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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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2(월) 김용태 "공천학살 재현될까.. 떠는 의원 많다"
2016.02.22
조회 80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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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용태(새누리당 의원)



-문제 있는 후보는 면접 심사로 해결돼
-양반집 도련님들, 상향식 공천이면 걸러져
-강남3구와 영남텃밭 우선추천, 오해 소지
-우선추천제, 공천학살 우려하는 의원 많아
-공천학살 논란 나오는 순간 수도권 치명타


4. 13 총선의 룰을 놓고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위원장으로 들어서자마자 ‘공천 부적격자를 걸러내겠다. 저성과자, 비인기자 그리고 국정운영을 저해한 자들 그들이 바로 부적격자다’ 이런 말을 해서 비박계의 신경을 건드렸던 거 여러분 기억하시죠? 그런데 지난주에는 ‘광역시도별로 한 자리에서 네 자리까지는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하겠다’ 이런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가 분노했습니다. 100% 국민이 뽑는 상향식 공천인데 당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우선추천지역을 수십개 만들다니, 이건 말도 안 된다 이런 얘기였죠. 결국은 비박계 의원들 솎아내고 그 자리에다가 청와대가 보낸 진박 인사들 신으려는 게 아니냐 이런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건데요. 이 분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비박으로 분류되는 분 김용태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용태> 안녕하십니까? 김용태입니다.

◇ 김현정> 요즘 공천 놓고 돌아가는 당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용태> 주말에 대보름 행사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동네 사람들 많이 만났죠. 정말 그렇게 계속 집안싸움 하다가는 큰일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정신들 차리라고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점이 김용태 의원은 특히 더 우려스러우세요?

◆ 김용태> 저쪽은 사실 싸움하다가 갈라선 상황이고, 야당은요. 우리는 갈라서지는 않았지만 모든 언론 보도의 초점이 당내 갈등에 있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께서는 선거구도 획정 안 됐다 그러지, 법안들도 통과 안 됐다고 그러지. 그런데 당신들은 싸우기만 하고 뭐 하는 사람들이냐. 국회가 이렇게 해서 국민들한테 표 달라고 빨간 옷 입고, 파란 옷 입고 돌아다닌다고 표 줄 것 같냐 그런 얘기들 하셨어요.

◇ 김현정> 그런 얘기 들을 때 덜컹하셨어요. 그렇다면 친박과 비박 갈등의 핵심적인 문제 짚어보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당당하게 말합니다.‘아무리 상향식 공천이라고 해도 예비후보들 중에 불량품들은 걸러낸 뒤에 국민 앞에 내놔야 되지 않겠느냐, 고르라고. 거기에는 저성과자, 비인기자, 국정운영 방해한 자들이 들어간다 이런 얘기인데, 기준인데. 일단 이 얘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용태> 저는 절반은 맞은 말씀하신 것 같고요. 절반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아까 국민들 보시기에 문제가 있는 후보, 그래서 우리가 면접을 하고 있거든요. 면접에서 사실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너무나 터무니없는 후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비후보 등록이나 공천 신청이라는 게 그냥 신청하면 되는 거니까요. 따라서 그런 부분에서는 면접에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아마 이런 말씀으로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것 같고.

◇ 김현정> 그런 부분은 이해가 되는데.

◆ 김용태> 두 번째는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는 그걸 골라낼 사실 기준이 없습니다. 그 기준을 예전에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전권을 휘두르다 보니까 바로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공천 학살이 벌어진 겁니다. 분명히 예전 공심위도 기준을 갖고 후보들을 잘라내기는 했지만, 그것이 결국 18대, 19대 모조리 반대파에 대한 제거였다하는 공천 학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은 이것을 공심위가 하는 게 아니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로 하여금 하자는 게 상향식 공천이니까요. 이 원칙은 흔들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인기자, 저성과자는 우리 해당 지역 주민들이 존재감이 없다라는 심판으로 아마 걸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국민들한테 둬도 저성과자, 비인기자들 걸러내실 수 있는데, 100%상향식 공천해도. 그걸 기준을 갖고서 공천관리위원회가 하려다 보면 거기에 자의적인 부분이 들어가지 않겠느냐. 당의 권력자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걸러내지지 않겠느냐, 이런 우려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용태> 그렇죠. 18대 때나 19대 때나 공천관리위원 면면을 보면 다들 신망 받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나왔을 때 보니까 결국은 반대파에 대한 학살이었다라고 우리가 정치사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이건 결국 사람이 해서는 안 되고 시스템, 특히 국민에 의해서 후보들이 결정되는 상향식 밖에 답이 없다라고 저희가 오래 전에 이미 결정을 하고 준비를 해왔던 겁니다. 따라서 이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 김현정> 이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어쨌든 이한구 위원장은 "이대로 나는 밀고 나갈 것이다"라고 하면서 더 구체적인 방안을 하나 내놨어요. 뭐냐하면 광역시도별로 한 지역구에서 많게는 3개까지 우선추천을 하겠다. 반드시 하겠다는 겁니다. 이거 다 합치면 한 40에서 50개 자리 정도는 우선추천 자리로 후보를 내려보낸다는 거예요. 거기에 누가 들어가느냐. 당헌당규에 보면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에는 예외적인 공천이 가능하다라는 조항이 있다는 겁니다. 이거에 따라서 한 4, 50개를 채워가겠다는 건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용태> 당헌당규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이한구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야당에 비해서 영입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다들 지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용태> 이런 차원에서 우선추천제를 활용하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문제는 우선추천제가 아까 우리 진행자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정치적 소수자’, 이분들은 쉽게 얘기하면 경선에 그냥 나가면 기성 후보들한테 밀릴 것 같으니까 우선추천해 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말은 또다시 확대해석하면 어떤 말이냐면, 본선에 나가서도 경쟁력이 사실은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새누리당 텃밭에서 우선추천을 해 줘야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수도권에서는 정말 극히 일부 지역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고요. 다음에 원래 우리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가능할 텐데요. 그러니까 수도권부터 살펴본다면, 수도권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강남 3구죠. 이 강남 3구에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소위 우선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내려 꽂았습니까. 저는 과연 이것을 지금 우리 이한구 위원장이 염두에 두고 말씀을 하셨느냐,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결국 영남 텃밭에서 우선추천제를 활용하시겠다는 뜻인데.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누군가 특정인을 솎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추천제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오해를 살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의 누군가는 결국은 친박계 눈 밖에 난 비박 인사가 되지 않겠느냐.

