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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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6(금) '악마동기생' 피해자 母 "아들 팬티엔 늘 핏자국이.."
2016.02.26
조회 161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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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어머니



-상습적 성기폭행.. 고환 5cm 찢어지고 온몸 상처
-24시간 감시..초 단위 계획표, 어긋나면 또 폭행
-밤새 피의자 ID로 게임, 아침에 점수 검사받아
-조폭출신이라며 가족 청부살해 협박도
-초기엔 취업으로 유혹, 후엔 공포감에 신고 못해


어제 하루 종일 ‘악마 동기생’이라는 단어 뉴스에 등장해 큰 충격을 줬습니다. 피해자와 피의자는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생 사이였는데요.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회유를 한 뒤에 감금과 폭행, 특히 지속적으로 성기를 폭행한 사건입니다. 성기에 피가 날 때까지 때리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경찰발 소식에 이미 많이들 놀라셨죠?

그런데 저희가 어렵사리 피해자 가족들을 접촉해 보니까요. 가족들은 알려진 피해는 그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그동안 피해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피해자의 어머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어머니> 네.

◇ 김현정> 아들과 피의자는 같은 과 동기였는데, 그럼 부모님도 아는 사이였습니까?

◆ 어머니> 그렇죠. 아들처럼 생각했죠. 왜냐하면 우리 애가 매주 그 아이 부모님 집에, 금요일에 학교를 끝나고 그 아이 부모님 집에 가서 자고 또 방학 때는 집에도 안 오고 그 집에서 상주하면서 일을 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들 학교가 대전이고 집은 서울이었고요...

◆ 어머니> 그렇죠.

◇ 김현정> 그리고 심지어 이번에 아들이 대전의 병원에 입원한 뒤에 서울 집으로 연락이 왔을 때도 부모님께서 그 피의자 동기생에게 연락을 하셨다고요? ‘너 먼저 좀 가볼수 있니’ 하고?

◆ 어머니> 네, 그랬죠. 믿었으니까. 그래서 병원 로비에 가니까 걔(피의자)가 저쪽에서 뛰어오면서 어머니 오셨냐고 제 손까지 잡으면서 저를 안내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애 있는 데로 갔더니... (한숨) 표현이 안 되더라구. 저는 저희 아들인 줄 몰랐어요. 몸이 두 배가 부어 있었어요, 온몸이...

◇ 김현정> 부어 있어요? 너무 많이 출혈해서?

◆ 어머니> 네, 고환 쪽에서 피를 그렇게 많이 쏟았던 거예요.

◇ 김현정> 출혈의 부위도 고환이었다고요?

◆ 어머니> 네. 고환을 발로 차서 거기서 터져서 피가 났고, 또 아물만 하면 또 발로 차고. 완전히 귀두가 하나도 없어요. 시뻘겋게 다 진물이 나요. 소변줄 끝에도 진물이 묻어 있고 밑에 찢어진 부분도 5cm였어요. 깊숙하게 파여져 있었어요, 그 부분이. 그리고 고름이 나오고 있었고요.

◇ 김현정> 5cm 정도 깊이의 구멍에 고름이 나오는 상태요?

◆ 어머니> 네. 한쪽 손도 퉁퉁 부어서 완전히 두꺼비 발이에요. 곰 발바닥처럼 퉁퉁 부어서. 뺨도 맞았고요. 성기를 안 맞으려고 피하면서 또 다른 데를 맞았고요.

◇ 김현정> 그런데 처음에 병원 갔을 때 그렇게 맞아서 그런 거라고 아들이 말을 한 겁니까?

◆ 어머니> 못했죠. 저를 보더니 ‘엄마’ 그러더니 눈을 감고는 감은 눈 옆으로 눈물이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울음) 그래서 '왜 이러니' 남편도 너무 놀라서 ‘손은 왜 이러니?’ ‘발은 왜 이러니?’ 물어 봤더니 얘가 말을 못해요. 그래서 제가 동기생(피의자) 아이가 옆에 서 있기에 걔 옆에서 팔을 잡고 흔들었죠.

◇ 김현정> 가해학생이요? 이게 정상이냐고. ‘이 몸이 건강검진 받으러 갈 몸이니?’라고 제가 물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부모님이 병원 가시기 전에 가해학생하고 통화했을 때 '별 일이 아니다. 건강검진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 어머니> 그렇죠. 그래서 오지 말라는 거예요. 건강검진 받으러 갔대요.

◇ 김현정> 그런데 어머님은 못 믿겠으니까 가신 거고?

◆ 어머니> 아니죠,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갔죠.

◇ 김현정> 병원에서 ‘이건 지금 심각하니까 어머니 오셔야 한다.’라고 한 건가요?

