왔거든요. 만약에 기호3번을 달 경우에는 기호3번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가치가 어느 정도는 공유될 수가 있기 때문에 2번보다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대구라는 지역적 특색을 보시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김부겸 전 의원이라는 사람은 참 좋아하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그 유권자들을 잡기 위해서 김부겸 의원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라고 보신다?

◆ 박상병> 그렇습니다. 그전에도 김부겸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예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나오면 당선이다’라는 얘기가 대구에서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부겸 전 의원은 ‘그런 식으로 당선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당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입장이거든요. 이 당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당보다도 더 진화된 정당이 있다라고 한다면, 합류할 경우에는 명분이나 실리가 다 있기 때문에 김부겸 전 의원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청취자 의견도 굉장히 많이 들어옵니다마는 ‘이런 식으로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열되는 건 역사에 죄짓는 것 아니냐? 이거에 대해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느냐.?’라는 의견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박상병> 그런 얘기도 가능하죠. 야권은 분열과 통합의 패러다임으로 보면 항상 그런 거죠. 결코 제3당은 올 수가 없는 거죠. 그런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야권이 분화가 되고 그 분화를 통해서 다양한 경쟁을 하고 이것을 통해서 기호2번과 3번이 새로운 야당의 주인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경우에는 야권의 정치지형은 더 확대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그 다음에 있을 대통령선거에도 훨씬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이런 경쟁을 말리면 안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대선까지 바라보고 만약에 양쪽이 자리를 다 잡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도 지금의 어수선한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뭔가 새롭게 태어나고. 안철수 신당이 차려진다면 거기도 자리 좀 잡고.

◆ 박상병> 그렇죠. 혁신과 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 안철수 전 대표쪽은 중도쪽으로 깊숙히 들어가고요. 또 문재인 대표 쪽에서는 기존에 있던 강경방침으로 쭉 나가서 만약에 ‘야권이 훨씬 더 넓혀졌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쪽으로 기울어졌는데?’라고 하는 상황에서 설사 총선에는 아픔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할 경우에는 정치판 자체를 바꿀 수가 있는 거죠. 엄청난 성과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총선 프레임으로만 보는 것은 단견이라는 것이죠.

◇ 김현정> 대선 프레임으로 봐라. 물론 총선에서도 정말 분열되지 않고 그 안에서 잘 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이제 대선을 바라보면서...

◆ 박상병> 그렇습니다. 반드시 총선은 패배한다? 꼭 그렇지도 않아요. 여소야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1996년 총선 때 야권이 물론 그 당시에 제1야당이 참패는 했습니다마는 전체 야권은 오히려 더 여소야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됐어요. 큰 틀에서 보면 반드시 독만은 아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오늘 새누리당 얘기까지는 가지도 못했네요. 새정치민주연합, ‘뉴스게임’에서 미래를 예측을 해 봤습니다. 박상병 박사님 고맙습니다.

◆ 박상병> 고맙습니다.

◇ 김현정> 뉴스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