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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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현 (남자프로테니스 선수, 랭킹 51위)

“제 눈에는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정신력이 제일 강해 보여서 노박 조코비치 선수를 닮고 싶습니다. 조코비치 선수와 겨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지금으로부터 딱 6개월 전에 우리나라 테니스의 대들보, 우리나라 랭킹 1위이자 세계랭킹 51위인 정현 선수가 이 자리에 출연해서 한 말입니다. 정현 선수의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는데요.
2016 호주 오픈테니스 대회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선수와 맞대결을 펼쳐 화제입니다. 비록 졌습니다마는 우리 국민들 관심 대단했고요. 스무살의 정현 선수에게 뜨겁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맞대결을 펼친 조코비치 선수도 계속 박수를 치면서 경기를 했다는데요. 화제의 경기, 오늘 정현 선수 직접 만나보죠. 지금 호주 현지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는 중이어서 저희가 정현 선수가 가장 편안한 시간에 사전 녹음을 했다는 점,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정현 선수, 안녕하세요.
◆ 정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정현> 네 (웃음)
◇ 김현정> 꿈꾸던 코트에 서 본 소감이 어떠세요?
◆ 정현> 처음에 대진표를 보고 나서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 김현정> 선배 이형택 선수는 세계 1위하고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그런데 우리 정현 선수는 데뷔한 지 얼마 안돼서 1위와 맞붙게 된거니까 당연히 떨리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 정현> 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조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시합 들어가기 전까지도 생각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평소보다.
◇ 김현정> 시합 전에 밥은 잘 먹었어요?
◆ 정현> 밥도 마음 편히 먹지는 못했는데. 시합 준비하느라 평소대로 먹던 대로는 먹었어요.
◇ 김현정> (웃음) 그리고 코트에 딱 들어섰습니다. 들어가 보니까 관객 1만 6000명이 지켜보고 있었죠?
◆ 정현> 밖에서는 엄청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걱정했던 거와는 다르게 긴장도 풀리고, 오히려 마음이 더 진정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리고 경기가 시작이 됐는데, 정현 선수가 잘할 때마다 조코비치 선수가 계속 박수를 치더라고요. 그걸 보고 팬들이 '아니, 이건 무슨 개인 레슨 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았는데' 기분은 안 나빴어요?
◆ 정현> 그건 모든 선수들 사이에서 상대방이 잘하면, 그러는 경우가 많아가지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은 정현 선수가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조코비치는 2014년 7월부터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전설적인 선수고요. 그래서 정현 선수가 ‘롤모델이다, 우상이다.’ 계속 말했던 선수인 거죠?
◆ 정현> 네.
◇ 김현정> 그런데 그 싸울 기회가 너무 빨리 온 거 아니에요?
◆ 정현>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왔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는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왕 하는 거 빨리 해도 상관 없겠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이야, ‘이왕 하고 싶었던 거 빨리 기회가 와서 오히려 좋다?’
◆ 정현> 네.
◇ 김현정> 그래도 경기 끝나고 좀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후회되는 지점은 없습니까?
◆ 정현> 중간 중간에 한두 번 있었는데. 더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어제 시합에서 배운 게, 실력도 그렇고 (조코비치 선수가) 전체적인 면에서 훨씬 월등하게 앞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전체적인 면에서, 특히 정신력에 있어서는 조금 위압감이 들 만큼 전혀 안 흔들리던가요?
◆ 정현> 일단 압박감도 좀 심한 것 같고. 상대 선수한테 흔들리는 모습을 안 보여주는 것같아요.
◇ 김현정> 완벽한 포커페이스였군요?
◆ 정현>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잘했습니다. 잘했어요. 우리나라 테니스 랭킹 1위인 셈인데, 사실은 스무살 밖에 안 됐고,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가, 정현 선수예요. 정현 선수, 쉴 때는 뭐합니까? 테니스 말고 좋아하는 건 뭐예요?
◆ 정현> 그냥... 드라마 보는 거, 영화 보는 것 정도?
◇ 김현정> 드라마도 좋아해요?
◆ 정현>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스무살 맞네요. 정현 선수 스무 살의 청년입니다. 도대체 이 선수의 끝은 어디일까, 목표는 어디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 해 하세요. 특히 올해가 2016년 리우올림픽해예요. 아무래도 각오가 다른 때보다 더 남다르죠?
◆ 정현> 올해 올림픽이 열리다 보니까, 그것만큼은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 김현정> 사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진출을 못했어요. 이번에는 꼭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건가요?
◆ 정현> 네. 랭킹이 조금 관리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랭킹으로 출전을 결정하는 것이고, 전 세계 선수들이 다 뛰는 거다 보니까, 랭킹이 안 되면 뛸 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출전해서 메달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건가요?
◆ 정현> 일단 출전도 지금 확실한 게 아니어서 저는 출전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 김현정> 한국의 이형택 선수가 세계 순위 36위까지 오르고 은퇴를 했어요. 우리 정현 선수한테 부담주려는 건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꿈, 목표 어떻게 세우고 계세요?
◆ 정현> 제가 테니스를 하면서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에서 트로피 들어보는 게 제 최대 목표예요.
◇ 김현정> 이야, 멋있어요. 기대해도 되죠?
◆ 정현> 언젠가는.
◇ 김현정> 언젠가는. 그랜드슬램 4개 대회 중에 1개가 아니라 두세 개 정도 우승해서 우리 다시 만나요.
◆ 정현>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오늘 고맙습니다.
◆ 정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번 주 스포츠계의 최대 화제였습니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세계 1위 조코비치 선수와 맞대결을 펼친 우리나라 랭킹 1위 테니스 선수, 정현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