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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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변진섭 (가수)

영원한 둘리, 발라드계의 황제 하면은 여러분 누가 떠오르세요? 바로 가수 변진섭 씨입니다. ‘홀로 된다는 것’, ‘희망사항’, ‘새들처럼’, ‘너에게로 또다시’,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 등등등 히트곡 논하자면 이 방송은 끝날지도 모릅니다. 정말 히트곡 많은 가수인데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분이 과거 히트곡은 참 많지만 정규앨범을 새로 낸 건 8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참 기다리고 기다리던 8년 만의 새 앨범, 정규 12집을 들고 컴백한 가수 변진섭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변진섭 씨, 안녕하세요.
◆ 변진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요즘 그렇게 바쁘시다고요?
◆ 변진섭> 요즘 좀 바쁘네요. (웃음)
◇ 김현정> (웃음) 특히 제가 듣기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공연을 그렇게 많이 다니신다면서요?
◆ 변진섭> 교민들 위해서도 가고 또 외국에 있는 외국분들한테 가서 저를 알리는 공연, 그렇게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공연도 공연이지만 무려 8년 만에 정규앨범 12집을 내셨어요.
◆ 변진섭> 팬들에게 선물을 해야지 해야지 했었는데, 그야말로 선물 차원에서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건데 얘기 듣고 알았어요, 8년 만이라는 거. (웃음)
◇ 김현정> (웃음) 2000장 한정판매로 일단 찍었는데. 그게 10일 만에 완전히 다 나갔어요?
◆ 변진섭> 네. 감사하게도.
◇ 김현정> 데뷔가 1988년이셨어요?
◆ 변진섭> 그렇죠. 정식으로 1집으로 데뷔한 건 88년인데, 사실 그전에 가요제에도 나가고 하긴 했지만, 프로가수로 데뷔한 것은 88년도죠.
◇ 김현정> 그 1집 앨범 안에 ‘홀로 된다는 것’,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 ‘새들처럼’, ‘숙녀에게’, ‘너무 늦었잖아’. 이게 다 한 앨범에 들어 있었던 거잖아요. 이렇게 대박이 날 거라고, 소위 대박, 예상을 하셨어요?
◆ 변진섭> 전혀 못했죠, 전혀. 꿈에서도 상상 못한 일이었죠. 저는 그냥 그 앨범이 제 인생에 하나의 기념앨범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기념앨범이라고, 왜요?
◆ 변진섭> 저는 가수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너무나 하고 싶은 음악이었지만. 현실적이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도 반대 많이 하고. (웃음)
◇ 김현정> 아, 집에서도 반대하고.
◆ 변진섭> 또 가장도 될 텐데. 또 남자로서 생계를 꾸려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당시에는, 이 앨범은 나에게 기념적인 앨범이 될 거다라고 생각하며 발매되는 걸 너무너무 좋아했죠. 그런데 그게 히트될 거라는 건 아예 생각을 못 했어요. 또 주위에서도 이건 히트될 노래는 아니라고 했어요. (웃음)
◇ 김현정> 노래 들으신 분들이 아니라고 했어요?
◆ 변진섭> 전문가들도 그런 얘기를 하고, 선배들도 그렇고. 그 당시에는 좀 익숙한 스타일이 아니고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래서 히트랑은 관계가 없지만 노래 좋다, 이런 류로 평은 있었죠.
◇ 김현정> ‘노래는 좋지만 히트는 못할 거야, 진섭아.’ 이런 거였나요? (웃음)
◆ 변진섭> 정말 그랬어요. ‘저도 기대 안 해요.’ 그랬죠. (웃음) ‘저도 그런 걸 기대하고 앨범 낸 건 아닙니다.’ 라고 했죠.
◇ 김현정> 그런데 나오자마자 그냥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 변진섭> 그랬죠.
◇ 김현정> ‘응답하라 1988’ 인기리에 끝났습니다마는 거기의 주인공 덕선이 같은 그런 소녀들이 다 팬이었던 거잖아요.
◆ 변진섭> 그랬죠. 정말 많은 덕선이 같은 친구들이 (웃음)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죠.
◇ 김현정> (웃음) 그 당시에 에피소드 혹시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인기가 너무 많아서 생긴 에피소드?
◆ 변진섭> 일단 뭐 집에서 항상 2, 30명의 팬들이 항상 있었어요.
◇ 김현정> 항상? 2, 30명 정도가?
