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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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8(목) "N포세대여, 연애마저 포기하진 말자"
2016.02.18
조회 1341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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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은영 (연애코치)



입춘도 지나고, 곧 벚꽃 날리는 봄이 올 텐데요. 여러분, 사랑하고 계십니까? 스펙 경쟁에, 취업난에, 야근에 각종 스트레스로 연애는 어떻게 하는지도 잊어버렸단 20대도 많던데요. 그래서 생긴 신풍속도가 있습니다. 수학 공부하듯 영어 공부하듯, 연애를 배우러, 연애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젊은이들이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는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연애학원에서는 뭘 배우는지, 또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할 수 있는지 말씀 나눠보죠. 지난 2007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연애학원입니다. 10년 차 연애코치 김은영 코치 연결을 해보죠.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은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연애학원이라는 게 진짜 있네요?

◆ 김은영> (웃음) 네, 진짜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말로 칠판에 뭔가를 쓰고 학생들은 교재 펴고 강의 듣고 이런 학원이에요?

◆ 김은영> 개념은 그런데요. 이제 심리적인 부분, 그다음에 화술적인 부분, 몇 가지 부분들 포함해서 커리큘럼을 짜요.

◇ 김현정> 주로 어떤 분들이 연애학원에 수강을 하러 오세요?

◆ 김은영> 특별하거나 되게 이상하거나 이런 분들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일반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 중소기업에 다니는 분들 그리고 심지어 전문직 종사자분들도 오세요.

◇ 김현정> 평범한 회사원부터 전문직분들까지 다양하게 오시는군요. 그러면 학원에 갔습니다. 제가 미혼이라 생각하고 학원에 딱 갔습니다. 그러면 수학학원, 영어학원에 가면 입학테스트 봐서 수준진단부터 하거든요, 반 편성부터. 연애학원은 어떻습니까?

◆ 김은영> 저희는 그걸 사전테스트라고 하는데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파악해요. 예를 들면 선을 봤다거나 누굴 좋아한다거나, 그래서 그분들과의 카톡 내용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성격이라든가 성향 그리고 가지고 있는 생각들 이런 것들을 분석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난번에 소개팅한 사람하고 주고받았던 카톡 좀 봅시다, 이래서 그 분석을 하는?

◆ 김은영> 네. 그걸 보면 이분이 갖고 있는 관념들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어요.

◇ 김현정> 이 사람이 도대체 왜 모태솔로인가 이런 것들이 다 파악이 되는군요. 그렇게 해서 이분의 문제점이 파악이 되면, 그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세요?

◆ 김은영> 그런 걸 보면, 너무 여자들 만날 때 긴장을 많이 한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안하무인이라거나 여러 가지 것들이 나오거든요.

◇ 김현정> 너무 잘난 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너무 자신감이 없는 분도 있고?

◆ 김은영> 또, 내가 너무 남자를 지나치게 누르려 한다거나, 이기려고 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사실은 상담을 통해서 드러나요. 그러면 그런 부분에 대한 기본관념들을 바꾸셔야 되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집중적인 수업이 들어가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예를 들어, 어떤 남성분이 왔는데 굉장히 소극적이고 소심하세요. 이런 분한테는 어떤 커리큘럼을 권장하세요?

◆ 김은영> 사실은 그분 같은 경우는, 소심한 것도 사실은 원래부터 타고나는 소심도 물론 있지만 어떤 경험에 근거한 소심도 있어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 여자를 좋아했는데 크게 놀림을 당했다거나, 미팅을 했는데 나만 빼고 다 짝이 생겼다거나 이런 거에 굉장히 놀란 거죠, 본인 내면에는.

◇ 김현정> 우리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이게 굉장히 슬픈 기억이잖아요. 나만 빼고 다 짝이 된.

◆ 김은영> 그렇죠. 그다음부터는 자기를 계속 문제가 있는 남자로 계속 인식을 해요.

