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6(수) 인천교육감 "기타대학 입학생은 없습니다"
2016.01.06
조회 83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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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청연 (인천교육감)



1월 초가 되면 각 대학에 정시 합격자가 하나둘씩 발표되죠. 그러면 고등학교 정문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립니다. S대 몇 명. Y대 몇 명. K대 몇 명 그리고 기타대 몇 명 합격. 수도권 대학 합격 명단을 대문짝만하게 적은 현수막인데요. 그런데 이 현수막을 보고 한 교육감이 일선의 교사들에게 편지를 한 통 보냈다고 합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주인공을 만나보죠. 인천시 이청연 교육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이청연> 안녕하세요.

◇ 김현정> 편지를 언제 보내신 거예요?

◆ 이청연> 12월 초, 12월 14일에 보낸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 김현정> 그렇군요. 대체 어떤 내용이었기에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까?

◆ 이청연> 제가 매주 월요일에 편지를 보냅니다.

◇ 김현정> 매주 월요일마다 항상 보내세요?

◆ 이청연> 네. 내용은 아주 간단하죠. 겨울 현수막 해서 거리에 현수막이 넘쳐납니다 하면서 어느 고등학교 정문에 이런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습니다 하면서 어느 대학 몇 명, 어느 대학 몇 명 이런 식으로 그 내용을 간단하게 적고요. 작든 크든 빛의 세기가 약하든 밝게 빛나든 모두가 소중한 별들입니다 하면서. 별 하나하나에 눈길 건넸으면 합니다. 이런 내용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좀 추상적인 내용인데.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 뭔가요? 그 편지 안에서.

◆ 이청연> 짧은 편지로 우리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죠. 소위 말해서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그런 글도 참 중요하지만 대학입시에 좌절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거라고 봐서 이 아이들을 우리가 함께 보듬어야 할 우리 모두의 소중한 학생들이다 하는 그런 메시지죠.

◇ 김현정> 아하, 그러니까 현수막을 보고 S대 몇 명, Y대 몇 명 쭉 적어놓은 걸 보면서 기뻐할 아이들도 있겠지만 거기에 기타대 몇 명 안에 들어간 아이들, 조금 기죽을 수 있고 또 아예 불합격한 아이들은 얼마나 상처받을까 그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이청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편지를 받으시고 우리 일선의 교사분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 이청연> 교직원들이 아주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좌절한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아니냐. 우리 기성세대들이 이런 것들을 좀 반성을 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얘기들이고요. 상당히 좀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학교 앞에다가 현수막 걸어놓은 경우가 많이 많은가요, 여전히?

◆ 이청연> 여전히 많죠.

◇ 김현정> 많아요?

◆ 이청연> 학교 정문에 많이 걸죠.

◇ 김현정> 많이 걸고. 왜 붙이는 거죠?

◆ 이청연> 교육의 성과에 대한 자랑거리라고 보면 되겠죠. 저는 자랑보다 먼저인 것이 배려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것이 하나의 자랑거리로써 별 생각없이 교문 앞에 걸리는 것이 그렇게 교육적으로 상당히 좀 부족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늘 해 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자랑, 학교의 자랑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자녀들을 보내는, 내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교에 그런 현수막이 딱 붙어 있으면 왠지 어깨도 으쓱해지고. 학교가 믿음직해지기도 하고. 이런 걸 느끼실 수도 있어서 붙여도 좋지 않느냐 이런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 이청연> 물론 그렇습니다. 학부모들은 만족하는 학부모님들한테는 그런 생각이 들어가겠지만. 학부모님들 역시 좌절하고 있는, 좌절했던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학부모님들의 심정은 또 상대적으로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런 생각. 알겠습니다. 인천시 이청연 교육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기타대학이란 없습니다라는 이 말 참 와닿습니다. 현수막 붙이지 않기 캠페인 외에 이것만큼은 내 임기 중에 또 한 번 좀 해 봤으면 좋겠다, 변화했으면 좋겠다 하는 캠페인 혹시 생각하고 있는 것 있으세요?

◆ 이청연> 캠페인이라기보다도 본질이 될 수가 있는데요. 학교 문화를 바꾸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요?

◆ 이청연> 가장 쉬운 말일 수도 있지만 내 자식이라는 이런 용어보다는 우리 자식, 우리 아이 이런 식으로 인식도 좀 바뀌어가면서 아이들이 학교 자치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문제. 또 결과적으로 학교는 질문과 토론이 있어야만 된다고 생각이 들어가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는 그 말씀 참 와닿네요. 내 자식,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자식, 우리 아이.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학부모님들도 그렇고 우리 교사들도 그렇고 좀 인식을 바꿔야 한다, 이런 말씀이에요.

◆ 이청연> 네. 그래서 학교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현수막을 제가 지나다니면서 별 생각없이 봤는데 오늘부터는 달리보일 것 같아요. 일선 학교에서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이청연>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천시 이청연 교육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