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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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3(수) "제주 다금바리가 포항에? 수상한 동해바다"
2016.01.13
조회 132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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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규법 (포항수협 중매인)



여러분 다금바리 좋아하세요? 다금바리 드시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시죠? 바로 제주입니다, 제주. 제주의 유명한 특산물이죠. 그런데 이제 다금바리를 동해에서 먹을 날이 곧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포항에서 이 다금바리가 잡혔다는 건데요. 정말 이러다가 어종분포도를 다시 써야 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다금바리를 직접 목격한 포항수협 중매사세요. 김규법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규법 중매사님, 안녕하세요.

◆ 김규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지금 중매사라고 소개했는데 중매사가 어떤 직업입니까?

◆ 김규법> 바다고기가 들어오면 중간에 손을 내가지고 물건을 사고 또 팔기도 하고 도매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TV 보면 경매할 때 엄청 빠르게 수신호 주고 받고 그런 그분이 바로 중매사세요?

◆ 김규법>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몇 년이나 근무를 하셨어요?

◆ 김규법> 근무한 지가 15년 됐습니다.

◇ 김현정> 15년. 그러면 매일 아침마다 동해 바다에, 포항 바다에 뭐가 잡혔는지 한눈에 보이시겠네요.

◆ 김규법> 그렇죠. 즉각 보이죠.

◇ 김현정> 지금 포항에서는 뭐가 제일 많이 잡힙니까?

◆ 김규법> 지금 오징어하고 대게철이니까 대게랑 삼치도 올라오고 문어도 많이 잡히고 하죠.

◇ 김현정> 문어도 많이 잡히고. 그런데 포항에서 제주도 다금바리를 목격했다, 진짜입니까?

◆ 김규법>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선생님이 직접 보셨어요?

◆ 김규법> 작년에도 봤고 어제 경매장에서 봤습니다.

◇ 김현정> 다금바리라고 하면, 제주도에서만 나는 그래서 귀하고 비싼 생선이 다금바리인데. 그 다금바리를 포항에서 보신 거예요?

◆ 김규법> 그렇죠.

◇ 김현정> 놀라셨겠네요, 보시고.

◆ 김규법> 그렇죠. 고기가 (여기선) 안 나는 고기라서 중매인들도 잘...(웃음) 이 고기가 무슨 고기냐고 묻기도 하고 그랬죠.

◇ 김현정> 서로 깜짝 놀라면서 다금바리가 맞다고 이런 얘기들. (웃음)

◆ 김규법> 네.

◇ 김현정> 눈으로 보고도 의심하신 거예요?

◆ 김규법> 그렇죠. 자주 안 보는 고기니까.

◇ 김현정> 그래요. 사실 제가 지난 8일에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고 놀라기는 했어요. 뭐냐하면 47년 사이 한반도 바다 표층 평균 수온이 1.2도 상승했다, 이런 보고서였는데. 사실 이제 일반인들은 수온이 1도 상승했다는 게 얼마나 큰 건지 잘 모르거든요. 그게 얼마나 큰 겁니까?

◆ 김규법> 고기들이 1, 2도 온도가 다르면 먹이활동을 안 하죠. 고기가 수온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민감해요).

◇ 김현정> 그러면 혹시 포항에서, 동해에서 지금 다금바리 말고도 이상하다, 이게 왜 여기에서 잡히지 이런 게 또 있습니까?

◆ 김규법> 그렇죠. 원래 삼치는 남쪽에서 많이 나는데, 삼치가 몇 년 전부터 포항 앞바다에서 많이 나고, 그다음에 멸치도 자꾸 올라오는 추세고요.

◇ 김현정> 멸치도 난류성 어종인데 그런데 멸치도 잡히고?

◆ 김규법> 네. 다랑어 종류도 많이 올라온다고 봐야죠.

◇ 김현정> 다랑어라고 하면 동남아쪽, 아열대 기후에서 보이는 어종 아닙니까?

◆ 김규법> 그렇죠.

◇ 김현정> 걔네들도 보입니까?

◆ 김규법> 이쪽에도 올라옵니다. 저번에 부산에서도 많이 잡혔는데. 황다랑어 종류가 어떤 때는 올라옵니다.

◇ 김현정> 원래 안 잡히던 것들이 동해에서, 포항에서 잡히는 걸 보면 바다 사람으로서 걱정이 되시겠어요.

◆ 김규법> 네. 걱정이 되죠.

◇ 김현정> 그렇죠. 여기에 있을 아이들이 아닌데라는 생각. 반대로 이 녀석들이 여기서 잡혀야 되는데 왜 이렇게 안 잡히지, 다 어디로 갔지? 이런 것들도 있습니까?

◆ 김규법> 옛날에 명태나 대구나 양미리나 꽁치나 다 많이 잡혔었는데.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들인데 북쪽으로 많이 올라갔죠.

◇ 김현정> 명태, 꽁치.

◆ 김규법> 대구, 도무룩 이런 것들도요.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명태 같은 경우는 동해에 대표적인 어종이었는데. 지금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열릴 정도니까요. 정말 많이 사라진 거네요. 다 어디 갔습니까?

◆ 김규법> 기온이 따뜻해서 알래스카나 소련쪽으로 많이 올라갔죠.

◇ 김현정> 알래스카, 러시아... 북쪽으로 북쪽으로. 예전에는 그 포항에서, 동해에서 얼마나 잘 잡혔어요, 명태가?

◆ 김규법> 명태가 국민생선 아닙니까? 설태, 은태, 바람태, 황태 이런 다양한 말이 나돌 정도로 덕장에 많이 걸려 있었어요. 근데 요즘엔 명태 한 마리도 안 나는데요.

◇ 김현정> 한 마리도 안 나요? 예전에는 내렸다 하면 이맘때에는 명태가 수두룩하게 잡혔어야 하는데.

◆ 김규법> 그렇죠.

◇ 김현정> 이제는 씨가 말라버렸네요, 동해에서는.

◆ 김규법> 네.

◇ 김현정>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1.2도 수온이 올랐다, 이 뉴스를 들었을 때는 그렇게 크게 놀라지 않았던 분들도 지금 포항에서, 동해에서 다금바리가 잡힌다. 명태는 아예 한 마리도 못 본다. 이런 얘기 들으시고 놀라셨을텐데. 그래도 요며칠 사이에는 그래도 바짝 추워져서 이럴 때는 기분 좋으시겠어요, 바다분들은.

◆ 김규법> 그렇죠.

◇ 김현정> 얘기 나온 김에 오늘 점심, 저녁 메뉴는 이런 걸 좀 상에 올리셔라 한 마리 추천해 주신다면?

◆ 김규법> 청어가 많이 납니다. 청어 구이를 해서 식사를 하시면, 등푸른 생선이 굉장히 몸에 좋을 겁니다.

◇ 김현정> 청어 한 마리 오늘 좀 구입해야겠네요. 지금 경매가 한창 진행 중인 경매장에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조금 주변 소음도 이러고 있습니다마는. 현장 느낌이 나기도 하고 좋네요. 하여튼 선생님, 자연은 자연의 순리에 따를 때 제일 아름다운 건데. 아무쪼록 명태가, 다금바리가 제자리 찾을 수 있기를 더 이상 환경파괴는 없기를 간절히 같이 바라야겠습니다. 오늘도 고생해 주시고요. 고맙습니다.

◆ 김규법>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포항수협의 중매인이세요. 김규법 씨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