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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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8(금) "내 나이 예순넷...겨울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맛"
2016.01.08
조회 131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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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길 (해운대 북극곰수영축제 참가자)



듣기만 해도 얼얼해지시죠. (웃음) 보기만 해도 추운 이 겨울바다, 듣기만 해도 추운 이 겨울바다에 수영복을 한 장 입고 풍덩 뛰어든다면 상상이 되십니까? 그런데 이번 주말 부산 해운대 겨울바다 앞으로 5000명의 사람들이 수영복 한 장을 입고 모여든답니다. 제29회 부산 북극곰수영대회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그분들 중에 한 분, 10째 바다수영을 즐기는 마니아세요. 김동길 씨 연결해 보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동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10년째 참여하시면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 김동길> 육십이 좀 넘었습니다. 육십넷 됐습니다. (웃음)

◇ 김현정> 이번 주말 부산 해운대 날씨를 찾아보니까 영하의 날씨이던데요.

◆ 김동길> 겨울바다 수영은 좀 추워야 제 맛이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제가 안 추우십니까.’ 여쭤보시려고 그랬는데 미리 선수 치시네요. 추워야 제맛이라고.

◆ 김동길> 추워야 제맛이죠. 따뜻하면 별 의미가 없죠.

◇ 김현정> 그럼 바디슈트라고 그러잖아요. 전신 슈트 이런 걸 입고 들어가시는 거예요?

◆ 김동길> 아닙니다. 팬티 한 장만 입고 들어갑니다. 수영 팬티 한 장 달랑 입고, 맨몸으로.

◇ 김현정> (웃음) 수영 팬티 한 장 달랑 입고. 원래 스포츠 관련된, 운동 관련된 일을 하시던 분이신가요?

◆ 김동길> 아닙니다. 저는 직장인으로서 정년퇴직을 하고 안전 과장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직장생활을 그냥 평범하게 하시던 분. 그러면 자제분도 두셨죠?

◆ 김동길> 그렇죠. 남매가 있죠.

◇ 김현정> 가족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버지가 수영 팬티 한 장 입을 이 겨울 바다 뛰어드는데.

◆ 김동길> 반대를 합니다. 이제 좀 그만하라고. (웃음) 나이가 있으니까 걱정스러운가 보요.

◇ 김현정> (웃음) 걱정되죠, 걱정되죠. 그래도 선생님, 뭐가 그렇게 좋으셔서 10년째 이 추위에 바다로 뛰어드세요?

◆ 김동길> 일단 뭐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겨울바다의 수영 맛이 뭐라고 할까. 하여튼 하고 나오면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웃음)

◇ 김현정>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바다에 발을 한쪽 딱 담글 때.

◆ 김동길> 아~ 주 몸이 짜릿짜릿하죠.

◇ 김현정> 짜릿짜릿. 감전된 것처럼 짜릿짜릿.

◆ 김동길> 네, 그런데 이제 물 속에 들어가면 따뜻해요. (웃음) 발을 담그고 가슴에 물을 묻히고 풍덩 들어갔을 때부터는 따뜻해지거든요. 그리고 이제 200m 300m 수영하고 밖에 나오면 추위가 몰려옵니다. 그러나 그건 잠시고, (웃음) 행복은 많고 아픔은 짧은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바다 일단 들어가면 따뜻해.’ 이런 말씀들을 하시지만 저는 여름에도 일단 들어가기 춥던데요. (웃음)

◆ 김동길> (웃음) 들어가서 가만히 있으니까 추운데. 움직여야죠. 수영을 열심히 하다 보면 물속에서도 땀이 난다고 합니다.

◇ 김현정> 평소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세요?

◆ 김동길> 제가 집이 포항시 송도에 있는데요. 포항에 운하가 있는데 그 운하 주변을 한 바퀴 돌면 2.5km입니다. 그걸 저녁에 퇴근하고 9시 뉴스 보고 나와서 두 바퀴씩 달립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2.5km를 매일 두 바퀴를 도세요?

◆ 김동길> 시간날 때마다 뜁니다. 뛰고, 수영하고.

◇ 김현정> 역시 평소에 체력 관리를 하시니까 이게 가능하고 감당이 되는 거죠. 이번 주말 부산에서 열리는 북극곰수영축제 굉장히 오래된 바다 축제죠?

◆ 김동길> 29회째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5000명이 모인다고 들었는데.

◆ 김동길> 5000명이 모이는데 올해는 순위 경쟁이 없고요.

◇ 김현정> 기록을 재서 1위, 2위, 3위를 정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그냥 축제네요, 축제. (웃음)

◆ 김동길> 그렇죠. (웃음) 축제죠.

◇ 김현정> 그런데 5000명이나 모입니까 바다수영을 하겠다고? (웃음)

◆ 김동길> 해운대에 몇 십만명이 모이는데 5000명 모아놓으면 얼마 안 됩니다.

◇ 김현정> (웃음) 바다수영 마니아 분들이 평범한 분들이 아니잖아요.

◆ 김동길> 재미있는 일도 많고. 저는 오래 하다 보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가방에는 수경이 들어있어요.

◇ 김현정> 수영 안경?

◆ 김동길> 네. 수영안경을 갖고 다니는데요. 지나가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진 적도 있었어요. 요즘 TV를 보면 바다에 자동차가 빠져가지고 사람이 죽고 이런 거 계속 나오잖아요.

◇ 김현정> 그런 사건도 있었죠.

◆ 김동길> 참... 내가 옆에 있었더라면 풍덩 뛰어들어서 건져주고 살려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어서 수경을 항상 갖고 다녀요.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수영할 때만 가지고 다니시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신다고요?

◆ 김동길> 항상 지참을 하죠. 가지고 다니죠. 차에도 항상 있고.

◇ 김현정> 차에도, 회사 갈 때도 가방 속에다가 수경을 넣어가지고 다니시고. (웃음) 지금 들으시는 청취자분들도 ‘겨울 바다 수영 매력 있다.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준비를 하면 됩니까, 평소에?

◆ 김동길> 기본으로 수영을 좀 배워야죠. 일단 수영을 잘하는 것보다는, 자기 몸을 물에 띄울 수 있을 정도로 수영을 배워야 합니다. 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배우면 충분히 도전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수영을 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또 산에도 가고. (웃음)

◇ 김현정> (웃음) 산에도 가고. 그렇게 체력을 길러도 심장마비라든지 이런 건 조심해야한다고요?

◆ 김동길> 그렇죠. 겨울에 물에 뛰어들기 전에는, 몸을 데워서 심장마비 걸리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죠.

◇ 김현정>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들어가실 때 어떻게 하세요?

◆ 김동길> 준비운동, 몸 풀기 운동을 하죠. 제 나름대로도 하지만 주최측에서 에어로빅 강사님이 오셔서 음악을 틀어놓고, 5분 정도 몸을 풉니다. (웃음)

◇ 김현정> 몸이 따뜻해질 때까지 데우고. (웃음)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시는 거죠?

◆ 김동길> 그럼요. 저는 목표가 75세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

◇ 김현정> 칠십이 넘어서까지 바다수영, 북극곰대회는 꿈을 꾸고 계시는 김동길 씨. 75세 겨울에 북극곰수영하는 날 그날 한번 다시 연결하죠.

◆ 김동길>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감사합니다. 내일 수영 잘 하시고요. 건강하세요.

◆ 김동길> (웃음) 고맙습니다.

◇ 김현정> 북극곰수영축제 해운대에서 매년 열리는 건데요. 이번 주에 열리는 북극곰수영축제에 참가자, 10년째 바다 수영을 즐기는 김동길 씨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