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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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5(목) 곤충식당 1호점 대표 "아침은 메뚜기 쉐이크로"
2016.02.25
조회 123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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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용욱 (식용곤충 전문식당 ‘빠삐용의 키친’ 대표)

‘곤충이 미래의 식량자원이 될 것이다.’ 최근의 이런 뉴스 종종 들어보셨죠. 지난 2013년 UN에 따르면 인류를 식량부족 위기에서 구할 대안이 바로 곤충이다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종종 전해 드린 바가 있는데요. 그런데 식용곤충 음식을 파는 식당, 식용곤충 전문식당이 생긴 것도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오늘 화제의 인터뷰, 국내 최초 식용곤충 전문식당 빠삐용의 키친의 김용욱 대표 연결를 해 보죠.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용욱> 안녕하세요.

◇ 김현정> 두부 전문식당, 해물 전문식당, 갈비 전문식당... 제가 다 들어봤어도 곤충전문식당은 처음 들어봤어요.

◆ 김용욱> 그렇죠.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다른 음식 다 팔면서, 한편에 곤충 메뉴가 있는 겁니까?

◆ 김용욱> 아닙니다. 저희는 식용 곤충으로만 하는 곤충 전문 레스토랑이고요. 국내에 하나밖에 없어서 아마 생소하실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메뉴는 어떤 게 있어요?

◆ 김용욱> 메뉴들은 일반적으로 드시는 메뉴랑 다 같은 메뉴들이고요. 단지 메뉴에 사용되는 식자재가 식용곤충이 사용되니까요. 영양학적 가치가 완전히 다른 게 다른 차이점이죠.

◇ 김현정> 어떤 메뉴, 예를 들면?

◆ 김용욱> 예를 들면 많이들 드시는 해물파스타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똑같이 해물도 들어가고 토마토소스 들어가고요. 그런데 예를 들면 면 자체가 반죽할 때 식용곤충을 활용해서 면을 반죽했기 때문에 면의 성분이 완전 다른 거죠.

◇ 김현정> 그럼 그 면을 씹다 보면 메뚜기 머리가 씹히고 이런 거예요?

◆ 김용욱>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웃음) 식용곤충을 분말화시키거나 또는 액상화시켜서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에서 메뚜기 뒷다리라든가 머리나 이런 게 보여질 일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곤충을 다 가루로 만들어서 재료 안에 넣는 방식. 그런데 영양은 훨씬 뛰어난 이런 거예요?

◆ 김용욱> 그렇죠. 사실은 식용곤충 자체가 원래 슈퍼푸드거든요. 그런데 슈퍼푸드 중에서도 슈퍼푸드의 왕이라고 부를 수 있고요.

◇ 김현정> 슈퍼푸드의 왕이라고 할 정도입니까?

◆ 김용욱> 그렇죠.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슈퍼푸드들 자체가, 일반 다른 음식이나 이런 식품에 비해서 영양성분이 좀 많기 때문에 슈퍼푸드라고 부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슈퍼푸드들에 비해서도, 최소 2배에서 많게는 12배 이상 더 많은 영양성분을 갖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진짜 슈퍼푸드 맞네요. 그러면 이 식당은 일반 요리점처럼, 일반 식당처럼 간판도 있고 조리실도 있고 메뉴판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똑같아요?

◆ 김용욱> 일단 기본적으로 갖출 건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똑같습니다. 메뉴판도 있고 간판도 있고 매장도 있고 테이블도 있는데. 저희는 지금 테이블이 딱 하나밖에 없는 원 테이블 레스토랑이고요. 저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하루에 여섯 테이블밖에 받지를 않고요. 이런 특이한 점들이 좀 있죠.

◇ 김현정> 예약제로 손님을 받으면서, 오는 분들한테 다 설명도 해 드리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접대하는 건가요?

◆ 김용욱> 네. 드시고 나면 메뉴에 어떤 곤충이 사용됐는지, 그 곤충의 장점들, 정보를 알려드려요.

