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3(화) 이상돈 선대위원장 "새누리와 빈부격차 실감한다"
2016.02.23
조회 83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돈(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



-초기 기대감 잃은 당, 초신 찾아야
-국민의당 40석 목표.. 쉽지는 않아
-중도층, 무응답층 어필해야 승리
-적통 논쟁? 당은 진화하는 것
-박영선과 대결, 얄궂은 운명의 장난


이제 D-50일. 총선까지 딱 50일이 남았습니다. 각 당이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국민의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킵니다. 새누리당은 이미 공천 면접 들어간 상태고,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현역 컷오프자에 대한 개별 통보까지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조금 늦은 셈이죠. 게다가 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선대위원장 어깨는 참 무거울 것 같은데요. 선대위원장이 2명입니다. 김한길, 이상돈. 이 두 분 중에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연결을 해 보죠. 이상돈 교수님, 이상돈 선대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상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직도 저는 교수님이라는 말씀이 먼저 나오네요.

◆ 이상돈> 저도 교수란 명칭이 훨씬 편합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그만큼 빠른 시간 안에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국민의당에 지난주에 입당을 하셨고, 선대위원장이 되셨어요. 소감이 어떠세요?

◆ 이상돈> 굉장히 좀 기분이 무겁습니다. 이게 제3당, 더군다나 새로 생긴 정당으로 총선을 치르는 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2012년에 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총선을 치렀던 거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기분입니다.

◇ 김현정> 그때 기분은 어떠셨는데요?

◆ 이상돈>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것 같으면, “ 아, 빈부의 차이가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빈부의 차. 가난하고 부자의 차이.

◆ 이상돈> 네, 거대한 집단과 그야말로 작은 집단의 차이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실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때는 하면서도 마음도 좀 넉넉하고 물질도 넉넉하고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쫓기는 느낌 같은 게 드세요?

◆ 이상돈> 어렵죠. 새누리당은 뭐니뭐니해도 여러 가지 인프라가 잘 돼 있죠. 그런 것이 현재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참 대단한 장점입니다. 그래서 야당이 그걸 극복하려면 정말 분발해야만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새누리당하고 비교하셨습니다마는, 또 한편으로 보면 박영선 의원하고 동반 입당을 계속 원하셨는데. 박영선 의원은 더민주에 남아서 선대위 부위원장이 지금 되셨어요. 이것도 참 얄궂은 운명이에요.

◆ 이상돈> 사실은 저를 야권에 연결시킨 사람이 박영선 의원이죠. 제가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는데. 운명의 장난에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상돈 위원장을 야권에 먼저 소개시킨, 그러니까 지금의 더민주,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자 했던 분이 박영선 의원인데.

◆ 이상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는 더민주의 선대위 부위원장, 국민의당의 선대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되셨어요.

◆ 이상돈> 그것이 얄궂은 운명이라고 할까, 인연이라고 보겠습니다. 여하튼간에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국민의당의 정서가 저한테는 부합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선대위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지금 말씀하셨는데. 총선 승리의 목표랄까요, 기준? 어떻게 삼고 계십니까?

◆ 이상돈> 제 생각은 제3당이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0석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소선거구에서 40석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정당투표에서 우리가 정말 의미있는 득표를 해야 됩니다. 특히 2012년에 새누리당을 찍었으나 그 후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유권자들을 국민의당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 저는 그것이 앞으로 국민의당의 성패를 좌우할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국민의당 상황이 녹록지는 않아 보입니다. 안철수 의원 탈당 직후에는 상당히 지지율이 치고 올라갔는데 지금 계속 하락세. 원인이 어디 있다고 분석하세요?

