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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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2015년 성탄, 성탄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과연 뭘까요? 성탄특집으로 꾸미고 있는 오늘 뉴스쇼에서는 우리 사회와 교계로부터 존경받는 기독교계의 큰 어른 한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진짜 메시지 짚어보죠. 한국 기독교 시민운동을 오래 이끌어온 분이세요. 고신대학교 손봉호 석좌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셨어요?
◆ 손봉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먼저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께 성탄인사 한마디 해 주시죠.
◆ 손봉호> 청취자 여러분, 성탄의 기쁨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김현정> 성탄의 기쁨이. 오늘 성탄절이기도 하지만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이제 6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교수님.
◆ 손봉호> 그렇네요.
◇ 김현정> 쭉 돌아보면 올 한 해는 어떤 기억들 먼저 떠오르세요?
◆ 손봉호> 말할 것도 없이 메르스가 가장 큰 사건이었고요. 그리고 경제사정이 나빠져서 많아진 실업자들, 또 성폭행 피해자들, 아동학대 피해자들, 그런 사건들이 금년에 많이 일어났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경제가 어려워져서 실업자도 많아지고 또 청춘들, 젊은이들은 취업이 안 되기도 하고 이런 것도 심각한 문제였고요.
◆ 손봉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런 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주는 의미는 뭘까요?
◆ 손봉호>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구유에 나셨는데요. 고통 받는 사람들, 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도 함께하시기 위해서 본인 자신이 낮아지신 그런 사건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봉호> 물론 높은 자리에서 위로하는 것도 위로가 되겠지만, 아주 낮은 자리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그 자리에 내려오셔서 우리를 위로하셨다는 사실, 그것을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고통 받는 사람을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생각하게 하는 그런 계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높은 곳, 화려한 곳으로도 오실 수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에 가장 낮은 곳, 가장 바닥, 가장 소외된 그곳으로 오셨다는 거.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 같은데요. 그런데 손 교수님, 그런데 우리 기독교계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정말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건가. 정말 소외된 사람을 돌보고 있는 건가.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들 많이 합니다. 이거 동의하세요?
◆ 손봉호> 한국교회가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공산주의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핍박. 핍박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자체 내부의 부패가 문제인데요. 특히 세상적인 특권을 너무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돈, 권력, 명예를 추구하고 있고 또 그것을 누리고 있고. 그래서 구유에 나신 예수님의 정신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런 상황에 우리 한국 교회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최근에 교역자들의 납세문제.
◇ 김현정> 종교인 과세 문제.
◆ 손봉호> 그리스도인이 특권을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보다 더 불리한 입장에 서서 희생하고 봉사해야 할 텐데, 다른 사람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거 이것은 예수님의 정신과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국 교회가 왜 위기에 처해있는가 얘기해 주시다가 그 예로 종교인 과세문제를 드셨는데, 그러고 보면 한 해 우리 사회의 굉장히 큰 현안이었어요. 종교인에게 과세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국은 세금을 내는 걸로, 과세하는 걸로 법안이 통과는 됐습니다마는. 기독교계 일각, 종교계 일각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자 결국은 시행은 유예가 됐거든요.
◆ 손봉호> 시행을 유예한 것도 참 부끄럽고요. 세율이 일반민과 다르게 만든 것도 부끄럽고. 더군다나 또 도무지 이런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왜 지금까지 특권을 누렸는가라고 생각하신다는 말씀이시죠?
◆ 손봉호> 처음부터 일반 시민과 똑같이 세금을 납부했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런 법을 따로 만들 필요조차도 없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반대하는 분들의 논리는 보면 지금도 미자립 개척교회들이 한국교회의 80%가 될 정도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또 성직자를 근로자로 폄훼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논리인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손봉호> 첫째 80%가 미자립이라는 그분들은 세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과세점 이하의 소득을 누리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도무지 세금을 내보지 못해 놓으니까 소득이 얼마나 돼야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반대논리에서 말하고 있는 미자립 교회, 개척 교회들은 아예 과세대상에서 제외가 도는 거군요.