◆ 변진섭> 네. 그리고 밤이 돼도 집도 안 가고. 지방에서 온 친구들이 대문 앞에서 밤을 새니까, 더 이상 보다 못한 저희 어머님이 동네 여관에서 재우기도 하고.
◇ 김현정> 팬들을 동네 여관에다?
◆ 변진섭> 여관 사장님하고 장기계약도 하고. (웃음) 그리고 이제 그 다음날 돌려보내고. 그게 우리 엄마의 일이었죠.
◇ 김현정> 저는 딱 그걸 듣는 순간,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그 동네 아주머니들이 생각나요. 정 많은 동네 아주머니들. 예전의 그 모습이 떠오르네요. (웃음)
◆ 변진섭> (웃음) 진짜 그랬었어요. 아, 그때. 행복했던 그런 기억으로 떠오르네요.
◇ 김현정> 변진섭 씨의 노래, 응답하라 1988에 나온 주옥 같은 곡들 쭉 들으면, 풍요로움이 느껴지고 힐링이 된단 분들이 많으시죠?
◆ 변진섭> 저는 이제 노래로 치유가 된다는 이야기를... 저도 못 느꼈는데. 아, 가능하구나 이렇게 알게 됐죠.
◇ 김현정> 이제 10대들도 따라부르죠?
◆ 변진섭> 요즘에 드라마 때문인것 같은데. 전혀 절 모르다가 알고 나머지 노래들도 들어보면서 노래가 좋아서 팬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팬카페 가입도 하시고, 노래가 좋다면서. (웃음) 오히려 어떻게 보면 좀 신선하게 느끼는 거죠. 올드하단 느낌보다는 ‘신선하다’ 그렇게 느끼는 거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변진섭> 노래가 올드하다는 건 전 좀 이해가 안 됐든요, 예전부터. 세대가 어디 있고 나이가 어디 있어, 음악이라는 게.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들어서 그 생각이 좀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제일 어린 팬이 몇 살입니까? 제일 어린 팬.
◆ 변진섭> 최근에 제가 공연을 했는데. 그 공연에 아빠랑 딸이랑 왔는데,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더라고요.
◇ 김현정> 12살?
◆ 변진섭> 그런데 그 아버님 얘기가, 부모의 영향은 전혀 받지 않은 거고, 그냥 변진섭 씨 노래 찾아들어가지고 팬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순수하게 들어온 팬 중에 가장 어린 팬이 아닌가. (웃음)
◇ 김현정> 세상에, 자생팬 중의 최연소는 12살이네요. 변진섭 씨, 아이들은 몇 살인가요?
◆ 변진섭> 우리 큰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고요. 작은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드라마에 아빠 노래 나오고, 친구들이 따라 부르고 이러는 걸 보면 신기할 것 같아요, 자녀분들도.
◆ 변진섭> 그 드라마 장면 중에, ‘변진섭 오빠랑 나랑 사랑이 몇 퍼센트로 이뤄질까’ 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 김현정> 있었어요, 여주인공 덕선이 친구가.
◆ 변진섭> 그걸 보고 큰애가 ‘이거 아빠 얘기야?’ 이러면서 이제 신기해 하더라고요.
◇ 김현정> ‘여기 나오는 그 변진섭이 아빠야?’ 이렇게 물어본거네요? (웃음)
◆ 변진섭> 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죠. (웃음) 시간이 참 빨라요.
◇ 김현정> 맞아요. 시간 참 빠릅니다.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요. 변진섭 씨, 개인적으로는 어떤 노래 제일 좋아하세요? 자신의 곡 중에.
◆ 변진섭>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내 안의 그대’ 라는 곡이에요. 히트되지 않은 곡인데, 또 ‘눈물이 쓰다’ 이런 것들.
◇ 김현정> 그렇군요. 저희가 아침 프로그램이니까 출근길에 30대, 40대, 50대분들이 주로 듣게 되실거예요. 이분들 대신해서 ‘숙녀에게’ 한 곡, 제가 신청해도 괜찮을까요?
◆ 변진섭> 좋죠. 아무래도 출근길에는 ‘새들처럼’이나 ‘숙녀에게’ 라는 이런 노래. 아니면 요즘에 제가 새로 발표한 신곡 ‘하루하루’ 이런 노래가 밝은 분위기라 좋을 것 같니다.
◇ 김현정> 좋습니다, 그 곡들 중 한 곡, ‘오늘의 노래’로 선사하면서. 변진섭 씨, 앞으로도 활동 계속 활발하게 해 주셔야 돼요.
◆ 변진섭> 알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변진섭>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가수 변진섭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