◆ 김용태> 저는, 만약에 그 사람들을 내쫓고 나서 본인들하고 가까운 사람들을 심는다면 그게 바로 공천학살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이한구 위원장님께서 좋은 어떤 기준을 세워주셨어요. 즉, 월급쟁이, 양반집 도련님 같은 분들, 이런 분들은 우선추천이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아마 해당 지역 주민들이 충분히 심판하시리라고 보고. 또 하나 이한구 위원장님께서 이런 지역에는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서 그간 당원들만 관리해 온 이런 사람들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는 그래서 지금 현재 우리 제도, 100% 국민 여론조사 그리고 또 현역 말고 신인들한테는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용태> 이런 것들을 활용한다면 아까 우리 이한구 위원장이 말씀하신 월급쟁이, 양반집 도련님 같은 분들은 충분히 상향식 공천으로도 걸러낼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리를 하자면 광역시도별로 한 자리에서 3자리 정도 우선추천제로 정한다, 이 방침에는 동의하시는 거예요?

◆ 김용태> 저는 아까 그것이 해당지역에서 인위적으로 걸러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 김현정> 인위적으로 걸러내지 않는다는.

◆ 김용태> 그래야죠, 반드시.

◇ 김현정> 인위적으로 걸러내지 않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뭘 우려하시는 걸까요?

◆ 김용태> 그러니까 제 말씀은 인위적으로 걸러내지 않고, 거기에 특정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게 분명히 우선돼야죠, 당연히.

◇ 김현정> 그런데 하다 보면, 그 특정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한 건지 안 한 건지 굉장히 애매해질 가능성이 크고. 그러다 보면 결국은 지금 우려하고 있는 청와대발 진박인사들이 꽂히지 않겠는가 이걸 걱정하시는 거죠?

◆ 김용태> 그래서 지금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지역에서 그 분이 월급쟁이, 양반집 도련님인지는 우리가 예비여론조사 같은 걸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언론에도 지금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보니까 사실 언론에서 관심 갖고 있는 지역의 현역의원들은 여론조사에서도 훌륭하게 나오시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같은 당 분위기라면 김용태 의원과 같은 우려를 하는, 이러다가 정말 학살되는 거 아니야? 이런 공감하는 의원이 많으세요? 말을 못할 뿐이지?

◆ 김용태> 저는 개별적인 한분 한분의 걱정보다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 당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

◇ 김현정> 물론이죠. 그래서 걱정하시는 건데.

◆ 김용태> 그것을 가장 우려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으세요?

◆ 김용태> 많죠.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바둑으로 치자면 계가바둑 두고 있는. 1000에서 2000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지역에서는요. 본인들이 설령 우선추천지역으로 몰리지 않는다고 치더라도 어떤 특정인들이 공천학살을 당했다고, 언론에서 결국 새누리당 안에서 공천학살됐다라고 하는 보도가 뜨는 순간, 수도권에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됩니다.

◇ 김현정>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김무성 대표는지금 이한구 위원장이 권한 밖의 일을 하고 있다. 상향식 공천 100%라는 원칙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해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의원총회 열어야 된다, 아예 해임안 내놓아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라는 소문이 있던데, 이거 동의하세요?

◆ 김용태> 저는 그런 얘기 듣지 못했고요. 지금 시점에서 이한구 위원장님이나 공관위를 해체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노릇이고요. 다음에 우리 대표께서도 상향식 공천을 우리가 관철해야 한다, 그게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도리다. 아마 이런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얘기하신 거지, 설마 그런 일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김현정> 분위기 어떤지 좀 살펴봤습니다. 김용태 의원 고맙습니다.

◆ 김용태> 고맙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비박계 입장, 김용태 의원 통해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