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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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명선 (제주도민일보 기자, 목격자), 정윤식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중국인 관광객 항의, 물리적 충돌까지
-항공사, 승객들 대책없이 잡아두기만 해
-비상상황에도 항공사 카운터 불은 꺼져
-항공사 책임 있지만 공항공사도 의무 져버린 것
-항공사도 이용자.. 공항공사 책임 다하지 않아
제주도 상황은 이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마는 이것으로 상황 끝은 아닙니다. 전쟁 같던 시간이 끝난 뒤에 우리가 짚어봐야 할 지점은 여럿 남는데요. 물론 비행기가 못 뜬 건 자연재해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비행기를 억지로 띄울 수는 없는 거니까요. 문제는 그 대처 방법입니다. 과연 재난이 발생한 뒤에 대처가 적절했는가. 제주관광객들은 아니었다고 말을 합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는 몇 배나 더 난감했다고 지금 토로를 하는데요. 급기야 지난 토요일 밤에는 중국인 관광객과 항공사 또 경찰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한 제주도민일보 김명선 기자부터 연결을 해 보죠. 김 기자, 안녕하세요.
◆ 김명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 밤에 공항으로 취재를 가신 건가요?
◆ 김명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목격하셨어요?
◆ 김명선> 제가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0시 30분이고요.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항공사 직원들한테 집단으로 항의를 하고 있었는데요.
◇ 김현정> 예. 어떤 식으로 뭐 때문에 항의를 하고 있던가요?
◆ 김명선> 항의내용은 상하이 지역하고 하얼빈 지역, (중국의) 두 지역에서 나눠서 온 여행객들이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숙소와 교통편 마련을 요청했는데요. 상하이지역 단체 관광객들이 자신들보다 2시간 반 정도 늦게 온 하얼빈 지역 관광객들이 먼저 가는 모습을 보고 그것에 대해서 항의를, 자신들은 어떻게 되느냐. 이런 항의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같은 항공사를 이용하는 두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그 무리가 있었는데. 우리보다 훨씬 늦게 온 사람들은 숙소를 알아봐줘서 떠났는데 왜 우리는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느냐 이런 항의.
◆ 김명선> 그런 항의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그게 물리적 충돌까지 간 건가요?
◆ 김명선> 공항공사 안전요원들이 출동을 했고요. 사고가 우려되니 밖으로 이동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는데 전혀 통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체관광객들이 말을 듣지 않으니까 경찰이 출동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서 몸싸움도 있고 막 실랑이도 있고 이랬군요.
◆ 김명선> 그런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자신들이 이제 머물게 될 숙소, 숙소가 결정이 났다고 이제 통보를 받았었는데. 얼마 후에 숙박업소의 사장님께서 중국인 관광객은 받지 않겠다라는 연락을 다시 해왔답니다. 숙소를 다시 잡아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그 사실을 알게 되니까 이제 의자를 패대기치는 상황까지 빚어진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게 항공사의 실수로 결항이 된 것도 아니고. 천재지변에 의한 결항이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항공사가 숙소를 반드시 잡아줘야 될 의무는 없는 거 아닌가요?
◆ 김명선> 맞습니다. 중국인들도 그걸 알고 있었고요. 중요한 건 중국인들이 그날 12시 비행기로, 정오 비행기로 출발하는 거였는데요. 그전에 한 10시부터 도착을 했겠죠. 제가 현장에 도착한 밤 10시 반까지 12시간 넘게 자신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막연히 기다리다가 쉬어야 될 공간도 필요하고 교통편도 필요한데. 안 된다는 통보를 계속해서 받으니까. 그것에 대해서 항의가 계속해서 이어진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오전 10시부터 와서 대기하던 사람들인데 밤 10시가 되도록 정확한 정보가 제공이 안 되니까. 거기에 대한 불만이 쌓인데다가 또 숙소도 이분들은 천재지변에 의한 건 숙소를 안 잡아주는지 뭔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된다, 안 된다 분명히 얘기가 안 나오니까 더 격앙이 된 거예요.
