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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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9(금) 박지원 "13년간 난 검찰의 공공의 적이었다"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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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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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무소속 의원)



-무소속 남아서 야권 통합 역할할 것
-분열된 野, 총선 70~80석으로 필패
-김종인, 이상돈, 대북 발언 지나친 잘못
-야권승리 위해 중도보수 영입은 필요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무소속의 박지원 의원. 어제 대법원이 박 의원에 대해서 유죄를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환송했습니다. 사실상 무죄취지의 판결을 받은 거죠. 이렇게 해서 박지원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고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지원 의원 오늘 아침 직접 만나보죠.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네,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은 정말 안녕하실 것 같네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 김현정> 어떠세요, 대법원 판결까지 이게 3년 반이 걸린 건데, 그야말로 혐의를 훌훌 벗은 기분이랄까요. 어떠십니까?

◆ 박지원> 검찰 조사까지 3년 8개월만에 억울함이 해소됐기 때문에, 먼저 국민 그리고 목포 시민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사법부의 옳은 판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무죄판결 난 후에 첫 소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5년,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 정권 3년까지 13년간 표적수사로 고초를 받았다. 13년간의 검찰과의 악연을 오늘로 끊겠다. 표적이라고 하셨어요, 표적.

◆ 박지원> 노무현 정권 때 대북송금 특검으로 시작해서, 이명박 정권에서는 거의 8건을 검찰에서 내사를 했지만, 제가 한 번도 조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축은행만 하더라도 10억에서 출발해서 나중에 2000만원, 3000만원, 3000만원. 이 3곳에서 8000만원을 받았다고 중수부가 기소했습니다마는, 어제 대법원에서 무죄파기환송이 된 것은 그만큼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 또 야당에 대해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 이런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박 의원 말씀대로 표적수사가 정말 맞다고 하면, 왜 그 하고 많은 정치인 중에 박지원 의원만 그렇게 13년간 표적이 됐을까요.

◆ 박지원> 제가 좀 야당 의원으로서 할 말을 했다고 저는 자부를 합니다. 우리나라 헌정 사상 인사청문회만 하더라도 제가 8명을 낙마를 시켰고 그 중에는 검찰 출신이 5명이나 되기 때문에, 또 제가 법사위 소속이기 때문에, 검찰 개혁에 대해서 강도 높은 추궁을 하니까 검찰에서는 박지원은 검찰의 공공의 적이라고 해서 많은 탄압을 했지만, 결국 저는 사법부에 의거해서 누명을 벗었습니다.

◇ 김현정> 검찰에서 “박지원은 공공의 적이다”라는 얘기들을 했다고 해요? 들으셨어요?

◆ 박지원> 그러한 보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공공의 적이 됐다, 검사들의. 이제는 진짜로 그 악연의 끊어진 거 맞습니까?

◆ 박지원> 아직도 한 가지 남아 있습니다. 만만회 사건. 지금 현재 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에 있고,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명예훼손으로 저를 고소를 했기 때문에.

◇ 김현정> 만만회.

◆ 박지원> 재판이 진행 중에 있어서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법리적 논리나 또는 판례로 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박지원 의원한테 남은 중요한 판결 중에 하나가 20대 총선 아니겠습니까? 시민의 판결, 시민의 심판.

◆ 박지원> 가장 무서운 심판이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무소속으로 목포 출마하겠다고 그러셨어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 야권이 오분육열 됐다가 이제 삼분사열 됐습니다. 많은 소통합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중통합, 대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사실 호남에서 야권이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국민의당이 되건 더민주당이 되건 야권이 되는 거예요. 그렇지만 호남의 분열로 인해서 비호남권에서 제가 볼 때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총선에 참패를 하면 그만큼 또 야당은 어려워지고 정권 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런데 이대로 간다면 총선 참패라고 여전히 생각하세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야당은 분열해서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보수세력은 근본적으로 대개 각 지역구마다 40여%의 기본 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진보개혁세력은 25~30%인데 거기를 다 합쳐도 어려운 판국에 이분되고 삼분되면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총선참패. 그러면 사실은 지난해말, 탈당 이전. 국민의당 만들어지기 전에 나왔던 것이, 이대로라면 새정치민주연합 100석도 어렵다. 한 100석 언저리 이런 얘기 나왔는데 지금은 그러면 어떻게 보세요, 야권?

