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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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보현(팔씨름 국가대표)

여러분, 팔씨름도 세계대회가 있다는 거 아십니까? 우리가 어릴 적, 손 꼭 잡고 재미로 했던 그 팔씨름이요. 세계선수권대회도 있고 세계팔씨름연맹도 있는 정식 스포츠인데요. 다가오는 3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전세계의 팔씨름 선수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자,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 대표선수도 참가를 한다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우리나라 대표선수, 팔씨름 대표선수 김보현 씨를 연결해 보죠. 김보현 선수 안녕하세요.
◆ 김보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솔직하게 저는 팔씨름이 선수가 있고 세계대회가 있고 그런 거 몰랐거든요. 몇 년차 선수세요?
◆ 김보현> 저는 한 10년 좀 넘었고요.
◇ 김현정> 그러면, 김보현 선수처럼 우리나라에 선수로 활동하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됩니까, 대략?
◆ 김보현> 아마추어 선수부터 그냥 팔씨름 동호회까지 하면 지금 한 2만명 정도가 되고요. 국가대표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한 50명에서 80명 정도 계세요. 프로 선수 실력이.
◇ 김현정> 동호회분들, 재미로 하는 분들 빼고 프로선수는 50명, 80명 정도?
◆ 김보현> 그렇죠.
◇ 김현정> 그래요. 아니, 우리가 평소에 놀이로 하는 팔씨름. 별다른 준비 없이 일단 둘이 책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팔씨름 아닙니까?
◆ 김보현> (웃음) 일반적으로는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그 팔씨름하고 우리 김보현 선수가 하는 팔씨름이 룰이 같습니까?
◆ 김보현> 룰이 조금 다르죠. 심판도 주심하고 부심이 두 명이 보고요. 그리고 또 세계팔씨름연맹에 딱 맞춘 테이블 규격이 나와요. 그다음에 그냥 두 발만 안 떨어지면 되고 한 발이 바닥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상대편 팔을 반드시 패드에 무조건 닿게 하면 이기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체급도 있습니까?
◆ 김보현> 네, 체급도 있죠. 일반적으로 이번에 나가는 아놀드 스포 츠페스티벌 같은 경우에는 마이너스 70kg, 마이너스 80kg, 마이너스 90kg, 플러스 90kg 이렇게 네 체급이 있어요.
◇ 김현정> 몸무게로 나누는 거군요, 그러니까. 팔뚝이 얼마나 굵은지 제가 여쭤봐도 됩니까? (웃음)
◆ 김보현> 저는 평범한 수준인데요. (웃음) 팔목 바로 위쪽을 전완근이라고 하는데, 한 40cm 정도 되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럼 팔목 바로 위에 붙어 있는 그 살이 40cm라고요, 둘레가?
◆ 김보현> 네, 그렇죠. 그정도 됩니다.
◇ 김현정> 대단하네요. 그 정도 굵기가 돼야 선수다라고 우리가 할 수 있네요. 그런데 그게 굵기만하다고, 둘레가 두껍다고만 되는 게 아니라 기술이라는 게 있죠?
◆ 김보현> 기술 같은 경우에는요. 잡았을 때, 최대한 상대편이 손목을 감아서 자기 쪽으로 못 당기게끔 상대편의 손목을 자기 몸 쪽으로 세우는 거죠.
◇ 김현정> 말하자면 기싸움이 있는 거네요.
◆ 김보현> 그렇죠.
◇ 김현정> 이게 재미있네요. 씨름의 샅바싸움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 김보현> 네. 씨름하고 많이 비슷해요.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비슷한 점이 있죠.
◇ 김현정> 그래요, 재미있네요. 지금 씨름 얘기하셨습니다마는 많은 분들이 어렸을 적부터 팔씨름을 우리가 해 왔기 때문에 팔씨름도 우리 전통 민속놀이 아닌가, 민속 스포츠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은데. 아닙니까?
