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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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6(화) '큰딸 암매장 母' 동료 "체포 때까지 밝게 일했다"
2016.02.16
조회 97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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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친모 박 모씨 직장동료)



-오갈데 없던 모녀에게 기숙사방 내줘
-찜질방 전전했지만 밝은 표정 보여
-은행원 남편에게 폭행당했다고 밝혀
-체포시에도 재출근하겠다고 말해


경남 고성의 장기결석 아동. 설마설마 했는데 또다시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사실 주말에 고성에서 장기결석 아동 하나가 또 나타났다는 뉴스가 나올 때부터 수상했다고 생각하신 분들 많으시죠. 왜냐? 두 딸이 있는데 첫째는 실종이고 둘째는 학교에 안 보낸 채 방임해 왔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지난 부천 사건과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알고 보니까 이 엄마는 5년 전에 당시 7살이던 첫째 딸을 의자에 묶어놓고 폭행을 했고, 이 아이가 사망하자 차에 싣고 다니다가 경기도 한 야산에 묻어버린 겁니다. 과연 이 엄마가 정상일까 싶은데요. 주변인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평범한 여성이었다고 말을 하네요. 증언을 듣겠습니다. 체포 직전에 피의자가 일한 공장에서 같이 일을 했던 동료입니다. 신원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연결을 하죠.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직장동료> 네.

◇ 김현정> 어머니 박 모씨하고 같이 일을 하셨어요?

◆ 직장동료> 네.

◇ 김현정> 공장으로 찾아온 첫 날부터 기억을 하신다고요?

◆ 직장동료> 네.

◇ 김현정>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 직장동료> 저희들이 아는 지인을 통해서 이력서를 제출을 하라고 했더니, 이력서를 가져오는 동시에 같이 딸하고 같이 왔어요. 작은 딸인가봐요. 실제로 드러난 것을 봐서는 작은딸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와서 뭐라고 하던가요? 딸을 데리고 와서요.

◆ 직장동료> 날씨는 춥고, 오갈 데 없다고 해서 그 전에는 찜질방에서 거주를 했었대요. 아기하고 같이 왔는데 방법이 없어서 저희들 기숙사 방을 내줬죠.

◇ 김현정> 아이 데리고 와서 묵을 곳이 없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묵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니까 딱한 사정 때문에 그렇게 하라고 하신 거예요.

◆ 직장동료> 그렇죠.

◇ 김현정> 검거 직전에 수천만원 빚을 진 상황이었고 남편과도 이미 이혼한 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던데. 행색이 좀 초라해 보이지는 않았습니까?

◆ 직장동료> 그렇지는 않았어요. 좀 밝은 표정이 있었어요, 항상.

◇ 김현정> 아이는 밝고. 그런데 아이를 지금 학교에 안 보냈다는 말입니다.

◆ 직장동료> 저희들한테는 올해 2016년에 학교를 취학한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저희들한테는 작은 딸이 7살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 김현정> 이 딸과 어머니가 한 달 정도 공장에서 지내다가 이번에 체포가 된 건데요. 지내면서 뭔가 불안해한다든지 과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한다든지, 이런 건 없었습니까?

◆ 직장동료> 그런 건 없었고 신랑은 은행원이라고 얘기를 들었고요. 가정폭력 때문에 나왔고 나온 지는 한 2달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일도 잘 하고 아이에게도 잘 대하고 그냥 표정도 밝고 평범하고. 그런데 지금 이 어머니가 5년 전에 큰딸을 의자에 묶어놓고 때리다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고 딸을 유기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뉴스를 듣고는 어떠셨어요?

◆ 직장동료> 황당했죠. 저희들도 몰랐던 사실을 어제, 그저께 알게 됐으니까요.

◇ 김현정> 공장이 술렁술렁 했겠습니다?

◆ 직장동료> 네. 그냥 학생 미취학 때문에, 방임죄 때문에 경찰관들이 와서 그냥 같이 갔고요. 저희들한테도 우선 아기가 갈 데가 없으니 아동보호센터에 들어가면 회사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출퇴근할 수가 있다고 그랬어요.

◇ 김현정> 회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하면서요? 그러니까 그 당시 체포 당해서 가던 당시에는 이 큰딸을 사망하게 해서 유기까지 한 거는 전혀 본인도 인정하지 않고 간 거니까요?

◆ 직장동료> 그렇죠, 모르는 거죠. 그냥 가는 거예요. 그 길로다. 저희들은 어제 뉴스를 보고서 놀란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참 겉보기에 평범한 직원이었다고 하니까 더 놀랍고요. 도대체 이런 일들이 도처에 우리도 모르고 얼마나 벌어지고 있었던 건가? 이런 생각이 드니까 좀 끔찍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직장동료> 네.

◇ 김현정> 딸을 암매장한 피의자 박 씨. 그러니까 어머니 박 씨의 직장동료 얘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