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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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 만 17세 가량 선수에 버금가는 기량
- 세계선수권, 올림픽.. 만 15세 이후 출전 가능
- 나이 때문에 평창올림픽 출전 안 돼
- 국대 안되면 개인이 훈련비용 감당..부상위험도 커
- 특출한 선수에겐 특별법 마련해 여건 조성해야
- 이대로 잘 자라야 김연아..유영특별법 절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상아 (피겨 스케이팅 해설위원)
며칠 전 열린 한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문에서 만 11세의 유영 선수가 고등학생 언니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죠. 저희 뉴스쇼에서도 유영 선수와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이가 너무 어린 탓에 빙상연맹 규정상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국가대표직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이러자 피겨팬들 사이에서는 나이가 어려도 잘하면 국가대표 시켜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게 뭔가. 유영 특별법을 만들자. 청원운동까지 벌어졌다는데요. 그러고 보니까 궁금해집니다. 유영 선수를 둘러싼 논란들 이분과 함께 풀어보죠.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이세요. 방상아 해설위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방상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유영 선수 잘하죠.
◆ 방상아> 네, 놀랄 만큼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놀랄 만큼. 사실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냥 무조건 잘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전문가 눈으로 보기에도 실력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도 상당한 수준입니까?
◆ 방상아> 그렇습니다. 지금 만 11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만 16세, 17세 가량의 선수들과 버금가는 그런 실력을 보여주고 있죠.
◇ 김현정>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부분이 특별히 장점인가요?
◆ 방상아> 일단 최고의 고난이도급의 트리플 점프를 모두 구사하고 있고요. 거기다가 표정연기, 끝까지 지침 없는 체력, 이런 면들을 이미 큰 언니들 버금가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려운 기술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기술도 굉장히 쉽게 해내는 것. 저희가 봐도 그렇더라고요, 일반인들이 봐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유영 선수가 저희와 인터뷰에서 “금메달 따는 게 꿈이에요.” 그러더라고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방상아> 꿈은 높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충분히 이 선수가 그런 기량을 가지고 있고요. 이 어린 선수는 이미 스케이팅을 즐길 줄 알고요. 대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경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한층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우리가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신동이다. 음악계에서는 이런 표현도 쓰는데. 유영 선수 보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방상아> 저는 일단 다행이다. 김연아 선수 외에 이런 재능을 가진 선수가, 또 다른 꿈나무가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나와줘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 김현정> 김연아 선수 어렸을 때 보면서 탁 느꼈던 그 느낌과 같은 느낌을 찌리릿 느끼신 겁니까?
◆ 방상아> (웃음) 무엇보다도 기쁘지만 뭔가 또 조심스러운 면이 있잖아요. 이대로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그게 더 앞서는 마음이죠.
◇ 김현정> 그렇죠. 저대로 잘 커야 될 텐데 하는 조심스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 이렇게 일반인이 봐도, 전문가가 봐도, 누가 봐도 우수한 선수인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이렇게 잘하는 유영 선수가 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가. 왜 막는 건가. 이런 불만의 소리 많이 들으셨죠?
◆ 방상아> 네.
◇ 김현정>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방상아> 세계선수권하고 올림픽대회 같은 챔피언십 대회는 만 15세 이후부터 출전이 가능합니다. 유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고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만 출전 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가대표를 이번에 박탈당해서 못 나가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다 만 15세가 안 되면 세계선수권도 올림픽도 못 나가는 거군요.
◆ 방상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동안 국가대표로 계속 뛰었던 건 어떻게 뛰었던 거죠?
◆ 방상아> 그 동안은 대회 우승,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보통 국가대표의 자격이 주어졌는데요. 그동안 이렇게 유영 선수처럼 어린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떤 룰이 없었죠, 룰이. 그런데 이제는 다른 종목과 균등하게 룰을 적용하게 되면서, 너무 어린 국가대표가 현재까지는 유영 선수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요.