◆ 박지원> 제가 무슨 정치분석을 하는 건 아니지만.

◇ 김현정> 경험 많으시니까요.

◆ 박지원> 저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 보면 저는 100석 미만도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100석 미만도 어렵다?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70, 80석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금?

◆ 박지원> 저는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사실 호남은 지금 현재 30석입니다마는 선거구가 조정되면 28석으로 줍니다. 상대적으로 영남은 67석입니다. 여기에서 호남에서 한두 석을 새누리당에 주고 영남에서 한두 석을 우리 야권이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벌써 40여 석 차이가 나는 겁니다. 여기에 강원도, 충청도, 경기북부나 남부 이러한 취약 지역에서 과연 우리 야당이 분열해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지원> 그리고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지고 있는 수도권.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도 야권이 삼분되고 사분되면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결국은 야권통합을 무소속으로서 외곽에서 계속 작업을 하겠다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거죠.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만약 어떤 특정 정당에 들어가면 중립적 위치를 상실하고 그 당을 대변하기 때문에, 저는 목포에서 무소속을 심판을 받고, 그렇게 해서 만약 선거 전에 단일화라도 되지 않으면 선거 후에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통합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밑거름이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한 밑거름이 되겠다. 박 의원님 못지 않게 야권통합 중요하다고 했던 분이 정동영 전 의원인데, 이분은 어젯밤에 국민의당 입당하겠다고 선언을 하셨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그거는 아마, 전북을 거점으로 지금 현재 국민의당의 입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기폭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민의당의 필요성에 의해서 정동영 전 장관을 강하게 설득했을 것이다.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가는 게 옳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그건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 김현정> 그런데 거기는 이상돈 교수도 있고 사실상 여러 가지 색깔에 있어서 평소 소신과는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 박지원> 정당은 똑같은 사람이 할 수는 없습니다. 이념의 차이가 너무 크면 새누리당이 되겠죠. 그렇지만 비슷하고 가까우면 같은 야권이 되는데. 그러한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별도로 할 말이 있습니다.

◇ 김현정> 별도로 할 말이 있다, 무슨 말씀이세요?

◆ 박지원> 지금 현재 우리 야권. 더불어민주당이건, 국민의당이건 60년 전의 뿌리는 민주당입니다. 자유당 독재정권에서 당시 북진통일을 부르짖던 그 시대에도 평화통일의 기치를 들고 창당한 당입니다.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60년간 우리는 평화통일을 지켜왔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국민이 평가해서 두 번 집권을 했습니다. 그리고 햇볕정책만이 한반도 평화를 지켰고 또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우리 야당에서마저 부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제가 햇볕정책이 지순지고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시대의 조류에 맞게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분들이 여권에서 지금 현재 야권으로 와서 이러한 것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김종인 대표과 이상돈 교수가 각각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입당을 해서 햇볕정책 이야기를 하고 개성공단 폐쇄는 문제 없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셨거든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스럽게 보시는군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저는 두 분이 훌륭한 분이지만, 북한 궤멸론, 심지어 어떤 분들은 핵을 보유하자, 또 이렇게 얘기를 하고 햇볕정책은 실패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지나친 잘못이다, 저는 그렇게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선뜻 더민주나 국민의당이 손내미는데도 못 가시는 이유가 그런 부분들과도 연관이 있는 겁니까?

◆ 박지원> 국민의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 그러한 생각을 가지신 분은 한두 분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러면 그런 분들은...

◆ 박지원> 문 대표도 동교동에 와서 이희호 여사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 햇볕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어제도 정동영 의장과 나눈 얘기에 보면 그러한 것이 내포돼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박 의원님. 김종인 대표나 이상돈 교수 같은 분은 사실은 야당에 맞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 박지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집권이기 때문에 집권을 위해서는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도우파를 가져오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해 주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우리가 60년간 이어온 원칙적인 정통성에 대해서는.

◇ 김현정> 부정하지 말아라.

◆ 박지원> 네, 부정해서는 곤란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20초 남았는데 한 가지 청취자 질문이 나왔네요. 이제 만만회 판결이 남았다고 하셨는데 만만의 판결. 사법부 이번에도 믿으십니까?

◆ 박지원> 믿습니다.

◇ 김현정> 자신하십니까?

◆ 박지원> 저는 어떤 경우에도 사법부에서 결정하는 것은 우리 국민은 순종을 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3심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