◆ 이상돈> 초기의 기대감이 많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초심에 서서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은 50일 남았기 때문에 시간은 있죠. 그래서 처음의 기분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할 뿐이죠. 특별한 묘책이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왜 하락이 됐는가. 조금 불편한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각에서는 이렇게 분석도 하더라고요. 호남 플러스 알파로 지지층 확대하는 게 필요해서 그 알파적인 요소로 이상돈 교수 같은 분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들을 한 건데. 그 요소들, 약간의 야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조금 다른 이런 분들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호남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거 아닌가. 굳건했던 호남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전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건 아니냐, 이런 분석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돈> 글쎄요, 그런 분석도 가능하겠습니다마는. 사실상 전체 정당 지지율로 볼 때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통적인 야당 유권자 말고도 이른바 중도층 유권자,무당파 유권자. 전화응답에 답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우리가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호남 유권자들은 지금 상당히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지지를 상당히 유보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하면 그 지지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호남 유권자들이 굉장히 정치적으로 스마트하다는 얘기들을 하잖아요. 전략적인 계산을 확실히 해서 힘을 실어줄 때 주고 뺄 때 빼고 이런다고들 우리가 분석을 하는데. 지금 이상돈 위원장님 말씀은 공천 상황을 봐가면서 어디를 지지할지 결정할 것이다라는 말씀.

◆ 이상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공천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보세요?

◆ 이상돈>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느냐. 그것은 변화를 상징하는 사람이 중요하죠. 그래서 아무래도 우리가 특히 호남지역에 좀 변화했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인물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저는 이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 지도부가 우리 상황에 맞는 어떤 접근법이 있는가, 그것을 아마 고민해서 제시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대위원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정체성 얘기하다가 이야기가 좀 흘러갔는데요. 박지원 의원이 지금 무소속이신데. 지금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새누리 2중대 같은 정체성이다. 이렇게 어정쩡해서는 원래 집토끼도 잃고 보수 지지자, 산토끼 잡기에는 부족하고 문제 있다, 이런 말씀을 어제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상돈>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아무래도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무당파 또는 중간층 유권자가 큽니다. 그래서 박지원 의원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결코 배치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정체성 얘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마는, 최근에 문재인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 사이에 적통성 논란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SNS에다가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감으로써 적자가 누구인지 분명해졌다. 즉 더민주가 적자다라는 이런 의미의 말을 했었고. 그러자 정동영 전 장관은 더민주가 적통이라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러면서 받아쳤습니다. 이 적자논란은 어떻게 보세요?

◆ 이상돈> 우리가 정부의 실정 또는 말하자면 현 정권의 국가관리능력의 부정, 이런 걸 우리가 선거에서 계속 말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두 야당끼리 좀 감정에 치우친 발언이 오고가고 있어서 저는 그 부분은 좀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답답하게. 그런데 민주당의 정신. 김대중,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그 정신을 누가 이어받고 있는가? 그 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이거는 사실 짚고 갈 필요는 있어 보이는 문제인데요.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어디 있습니까?

◆ 이상돈> 제가 보면요. 정당은 일종에 진화하는 겁니다. 정당은 서서히 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에 어떤 것에 대해서 그것에 꼭 집착할 것 같으면 정당이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정당을 이끌어 오신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들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정당은 미래를 봐야 되지 않는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적통 논란 그만해라. 서로 말하자면 제살 깎아먹기 같은 일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상돈>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이상돈 위원장 워낙 정치판을 잘 아는 분이니까 저는 이 부분 질문 꼭 드려야 되겠습니다. 과연 야권연대가 이루어질 거냐. 안철수 대표는 어제까지도 정책연대는 몰라도 후보자간에 선거연대는 없다, 이런 말을 분명히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돈>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정당 차원에서 후보자간에 어떤 연대를 촉진하거나 이런 일들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가서 지역구 사정에 따라서 어떤 후보자가 스스로 후퇴해서 야권 전체에 힘을 실어주는 거. 그것은 정당 지도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는 어제 후보자간에 선거연대는 없다라고 말했는데, 후보자간에 이야기를 해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내가 양보하겠다, 내가 스스로 사퇴하겠다라고 하는 이런 식의 후보자간 연대는 막을 수는 없다, 당에서.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군요.

◆ 이상돈> 그것은 막을 수 없죠. 막을 수 없고, 야권표의 분산을 위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의당 선대위 오늘부로 출범을 합니다. 정치권에 장고 끝에 들어가셨으니까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