◆ 어머니> 그렇죠. 더 이상은 말을 못해 줄 테니까 지금 바로 오셔야 된다고 그랬어요. 환자는 보호자가 꼭 필요한 상태고 상처가 폭행인 것 같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남편이 아이를 옆에서 손잡고 안심하라고. 그리고 ‘말을 해야 한다, 엄마, 아빠한테는. 아니, 아빠한테는 말을 해야 된다.’라고 그랬더니 눈을 감고 한참 있더니 ‘아빠만 알고 있어야 된다’라고 털어놨어요.

◇ 김현정>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모든 조사가 들어가기 시작한 건데. 도대체 이 폭행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이 됐답니까?

◆ 어머니> 우리 애가 그 집 사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근데 비닐 같은 걸 정리를 해서 와야 하는데 (일을) 못한다고, 왜 이렇게 느리냐고 때리기 시작한 거에요.

◇ 김현정> 그러다가 아드님 보고 피의자가 자기 자취방으로 들어와서 ‘살아라. 너 여기서 살아야 된다’라고 하면서부터 아주 본격적인 폭행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네요?

◆ 어머니> 그렇죠.

◇ 김현정>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어머니> 걔가 샤워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을 줬대요.

◇ 김현정> 그 집에서 계속 살다가 샤워하는 30분만 딱 주는 거예요?

◆ 어머니> 그렇죠. 우리 아들 자취방에 가서 씻으라고. 20분에서 30분.

◇ 김현정> 그러면 늦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어머니> 늦으면 때렸죠. 그래서 목욕도 못 하고 머리에 물만 묻히고, 몸에도 물만 묻히고 그러고 갔다가 왔다고 해요. 옷만 갈아입고. 옷도 그냥 갈아입고 정리도 못하고 던져놓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24시간 감금이나 다름없이 지냈다는 진술인데... 도대체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됐답니까?

◆ 어머니> 그러니까 걔(피의자)가 게임하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우리 애한테 자라고 그런대요. 그러면 밤 12시나 1시에 우리 아이를 깨워요.

◇ 김현정> 자정에 깨워요. 깨워서는요?

◆ 어머니> 네. 깨우고 자기는 잠을 잔대요. 잔다고 하면서 우리 애한테 게임 캐릭터를 키워놓으라고.

◇ 김현정> '내 아이디로 네가 게임을 밤새 대신해서 점수를 올려놔라?' 그리고 나서 학교 가서는 피곤하니까 아들은 졸았겠군요?

◆ 어머니> 졸면 옆에서 샤프를 갖고 손바닥을 찔렀대요. 손바닥에도 지금 샤프심 자국이 있어요. 그리고 노트에다가 협박을 하는 거예요. 수업 시간에 ‘집에 가서 할 일’이라고 써놔요. 그러면 얘는 수업시간에 집에 가서 할 일을 쭉 적었대요. 그러면 피의자가 ‘시간도 적어라, 분당으로’라고 또 써놔요.

◇ 김현정> 분까지 다 맞춰서 적어라?

◆ 어머니> 그렇죠. 방 청소, 주방 청소, 욕실 청소. 화장실 치약으로 니코틴 제거해라. 그런 것까지 다 시키고. 저녁시간 되면 뭐 먹을 거냐고 물어보고요. 뭐 먹겠다고 하면 우리 아들이 시켜요. 시켜서 오면 계산은 엄마 카드로.

◇ 김현정> 엄마 카드요?

◆ 어머니> 제 카드요. 처음부터 강하게 우리 애를 때렸으면 얘도 가만히 안 있죠, 정상인으로서는. 그런데 이게 수위가 조금씩 조금씩 높아갔던 거예요. 처음에는 (고환을) 터치만 하다 그다음에 살짝 꼬집다가 그다음에 이게 점점점 비틀고 꼬집고. 걔 손에도 피가 묻었대요.

◇ 김현정> 그러니까 처음에는 장난이었는데 나중에는 피가 날 정도로 때리고 꼬집었다는 건가요?

◆ 어머니> 그게 왜냐하면 짓무르잖아요, 살이 연하니까요. 그게 짓물리다 보니까 팬티에 진물 같은 게 나와서 팬티에 살이 달라붙잖아요. 옷을 벗을 때 껍질이 벗겨졌대요. 얼마나 쓰리고 아팠겠어요.

◇ 김현정> 그러면 아들 속옷에는 늘 핏자국이 있었던 거예요?

◆ 어머니> 핏자국이 있는 속옷을 지금 거의 10개 정도 저희가 (증거로) 갖고 있고요. 나머지는 다 버렸어요. 속옷이 멀쩡한 게 하나도 없어요. 아랫도리 바지는 체육복 바지건 뭐건 다 피범벅이에요.