◇ 김현정> 제일 궁금한 거 그러면. 제일 궁금한 거. 장사가 잘 됩니까?

◆ 김용욱> 꽉 찬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 김현정> 아니, 하루에 여섯 테이블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게 다 거의 차요?

◆ 김용욱> 네. (웃음) 사전 예약은 80% 이상 다 차는 상태고요. 이제 가공식품들, 쿠키, 빵 이런 건 구매해 가실 분들은 그냥 오셔서 또 구매해 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 김현정> 곤충으로 만드는 음식이란걸 알고 식당에 가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드신 파스타에 어떤 어떤 곤충이 들어갔습니다.’ 라고 얘기를 하면 손님들 반응이 어떤가요?

◆ 김용욱> 그 반응들은 되게 다양하게 나오는데요. 예를 들면, 처음 드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피낭시에’라고 하는 빵이 나오면 빵을 분해하십니다. (웃음)

◇ 김현정> 손님들이? (웃음)

◆ 김용욱> 그렇죠. 안에 뭐 머리가 있다든가 아니면 뒷다리가 있을 수 있다든가 이런 의구심이 있으니까, 낱낱이 분해하시는 분도 있고요.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오셔서 이제 티세트를 많이 드시는데. 그때 나오는 스콘에 건포도가 박혀 있거든요. 그 건포도만 보셔도 저게 혹시 곤충의 어떤 부분이 아니냐라고 하셔서, (웃음) 그걸 자세히 보시는 분도 있고, 다양하십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재미있네요. 식용곤충이 몇가지 정도 되나요?

◆ 김용욱>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용곤충은 6~7가지 종이고요.

◇ 김현정> 어떤 어떤 겁니까?

◆ 김용욱> 일단은 우리가 요즘 ‘고소애’라고 많이 애칭으로 부르는 갈색거저리라는 곤충이고요. 그다음에 ‘흰점박이꽃무지’인데 보통은 우리가 굼벵이라고 부르는 곤충이 있고요.

◇ 김현정> 굼벵이도 써요? 오... 그리고 또?

◆ 김용욱> 그리고 우리 잘 알고 있는 메뚜기, 귀뚜라미. 그리고 누에, 그다음에 장수풍뎅이 애벌레 정도 되겠습니다.

◇ 김현정> (웃음) 슈퍼푸드의 왕이라니까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마는. ‘아니, 세상에 이렇게 먹을 게 많은데, 뭐 굼벵이까지 먹어야 되나.’ 지금 이런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거든요. 뭐라고 답하세요, 그런 분들께는?

◆ 김용욱> 지금 식품업계에서는 사실 소, 돼지, 닭 같은 축산물 이후에 100년 이내에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엄청난 단백질 영양원을 발견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현재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나 학회에서 앞다투어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고단백이기 때문에 기아식에 아주 특성화시킬 수 있거든요. 전세계에, 지금 한 19억명 이상이 기아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고단백 식품을 가지고 그런 나라들에 가서 기아를 종결시킬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좋은 꿈 가지고 계시네요. 그럼 우리 김용욱 대표는 집에서 식당에서 파는 거 아니더라도 뭐를 좀 드시고 사세요?

◆ 김용욱> 저는 아침마다 제가 셰이크를 먹거든요. 일반 셰이크는 아니고요. 식용곤충을 액상, 분말화시킨 걸 가지고 물이나 우유에 타서 셰이크를 해서 제가 먹는데.

◇ 김현정> 그러면 무슨 셰이크가 되는 거예요?

◆ 김용욱> 누에셰이크, 메뚜기셰이크가 되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곤충식당 1호점. 이제 드디어 대중화, 드디어 우리 사람들의 삶 속으로 자리잡게 된 곤충식당. 이게 친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좀 크게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용욱>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곤충식당 1호점의 주인 김용욱 씨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