◆ 김보현> 아니죠. 원래 전 세계적으로 팔씨름은 다 즐기고 있고요. 지금 연맹에 가입한 나라가 85개국이예요. 제일 처음, 1977년도에 불가리아에서 연맹이 창설됐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전세계 사람들이 다 즐기던 그런 스포츠이다가 불아리아에서 77년에 연맹이 만들어졌군요. 3월에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팔씨름 선수 김보현 선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어떻게 이 길에 들어서게 되셨어요?
◆ 김보현> 제일 처음에는, 동네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이후로 팔씨름을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동네 어른들을 다 이겼던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동네에서 팔씨름 우리 많이 하잖아요. 학교에서도 많이 하고 친구들끼리도 많이 하고. 그냥 동네 왕이셨군요?
◆ 김보현> 네, 저는 어른들하고 많이 했죠. (웃음)
◇ 김현정> 그러다가?
◆ 김보현> 그러다가 군대 제대하고 이제 신문을 보는데 전국 팔씨름대회 팔씨름왕 선발대회라고 상품을 김치냉장고를 걸어놨기에, 부모님 선물이나 하나 해 드려야겠다, 혹시나 하고 나가보게 된 거죠. 그런데 첫 출전에서 결승전 상대가 아마 그때 3관왕, 4관왕 정도 하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그 친구한테 아쉽게 졌죠, 처음으로. (웃음)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그때부터 더 열심히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아예 그냥 그 길로 들어서신 거예요?
◆ 김보현> 그렇죠.
◇ 김현정> 김보현 선수는 어떤 일을 하세요?
◆ 김보현> 저는 스포츠센터 운영하고 있어요.
◇ 김현정> 스포츠센터. 틈틈이 본인 운동 해 가면서요?
◆ 김보현> 그렇죠. 제일 그나마 운동할 시간이 유리하죠. 보통 직장인보다는.
◇ 김현정> 그래요. 팔씨름, 아직은 올림픽 종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좀 외로운 길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씨름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유, 매력이 뭡니까?
◆ 김보현> 팔씨름은 남자들의 자존심이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전세계 여러 나라 국가의 힘센 친구들을 다 알게 되는 게 장점이고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에 있는 친구들을 서로 다 알고 지내면서. 강원도나 경상도에서 최고 장사, 그런 사람들하고 손 잡아서 이기고 지고 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자존심.
◇ 김현정> 손을 잡고 하는 경기잖아요. 그래서 이게 다른 경기보다 좀 교감이 있을 것 같아요?
◆ 김보현> 그렇죠. 손 잡는 순간 표정이 달라지죠.
◇ 김현정> 손 딱 잡아보면 느낌이 옵니까? 이 사람 세구나.
◆ 김보현> 아마추어들 같은 경우는 잡아보면 알아요. 아, 내가 지겠구나. 그런데 워낙 프로들은 워낙 기술도 뛰어나고 그쪽으로 훈련을 많이 해서 손 잡았을 때는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 가늠을 못 해요, 실력자들은. “렛잇 고” 했을 때, 시작했을 때 딱 알죠. 이 친구가 강한지, 약한지. (웃음)
◇ 김현정> 재미있네요. 재미있습니다. 아까 남자들의 자존심이라고 하셨는데 저희 회사에서도 송년회 같은 거 할 때 재미로 팔씨름 많이 하거든요. 여자들 대회가 더 재미있어요.
◆ 김보현> 세계대회는 여자 선수도 많이 나와요.
◇ 김현정> 많이 나오는군요. 팔씨름의 세계 오늘 많이 알았습니다. 3월에 열리는 세계대회 아놀드 스포츠 페스티벌. 잘 치르고 오시고요.
◆ 김보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목표는?
◆ 김보현> 목표는 우승이죠. 최선을 다해서 상위권에 들어야죠.
◇ 김현정>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보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팔씨름 세계대회에 3월 2일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입니다. 김보현 선수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