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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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2(화) 이애란 "총선송 인기폭발? 감사하다 전해라"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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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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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애란 ('백세인생' 가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요즘 가요계를 넘어서 사회 전체에 최고 화제 유행어를 전하고 있는 사람, 조금 전에 들으신 이 노래의 주인공 만난다고 전해야겠습니다. 바로 백세인생을 부른 가수 이애란 씨인데요. 노래 중에 ‘뭐뭐 한다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계속 반복이 되는데 이걸 응용한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는 겁니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선거 로고송으로 이 노래를 검토중이라는데, 만나보죠. 백세인생의 주인공 가수 이애란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애란 씨 안녕하세요.

◆ 이애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요즘 유재석, 조용필 씨보다도 더 바쁘다는 그분 맞으시죠? (웃음)

◆ 이애란> (웃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하루 스케줄이 어떻게 변했어요?

◆ 이애란> 새벽 5시에 일어나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차 안에서 김밥, 도시락 같은 거 먹어가면서 많이 하면 7군데 움직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한 달 전하고 비교하면 어느 정도나 변화가 있는 건가요?

◆ 이애란> 한 달 전만 해도 일이 없었어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 김현정> 그런데 지금은 하루에 7개? 연예인 인기의 척도는 사실 출연료거든요. 출연료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기 때문에, 몇 배나 올랐는지 제가 살짝 여쭤도 될까요?

◆ 이애란> 5배 6배 올랐다 하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도대체 어떤 노래기에 이 난리인가 싶으실텐데, 이애란 씨, 잠깐 한 소절만 오리지널로 생으로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 이애란> (웃음)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나를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김현정> 착착 감기네요. (웃음) 그러니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 선율이 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노래에.

◆ 이애란> 마지막에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이렇게 마무리가 돼요.

◇ 김현정> 정말 구성진 음색의 찰진 노래입니다. 이게 신곡이 아니죠?

◆ 이애란> 이 노래 작곡가 선생님이 95년도에 이 노래를 만들어놓으셨던 노래래요. 작곡자 선생님이 저희 사촌 오빠하고 동창이었는데, 제가 긴 세월 무명으로 오면서...

◇ 김현정> 긴 세월이라고 하면 그러면 몇 년이나?

◆ 이애란> 한 25년째 제가 무명이었죠. 모든 여건이 어려워서 가수를 그만뒀는데, 사촌 오빠가 지역에서도 동문회도 있고 체육대회가 있고 행사가 있으면 다른 가수들은 하는데 왜 내 동생은 안 오나 하고 저한테 물어보시면서, 그러지 말고 다시 해봐라. 하면서 작곡가 김종완 선생님과 저를 2011년도에 연결을 시켜주셨어요.

◇ 김현정> 그래서 이 백세인생의 작곡가분 하고 인연이 닿으신 거군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인기가 폭발한 계기는 뭐였죠?

◆ 이애란> 뮤직비디오라는 게 있었어요. 유튜브에 한번 올려놓은 걸, 젊으신 분들이 짤방이라 해서, 제 웃긴 표정에다가 가삿말을 ‘재촉말라 전해라’, ‘못간다고 전해라’, ‘잘 있다고 전해라’ 이걸 갖다가 붙이시면서.

◇ 김현정> 동영상을 네티즌들이 이렇게 저렇게 재미있게 편집을 해서 패러디 한 것이 점점 퍼져나간거네요. 제가 본 패러디 중에 기억나는 것은, 솔로들이 ‘크리스마스에 솔로라 전해라.’ 프로포즈할 때는 ‘반지는 가짜지만 마음은 진짜라고 전해라.’ (웃음) 이애란 씨가 본 것들 중에 가장 재밌었던 패러디가 있었나요?

◆ 이애란> 김장철이 되다 보니까 며느리가 ‘김장철에 시댁에 못 간다고 전해라.’ (웃음) 그리고 상사가 직원한테 빨리해라 하면 ‘재촉말라 전해라.’ 이런 게 생각이 나요.

◇ 김현정> (웃음)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애란> 내 표현을 할 수 있어서, 말 못할 것을 대신해서 말해주니까 (좋아해 주시는게 아닐까). 이렇게 해서 내가 못 가니까 전해라.