◆ 손봉호> 그럼요.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소득이 있어야 세금을 낼 수 있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미자립 교회 교역자들은 아예 과세대상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세금을 내보지 못해서 모르니까 그런 사실도 모르고 지금 그렇게 무지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성직자로 노동자로 폄하한다는 말은 노동을 천시하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죠. 우리 기독교는 노동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왜 노동이 나쁜 겁니까? 마르틴 루터는 모든 사람의 노동은 하나님의 소명이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우리의 모든 직업은 하나님이 부르신 것이다. 그러니까 구두 깃는 사람과 왕과는 직무가 다를 뿐 어느 것은 더 소중하고 어느 것은 덜 소중하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종교개혁자들은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성직자를 노동자로 폄하한다 하는 말. 그것은 노동자들에 대해서 모독이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손봉호> 아주 잘못된 비도덕적인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기독교인이 많은 건 아닐 거예요, 많은 종교인들이. 일각에서 나오는 소리인데. 그 소리가 워낙에 크다 보니까 부각이 되는 거겠죠.
◆ 손봉호>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기관에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죠. 우리 기독교가 그렇게 무식한 종교가 아닌데, 어떻게 대표자들이 그렇게 논리에 맞지도 않고 기독교적이지도 않은, 성경적이지도 않은 그런 발언을 하는지 참 이해가 잘 안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큰 문제지만, 사람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서 가장 바른 길은 뭔지 이걸 좀 깊이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 얘기 잠깐 했고요. 손봉호 교수님. 사회 얘기 잠깐 해 보죠. 우리 사회, 올 사회를 돌아보면서 교수님들은 혼용무도라는 한자성어로 올 사회를 표현하셨더군요. 손봉호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올 한 해 정치며 여러 가지 경제며 돌아보면.
◆ 손봉호> 그 표현, 혼용무도라는 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하기는 합니다마는. 하여튼 신문이 해마다 사자성어를 내놓는데 한 번도 긍정적인 말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 김현정> 부정적인 데다가 강도도 점점 세져요.
◆ 손봉호>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도리어 조금 식상한 그런 생각이 들 정도고요. 그런데 또 돌아볼 게, 최근에 교수 200여 명이 표지만 바꿔가지고 똑같은 책을 계속 출간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 김현정> 표지갈이 문제, 검찰에 기소됐죠.
◆ 손봉호> 이제는 교수들도 부끄러워할 때가 됐습니다.
◇ 김현정> 교수들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지금 그 얘기하시는 거예요?
◆ 손봉호> 그럼요. 우리 사회를 비판하기 전에 교수들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양심을 지켜야지. 그런 사람이 200여 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우리 교수계 모두의 수치입니다. 그래서 이번처럼 사회 비판을 물론 하기는 해야지만. 자정운동부터 먼저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기독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 사회에 대해서 비판을 물론 해야 하지만. 우리 자신부터 먼저 고쳐야 하듯이.
◇ 김현정> 좋은 말씀이네요.
◆ 손봉호> 교수들도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혼용무도를 가지고서 사회 얘기를 해 주십사 했는데, 오히려 교수들 자정 운동부터 좀 하자.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다르게 들리는데요.
◆ 손봉호> 우리 사회에 무도하다라는 말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덕적으로는 좀 무도한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하나 또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되는 것은 법치는 조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법치.
◆ 손봉호> 다른 말로 말해서, 헌법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존중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지금 확산되고 있고. 그리고 법원의 재판에 대해서는 과거만큼 그렇게 이의를 제기하고 그러지는 않지 않습니까? 과거처럼 냉소적으로 재판을 보는 그런 시각은 많이 없어졌거든요.
◇ 김현정> 그나마 그게 다행이라는 말씀이세요. 긍정의 마음도 가지면서 비판할 건 비판하지만 내 스스로 자정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이런 좋은 말씀 성찰의 말씀까지.
◆ 손봉호> 그게 중요합니다. 우리 모든 분야에서 그런 운동이 일어나야 됩니다. 먼저 우리 자신부터 먼저 좀 고치자.
◇ 김현정>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됩니다.
◆ 손봉호> 정치는 형편 없습니다. 정치계는 어느 나라의 정치계도 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우리 정치계는 상당히 미숙하죠.
◇ 김현정> 교수님, 하실 말씀도 많고 저희가 듣고 싶은 말씀도 많지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줄이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제가 제대로 안 드렸네요, 교수님.
◆ 손봉호> 좋은 성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복된 성탄 되십시오. 말씀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손봉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신대학교 손봉호 석좌교수께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