◇ 김현정> 이렇게 어린데, 만 11세가 국가대표를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없었기 때문에.
◆ 방상아>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국가대표가 됐어도 사실은 국제대회에 나갈 수가 없었죠.
◇ 김현정> 그래서 이번에 룰을 만들고,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준. 만 13세 이상으로 국가대표 기준을 정한 거예요, 빙상연맹이.
◆ 방상아> 네, 다른 종목은 이미 그 규정을 적용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우리가 국가대표 만들어서 평창올림픽 뛰게 하자 이런 청원운동, 캠페인 다 소용 없는 거네요.
◆ 방상아> (웃음) 네, 너무 어리기 때문에 아직 자격이 주어지지 않고요.
◇ 김현정> 이제 그 부분은 이해가 됐습니다, 해소가 됐는데. 또 한 가지 문제는 뭐냐하면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떼게 되면서 우리 유영 선수가 국가대표 빙상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 태릉선수촌의 빙상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부분. 이 부분을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이건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방상아> 일단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피겨 선수들,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사실 안 돼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태릉훈련장에서, 국가대표가 되면 그것은 모두 국가에서 대는 훈련비에서 충당이 되지만, 국가대표가 되지 않으면 개인 비용으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개인 비용으로 감당을 할 경우에 갈 수 있는 적절한 훈련장이 있기는 있습니까, 이 빙상장이?
◆ 방상아> 유영 선수는 과천 링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요. 피겨 선수들이 지금 일반인과 함께 사용을 하고 있고요. 또 선수에 맞게, 선수 훈련 시간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게 아니고 링크 사정에 따른 훈련시간으로 훈련을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큰 현실이죠.
◇ 김현정> 부상 위험이 크다고요?
◆ 방상아> 네, 그런 경우도 있고요. 이른 시간이나 밤늦은 시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시간에 훈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부상 위험이 상당히 큽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일단 예산이 많이 들고. 빌려야 되니까 돈도 문제고. 또 하나는 돈이 있어서 빌리게 되더라도 그 시간이 최상의 시간, 컨디션이 최상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부상 위험까지 감수해야 되는 상황. 그래서 19일에 유영 선수 문제를 놓고 빙상연맹이 상임이사회를 연답니다. 유영특별법이 필요하다. 이런 여론을 두고 아마 이날 논의가 있을 것 같은데요. 특별법 필요할까요?
◆ 방상아> 지금 남다른 선수, 이런 특출한 선수들은 조심스러운 상황이죠. 이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갖고 좋은 훈련장에서 훈련을 해야지 또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고요. 가장 문제가 부상이기 때문에, 부상 없이 잘하기 위해서는 선수가 정말 좋은 여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된다라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최상의 훈련을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유영 선수뿐 아니라 지금 김연아 선수 바라보면서 꿈을 키우는 김연아 키즈들 상당히 있죠?
◆ 방상아> 네, 많습니다. 지금 다행히 임은수 선수, 김예림, 최다빈 선수, 안소현 선수도 있고요. 남자 선수 같은 경우에는 차준환 선수도 있고요. 많은 꿈나무들이 있습니다. 이 꿈나무들에게 앞으로 좋은 훈련 여건을 제공해 준다면, 정말 좋은 여건에서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굉장히 좋은 부분 지적을 해 주셨어요. 우리가 제2의 김연아가 나와야 된다, 나와야 된다 하면서도 현실을 잘 몰라요. 유영 선수도 이렇게 짜잔 하고 등장하기 전까지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었지 않습니까.
◆ 방상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곳곳에서 어렵게 꿈을 키우고 있는 김연아 키즈들 꿈나무들을 어떻게 지원해서 키워낼 것인가. 이 부분에도 이번 기회에 큰 관심 가져야겠습니다. 오늘 위원님 말씀 고맙습니다.
◆ 방상아> 감사합니다.
◇ 김현정>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이시죠, 방상아 해설위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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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금) 방상아 "유영이 평창 못 나가는 결정적 이유는.."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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