◇ 김현정> 그러면 거기서부터 치유가 들어가는 거군요. 봄이 오고 짝이 절실한 미혼남녀들이 이 방송을 듣고 있을 겁니다. 하나하나 장단점이 따로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는 연애 팁. 이성을 잘 사귀는 팁. 핵심을 짚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은영> 굉장히 중요한 건데요. 대부분이, 내가 잘 보이려고 해요.

◇ 김현정> 잘 보이려고 하는 거 너무 당연한 거 아니에요?

◆ 김은영> 그렇죠. 그 당연한 게, 연애를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더 긴장하게 하고요. 상대한테 잘난 척하는 걸로 보여요. 쉽게 얘기하면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는 그런 모습이 돼서 오히려 상대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주거든요.

◇ 김현정> 잘 보이려고 하다 보니까 뭔가 경직되고 그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으로 보이고.

◆ 김은영> 아니면 지나치게 자기자랑을 막 늘어놓는다거나.

◇ 김현정> 아, 잘 보이려고 자기자랑? 저 월급은 얼마나 되고요, 학교 어디 나오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 김은영> 그런 실수 안 하실 것 같지만 10명 중에 세 분이 그런 누를 굉장히 많이 범하고 여자분들도 오셔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하세요.

◇ 김현정> 중요한 포인트네요.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마라. 그러면 코치님, 우리가 연애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들 중에 이건 잘못됐다, 이건 오해다라고 하는 거 뭐가 있을까요?

◆ 김은영> 상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특히, 남자 분들 같은 경우 일부러 남자로서 매너를 지키려고 지나치게 초반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꼭 집에까지 바래다줘야 된다든가.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겠다고. (웃음) 첫 만남에 자기 차에 태워서... 어디로 데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잖아요, 그런 게.

◇ 김현정> 첫 만남에 안전벨트 채워주고 이런 것들, 부담스럽게.

◆ 김은영> 네. 갑자기 선을 확 넘는 것, 지나치게 빠른 시간 안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여자한테는 예의에 어긋나는 건데 오히려 남자 분들은 거꾸로 나는 남자다라는 것을 처음부터 너무 지나치게 보여주려고 하면, 너무 힘이 들어가는 거거든요.

◇ 김현정> 이런 사례들 모아서 교재 같은 것도 만들어놓은 게 있으세요?

◆ 김은영> 저희가 그런 것들을 오답노트라고 해서 교재화시켜서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요. 그게 어떻게 보면 되게 웃기죠. 표현이 웃긴데, (웃음) 그렇게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주지 않으면 약간 모르시는 분들이 남자분들이 특히 많아요.

◇ 김현정> 맞아요. 연애학원의 연애코치 김은영 씨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은영 코치님은 보니까 40대 초반이신데 당연히 연애결혼 하셨겠죠?

◆ 김은영> 아니요, 저는 독신주의자라 결혼을 안 했고요.

◇ 김현정> 연애학원 코치신데 결혼 안 하셨어요?

◆ 김은영> 많은 분들이 연애를 하면 결혼도 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연애하고 결혼은 엄연히 다른 부분이고요. 그건 분야가 달라요. 다르고요. 저는 연애가 좋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독신주의라는 소신을 갖고 계시는 연애코치님. (웃음) 그래서 오히려 다양한 연애경험을 갖고 계시는 거겠어요?

◆ 김은영> 제가 망한 연애도 해봐서요. 그렇기 때문에 힘든 분들 오시면 가슴도 많이 아프고 공감도 하고 그래요.

◇ 김현정> 요즘 그런데 N포세대라고 해서 연애마저, 사랑마저 포기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이들 중에. 그분들께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신다면?

◆ 김은영> 사랑이나 연애가 어떤 특별한 과업이 아니고요.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되게 자연스러운 행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당연한 사람으로서의 권리고 또 자연스러운 행위니까 내가 처한 환경에 굴하지 마시고 좋아하시는 분 있으면 마음껏 좋아하시고 연애를 하세요.

◇ 김현정> 흙수저라고 사랑을 못하란 법 없고,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거 기억하면서. 자신 있게. 봄맞이 오늘 연애레슨 고맙습니다.

◆ 김은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연애학원의 10년 차 코치 김은영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