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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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8(목) 옥동자 정종철 "이젠 비트박스 가수, 백수 아닙니다"
2016.01.28
조회 115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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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종철 (신곡 'Feel It' 부른 개그맨)



(노래 'Feel It' - 비트파이터 )

박자며 리듬이며 굉장히 경쾌하죠? 그룹 ‘비트 파이터’가 최근 발표한 'Feel It'이라는 곡인데요. 그런데 지금 듣고 계시는 이 노래가 어떤 악기도 쓰지 않고 100% 사람의 입으로만 만들어진 곡이라면 여러분 믿어지십니까?

그리고요, 이 팀의 프로듀서이자 핵심 멤버가 바로 우리에게 옥동자로 친숙한 개그맨 정종철 씨입니다.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개그맨에서 음악 프로듀서로 변신한 옥동자 정종철 씨를 직접 만나보죠. 정종철 씨, 안녕하세요.

◆ 정종철> 안녕하세요. 옥동자입니다요.

◇ 김현정> (웃음) 저는 지금도 정종철이라는 이름보다도 옥동자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요. 타고난 개그맨, 천상 개그맨이시잖아요.

◆ 정종철> (웃음) 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죠.

◇ 김현정> 그런데 음악을 프로듀싱하셨어요?

◆ 정종철>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웃음)

◇ 김현정> 방금 들은 이 음악이, 중간 중간 비트박스가 섞인 게 아니라, 100% 입으로만 부르고 만들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 정종철> 그렇습니다. 제가 거짓말 하겠어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면 몇 가지 악기 소리를 지금 입으로 내신 거예요?

◆ 정종철> 몇 가지인지 정확하게 세 보지는 못하고요. 왜냐하면 맴버들이 다 같이 하나하나 불러가지고 만들어진 앨범이라서요. 그런데 대충 생각을 해보면 350에서 400가지 정도의 악기를 흉내내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어요.

◇ 김현정> 대단하네요, 진짜. 정종철 씨야 비트박스 잘하는 건 워낙 잘 알고 있습니다마는, 'Feel It'이라는 노래 중에 나왔던 그 한 부분을 잠깐 좀 라이브로, 잠깐 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정종철> 네. 비트파이터의 'Feel It'입니다. (비트박스)

◇ 김현정> (박수) 그냥 툭 치면 나오네요? 비트박스가.

◆ 정종철> 툭치면 나오는데요. 그런데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맴버들은 더 잘해요.

◇ 김현정> (웃음) 더 잘해요? 그런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비트박스라로 각기 다른 소리를 내려면, 입모양을 바꾸시는 거예요? 혀 위치를 바꾸시는 건가요? 기술이 뭔가요?

◆ 정종철> 계속 연습을 하다보면 됩니다. (웃음) 그러니까 한국말 쓰지 않는 상황이면, 언제든지 계속 비트박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하긴, 그 정도 노력 없이 타고난 재능만으로 되는 건 아닐 거예요. 개그맨 옥동자에서 이제는 그룹 ‘비트파이터’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 돌아온 정종철 씨를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개그맨 옥동자로 또 마빡이로 그렇게 큰 사랑을 받던 분이 어느 날부터 TV에서 잘 안 보이기 시작하셨어요.

◆ 정종철> 그러게 말이에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정종철> 제가 뭐 별다른 사건 사고를 터뜨리지는 않았는데, 자중을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어느 날 보니까 자중하고 있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 정종철> 그러니까요.

◇ 김현정>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터라... ‘괜찮다, 괜찮았다’ 하지만 그래도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는 힘들었던 순간도 솔직히 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정종철> 힘든 점은 그런 거죠. 다니면 사람들이 물어봐요. 만날 때마다 사람들이 ‘반갑다, 그런데 요즘 왜 안 나오냐.’ (웃음) 그분들은 만나면 반가워서 하는 그런 인사지만 실제로 제가 받아들일 때는 ‘요즘 왜 일을 안 해? 왜 백수짓을 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걸로 들려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요. 그러면 조금 마음이 짠하다고 해야 하나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 순간마다 뭔가 다시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원동력이 이 음악이기도 하겠네요?

◆ 정종철> 저는 음악을 항상 좋아해서 이번만큼은 정말 음악으로 여러분들에게 찾아가자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정말 뭐랄까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라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달란트죠, 엄청난 달란트죠.

◆ 정종철> 그래서 이렇게 계속 만들어가고 싶어요.

◇ 김현정> 정종철씨 워낙 성대모사도 잘 하시잖아요. 동물, 사물 이런 소리도 잘 내시고. 대중들 앞에서 성대모사 보여줄 때, 제일 반응이 좋은 성대모사는 뭡니까?

◆ 정종철> 뭐 여러 가지 소리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핸드폰 진동소리나, 이런 여러 가지 잡소리들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핸드폰 진동이 소리로 표현이 돼요?

◆ 정종철> 그럼요. 되죠.

◇ 김현정> 잠깐 좀 부탁드려도 돼요, 되는지.

◆ 정종철> (휴대전화 진동소리)

◇ 김현정> 이거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습하면? (웃음)

◆ 정종철> 네. (웃음) ‘언~~’이라고 발음하면 돼요.

◇ 김현정> 연습해 봐야겠어요. 그렇다면, 최고난도 성대모사는 뭡니까?

◆ 정종철> 비행기 소리, 기차 소리, 지하철 소리 이런 게 고난이도의 소리죠.

◇ 김현정> 지하철 소리도 가능한가요?

◆ 정종철> (지하철 소리)

◇ 김현정> 진짜 같아요.

◆ 정종철> 스피커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더 리얼하게 들립니다. (웃음)

◇ 김현정> 참 대단합니다, 성대모사. 정종철 씨. 그런데 갑자기 떠오른 질문인데. 지금도 못생긴 사람 대명사라고하면 옥동자잖아요.

◆ 정종철> 그러게 말이에요.

◇ 김현정> 옥동자라는 별명 마음에 드세요, 괜찮으세요?

◆ 정종철> 저는 제가 옥동자라고 하고 다니는데요? 뭐 이름보다도 더 아끼는 이름이 옥동자예요.

◇ 김현정> 정종철이라는 이름보다 더 아끼는 이름 옥동자. 그래요. 영원한 국민 옥동자. 이제는 좋은 음악인으로까지 우리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대중예술인으로 남아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종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웃음) 고맙습니다. 가수로 돌아온 개그맨 정종철, 옥동자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