◆ 김명선>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분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셨어요?
◆ 김명선> 결국에는 한 11시쯤이 되어서 새로운 숙소를 구하고 난 다음에 이동하게 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매년 반복되는 문제지만 항공사측에서 어느 분과에서 책임을 질 거냐라는, 자기네들이 영업시간이 끝나는데 카운터가 문이 닫는 시간이 되면 그때부터는 이제 이분들이 자신들이 손님에서 일반 사람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 김현정> 카운터 문, 그 상황에서 카운터 문이 닫혔어요?
◆ 김명선> 카운터 문이 닫힌다는 것은 영업이 종료된다는 얘기를 말하는데요. 불이 꺼져버리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날도 불이 꺼졌습니까, 그러면? 퇴근시간에?
◆ 김명선> 모든 카운터에 이제 불이 꺼진 상황이었고요. 그 항공사 직원 한 두 명 정도가 남아 있어서 통역하고 3명 정도가 남아 있어서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중국인 관광객들의 사례를 목격하신 거고. 그것 외에도 일단 결항이 계속 이어지고 나면 그다음 갈 수 있는 비행기표를 뭔가 정보가 있어야 되는데, 표에 대한. 이 정보도 제대로 제공이 안 돼서 거기서 진치고 있는 분들 굉장히 많았고 그런 불만도 많았다면서요.
◆ 김명선> 네. 과연 그러한 정보를 누가 제공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항공사측에서는 자신들이 영업시간이 이제 끝난 직후에 이들에게 아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요. 그다음에 그들이 믿을 곳은 이제 행정기관인데요. 제가 그날 제주도청에서 4명의 외국인 통역사를 이제 투입했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도착한 시간에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항공사측에서도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이날이 첫날이었잖아요, 토요일날이. 그 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일단 사건이 발생한, 상황이 발생한 직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 그러니까 한국인 가이드를 끼고 오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 우왕좌왕했던 거네요.
◆ 김명선>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은 곳이 경찰이었고요. 경찰도 이제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신들은 질서유지를 위해서만 행동을 하게 되어 있는데 자신들에게 이제 화살이 돌아오고. 문제 해결해 달라는 그 요구가 빗발치니까 아주 난감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김현정> 외국인 관광객들 좀 만나보셨어요, 직접? 얘기를 들어보셨어요? 어떤 하소연을 하는지?
◆ 김명선> 욕설까지 하시는 분도 있고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볼수 있네요.
◇ 김현정> 다시는 한국에 안 오겠다, 그런 얘기도 해요?
◆ 김명선> 네. 그런 얘기는 기본으로 하고요. 좀 더 욕설까지 섞어서 하시니까 조금 곁에 있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야말로 대란이라고 하죠.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도 어려웠는데. 그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을지 우리 김명선 기자 얘기를 들으니까 좀 감이 잡히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명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공항에서 현장을 목격하신 분이세요. 제주도민일보 김명선 기자를 먼저 연결했습니다. 전문가 한 분 연결해 보죠.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정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정윤식> 네,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 김현정> 3일간의 제주공항 대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마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부분, 대체 비행기가 왜 못 뜨는지, 숙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표는 다시 구하려면 어떻게 예약을 해야 되는지, 뭔가가 알려졌어야 되는데. 제대로 정보제공이 안 됐다는 거죠. 제일 큰 책임은 어떻게 항공사인가요?
◆ 정윤식> 항공사도 책임을 갖고 있고요. 또 실제 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에도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공항공사의 책임도 있는 겁니까, 이번 사태?
◆ 정윤식> 공항에 대한 책임 있는 결정은 한국공항공사에서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 모든 책임 및 조치는 공항공사에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근본으로 들어가자면 공항공사에 문제가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정윤식> 그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항이용료를 내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는 승객 입장에서 권리가 있고 공항공사에게 의무가 발생이 됩니다. 또 공항이 잘 운영되는 중에 항공기가 운행이 안 된다면 그때는 항공사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주공항같이 자연재해가 발생돼서 공항이 운영중단을 한다는 것은 항공사도 단지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자로밖에 지금 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항공사도 이용자다.