◇ 김현정> 세상에... 참 충격적입니다.

◆ 어머니> 그러니 그 몸의 피가 다 빠지고 4.3밖에 없었던 거예요. 병원에서는 상세불명의 빈혈이라고 그랬대요, 처음에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들의 얘기에 따르면, 그렇게 거의 감금이 된 상태에서 피의자의 꼭두각시처럼 상상조차 어려운 학대, 폭행을 받았다는 건데...그런데 아들이 대학생이지 않습니까? 성인이지 않습니까?

◆ 어머니> 성인이죠.

◇ 김현정> 그런데 왜 아들이 그 고통을 계속 참고 1년이나 그 집에서 지냈다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 어머니> 그러니까 그게 처음에는 얘를 장난삼아 때렸고, 우리 애는 '나중에 피의자의 회사에서 일을 할 목적으로, 나중에 졸업해서 동기생네 아빠 일을 같이 하게 되면 취업도 해결이 되겠구나' 하고 참았대요.

◇ 김현정>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게 처음 유혹이었단 진술이군요?

◆ 어머니> 그렇죠. 그렇게 참다가 어느 순간에는 우리 아이의 목을 졸랐대요. 목을 졸랐는데 얘가 거의 의식을 잃었다가 깬 적이 있대요. 그 이후부터 걔가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리고 우리 애를 폭행하기 전에 우리 아이랑 비슷하게 착한 애가 하나 있어요. 걔를 폭행하는 걸 우리 아이가 옆에서 지켜봤었대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생이 한 명 더 있는 거에요?

◆ 어머니> 한 명 더 있죠.

◇ 김현정>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가 한 명 더 있는 거군요.

◆ 어머니> 걔도 제가 우리 아이가 다쳐서 경찰에 갔을 때 진술서를 걔가 세 장이나 써줬어요. 자기도 아픔이 있는 아이니까요.

◇ 김현정> 그래서 그 아이를 봤기 때문에, 다른 피해자를 이미 봤기 때문에 공포스러운 게 또 있었다는 얘기고요...

◆ 어머니> 그렇죠. 그리고 자기가 예전에 조폭활동을 했다. 지금도 조폭에 전화 한 통만 하면, 1500만원이면 청부살인도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제일 먼저 죽이고 싶은 사람이 네 형이랑 형수다. 그러니까 얘는 그게 너무 두려웠대요.

◇ 김현정> 그러면 내가 이 집에서 빠져나가서 신고를 하거나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되겠구나 싶었다?

◆ 어머니> 그렇죠. 그리고 주변 대학 친구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더라고요. 진술서를 보니까요. 알고 있었는데. 이제 우리 아이 옆에 가서 다른 친구들이 ‘형, 어디 아파?’, 어떤 애는 대놓고 ‘형, 혹시 걔한테 폭행 당하는 거 아냐?’라고 물어보면 우리 아이가 어떤 말을 하려고 하면 걔가 바로 우리 옆으로 다가와서 ‘형, 이리 와, 어디 가, 형, 거기서 뭐해?’라면서 걔가 바로 와서 아르바이트하러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대요.

◇ 김현정> 지금 동기생 피의자는 경찰조사를 받고 구속이 됐죠?

◆ 어머니> 네, 구속됐어요.

◇ 김현정> 그런데 경찰조사에서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고 피해 학생이 원해서 내가 10대 때린 적은 있다’ 이렇게 진술한 게 맞습니까?

◆ 어머니> 맞아요. 때린 건 인정을 하는데 우리 애가 때려달라고 해서 때렸다는 거예요. 그런데 걔가 응급실에 왔다가 자기 손으로 ‘제가 형을 때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전화 통화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해놓고요. 그 다음 날 친구한테 통화한 내용을 들어보면 ‘자기는 들어가서 10년 살고 나오면 된대요. 자기는 돈이 많기 때문에 벌금 내고 나올 수 있지만 그냥 머리 식힐 겸 10년 살면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구속이 된 상태고 아직도 재판 과정까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어머니> 많이 남아 있죠. 정말 정말 지금까지도 엄청 많이 힘들거든요, 하루하루가. 일상이 저한테는 없어졌어요. 또다시 일상이 돌아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겨낼 수 있고 힘내서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들이 눈앞에 있으니까요. 제가 볼 수 있을 때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을 때 만질 수 있고 그리고 바른 정신으로 살아 있잖아요. 이 아이한테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줘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걔가 벌을 받아야 돼요. 저는 더도 안 바라요. 내 아이가 고통 받은 만큼만 꼭 그만큼 걔가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좀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어머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동기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 어머님 인터뷰 직접 들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