◇ 김현정> 맞아요. 마음 속에 응어리가 있는데, 직접 하고싶은 말을, 직접 못할 때, ‘뭐뭐 하다고 전해라’ 돌려 말하면서 결국은 다 말하는 통쾌함이 분명 있습니다. (웃음)

◆ 이애란> 그런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지난 주말에 제가 공중파 TV 보니까 제가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이애란 씨가 나오셨는데 눈물을 글썽거리서더라고요. 그거 왜 그러셨어요?

◆ 이애란>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제 아버님이 생각이 나요. 저희 아버님이 이 노래 음반이 나왔을 때 참 좋아하셨거든요. 그런데 5월 10일경에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

◇ 김현정> 이 노래가 이렇게 인기 끌기 전이네요, 이번 5월이면.

◆ 이애란> 그렇죠.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내 딸은 언제 텔레비전 나올까 이렇게 좋아하셨는데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부모님 생각에 자꾸 목이 메어요.

◇ 김현정> 요즘은 그냥 TV 틀면 나오는데... 그걸 못 보고 가셨어요, 우리 아버님...

◆ 이애란> 그렇죠...

◇ 김현정> 25년 동안 무명 생활을 할 때는 그럼 별의 별 서러운 기억도 많으셨겠어요?

◆ 이애란> 네. 서러웠던 것은 예를 들어서 감기가 왔어도 병원에 못가는 것.

◇ 김현정> 돈이 없어서요?

◆ 이애란> 병원에 가면 검사, 검사다 병원비가 과연 얼마나 나올까. 이런 생각하면서 못간 적이 있을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파요.

◇ 김현정> 세상에, 병원비 걱정해서 병원에 못갈 정도로 그렇게 힘드셨어요?

◆ 이애란> 그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말 25년을 해도 안되는데 하고 때려쳐야지, 그냥 던져버리실 수도 있었을 텐데. 노래 매력이 뭐기에 그렇게 못 내려놓으셨어요?

◆ 이애란> (제 노래가 있는) 가수는 포기했지만, 노래가 포기 안 돼서 그냥 무명으로라도 뒤에서라도, 내가 노래 부를 곳이 있다면 이곳저곳 다니면서 노래로 (모든 걸) 해소를 시킨다고 할까요.

◇ 김현정> 제가 다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25년 고생하신 분이 이제 출연료 6배 오르고. 저희 인터뷰도 어렵게 잡았어요, 워낙 시간이 없으셔서.

◆ 이애란> 죄송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잘 돼셔서 정말 기분이 좋고요. 그나저나 정치권에서 전화 못 받으셨어요?

◆ 이애란> 저는 못 받았어요.

◇ 김현정> 지금 총선 앞두고 정치권에서 이 노래 잡기 경쟁이 붙었대요, 이 당 저 당에서. 만약 이애란 씨, 정치권에서 우리 후보 위해서 노래 불러주세요, 이런 총선 로고송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 있으세요?

◆ 이애란> 글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행복한 고민?

◆ 이애란> 지금까지 전혀 생각을 못해 봤어요. 저한테 그런 제안이 들어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해 봤기 때문에 저야 감사하죠, 정말로.

◇ 김현정> 그래요. 이제 이룰 만큼, 요 사이에는 행복한 것들을 이루고 계십니다마는. 그래도 가수로서 꼭 이뤄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 이애란> 정말 우리 트로트계의 한류 스타가 되어서 여러분들께 꼭 보답하고 싶은 게 제 욕심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한국 넘어서 한류스타 꿈꾸세요.

◆ 이애란> (웃음) 네.

◇ 김현정> (웃음) 왜 안 되겠습니다. 지금 이 기세라면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 이애란> (웃음) 그런 가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계속 성공하시고요. 한류스타 되셔도 초심 잃지 마시고요. 한류스타 되셔도 김현정의 뉴스쇼도 잊으시면 안 되시고요.

◆ 이애란> (웃음) 그럼요.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웃음) 건강하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 정말 핫한 스타입니다. ‘백세인생’ ‘전해라’ 이 노래의 주인공 이애란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