◆ 정윤식> 공항의 운영중단을 공항공사가 선포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대해서는 공항공사가 승객이라든지 항공사라든지 이곳에 정보를 제공해야 되는 그런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항공사도 운영중지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응대를 하고 책임을 져야 되는 사항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굉장히 우왕좌왕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은 더 많이 당황을 했다는 건데. 그러면 이번 일 같은 천재지변이 갑작스럽게 발생을 했다, 이럴 때 공항공사가 당연히 이걸 도와줬어야 되는데도 이번에는 좀 손 놓고 있었다고 보세요?
◆ 정윤식> 실제 승객 입장에서 공항공사를 상대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고 잘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승객 입장에서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사실 공항공사 입장에서 제일 큰 활주로의 눈을 제설작업하는 게 제일 큽니다. 이 문제에 모든 아마 인력이 투입됐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이런 승객에 대한 대응은 항공사측에 미뤄두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로 그러니까 항공사는 과부하가 걸린 거고, 거기다가 당연히 이런 경우에 역할을 해야 하는 공항공사는 활주로 치우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거고. 그 중간에서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붕 떠버린 상황인 된 거죠.
◆ 정윤식> 그렇게 된 거죠. 사실 아마 외국인이라고 명시해서 매뉴얼이나 용어 같은 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아마 그쪽에서는 생각을 못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보도가 나온 걸 보니까, 이 와중에 난방비를 누가 부담할 것이냐, 이걸 놓고도 우왕좌왕했고, 공항공사측에서는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보도도 나오더라고요. 보셨어요?
◆ 정윤식>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정윤식> 공항공사의 설치 목적을 보면 공항의 건설과 항공을 원활하게 운영한다, 그 다음에 또 국민복지 증진에 기여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매뉴얼을 보면 심지어 공항 내에 겨울철 난방은 온도를 20도 내외로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거든요. 사실 그렇다는 것은 공항공사에서 모든 비용을 대고서 공항의 환경을 유지한다, 그런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런 기름값을 누가 대느냐는 것들은 좀 와전된 얘기가 아닐 정도로 생각이 들거든요.
◇ 김현정>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는 말씀.
◆ 정윤식> 공항공사가 해야 될 의무인데. 그 내용을 그렇게 표현했을까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이건 지금 이제 나온 이야기로는 서로 누가 내느냐라고 이걸 가지고 다퉜다는 건데,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라고 의심할 정도의 사례라는 말씀이세요. 해외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자연재해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면 공항이 다 이렇게 마비됩니까?
◆ 정윤식> 이제 이번에 미국 동부에 눈이 많이 오면 우리와 유사한 그런 현상이 생기는데요.
◇ 김현정> 비행기 결항되고 이렇게요.
◆ 정윤식>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발생이 되다 보니까 이런 데에 대해서 능숙하게 대처하는 그런 경험이 쌓인 거죠. 그러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특히 이렇게 폭설이 내리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당하는 일이다 보니까 아마 이렇게 대처나 이런 것들이 미숙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아니, 처음 당하는 일이, 뭐 35년 만의 폭설이라니까 그럴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제주도라고 하면 섬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걸 상정해 놓고 매뉴얼을 마련했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정윤식> 그렇습니다. 사실 이제 승객들 입장에서는, 공항공사가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역량을 최대로 보여줬다면 결과가 충분치 않아도 아무도 그런 것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시민 수준으로 볼 때는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을 텐데, 단지 그 역량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는 것은,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선도 하고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교훈을 주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3일간의 제주공항 대란, 특히 그 과정에서 다시는 한국에 안 오겠다고 한대요, 외국인들이.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은 확실하게 좀 개선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윤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까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