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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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미조 (가수)
(노래 ‘개여울’) 이 노래, 이 목소리의 주인공.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가수 정미조 씨의 노래 ‘개여울’인데요.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 ‘사랑의 계절’ 등등등.,숱한 히트곡을 남겼던 가수 정미조씨. 패티김을 잇는 국민가수다라고 불렸던 정미조씨는 1979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우리 곁을 떠났죠. 그로부터 무려 37년이 지난 지금. 37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정미조 씨가 컴백을 했답니다. 재즈, 발라드, 탱고, 보사노바까지 세련되고 우아한 음악세계가 돋보이는 명반을 들고, 새 음반을 들고 나타난 정미조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정미조 씨 안녕하세요.
◆ 정미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정말 오랜만에. 37년 만에 컴백이신 거예요?
◆ 정미조> 그렇게 됐네요. (웃음)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공백기간을 갖고 다시 데뷔를 한 가수들은 많습니다마는, 37년은 그중에 최장기록이래요, 37년이.
◆ 정미조> 그런가요? (웃음)
◇ 김현정> 조금 전에 들은 개여울이 이게 몇 년도 발표곡이죠?
◆ 정미조> 1972년도 2월에 발표했어요.
◇ 김현정> 1970년대... 그 당시 정미조 씨가 개여울로 데뷔를 했을 그 무렵에 KBS 신인무대에서 8주 연속 우승. KBS, MBC, TBC 3대 방송 모두 신인상 석권. 맞습니까?
◆ 정미조> (웃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MBC 10대 가수상을 두 차례 수상하셨고요. 10대 가수상 탔을 때 그 옆자리에 서 있었던 동료들이 송창식, 이미자, 남진 이런 분들?
◆ 정미조>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렇게 최정상 자리까지 올랐는데 돌연 은퇴를 하셨어요. 왜 그러셨어요?
◆ 정미조> 원래 제가 노래를 시작할 때는 제가 유명한 가수가 되겠다, 이런 게 아니라 노래를 실컷 부르는 데는 한 3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3년이 너무 히트하는 바람에 7년 반이 된 거고요.
◇ 김현정> 그런 겁니까? 그냥 노래 한번 실컷 불러봤으면 좋겠어서?
◆ 정미조> 네. 그냥 노래가 좋아서 그렇게 했고요. 노래를 했고. 다시 노래로 돌아오니,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걸로, 노래로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마치 친정집에 온 기분?
◇ 김현정> 20대 그때에 노래가 그냥 좋아서 실컷 불러보고 싶어서 시작했듯이 이번에도 노래 한번 다시 실컷 불러보고 싶어서?
◆ 정미조> 네, 맞아요. (웃음)
◇ 김현정> 그러면 그때는 왜 그만두셨어요? 지치셨던 거예요?
◆ 정미조> 그러니까 한 3년이... 7년 반이 됐다고 했잖아요. 그 얘기는 뭐냐하면 제가 원래 전공을 미술대학교 서양학과 나왔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미술 하셨죠.
◆ 정미조> 그래서 다시 그림으로 간 거죠.
◇ 김현정> 그때는 그러니까 미술을 한번 또 실컷 해 보고 싶어서?
◆ 정미조> 네. 다시 전공을 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 단순한 그런 생각으로 파리로 간 거죠.
◇ 김현정>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돌아와서 강단에 서신 거죠?
◆ 정미조> 네. 미술대학 서양학과 교수로요.
◇ 김현정> 어느 학교에서 강단에 서셨어요?
◆ 정미조>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입니다.
◇ 김현정> 수원대 미술대에서 24년 동안 미술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셨었고.
◆ 정미조> 23년이요.
◇ 김현정> 23년 동안. 교수님이시다 보니까 정확하세요, 숫자에. (웃음)
◆ 정미조> 맞아요. (웃음)
◇ 김현정> 23년 동안. 무대가 그립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노래하던 그때 그리울 법도 한데요?
◆ 정미조> 글쎄, 저는 이상하게도 어디 한 군데 소속이 돼서 가면 또 그 일에 빠져서 그냥 그렇게 생활을 해야 되나 보다. 두 가지를 병행할 생각은 못했죠.
◇ 김현정> 미술에 푹 빠져 지내다가 37년 만에 왜 또 갑자기 노래를 실컷 부르고 싶어지셨어요?
◆ 정미조> 제가 지금으로부터 한 3년 전에 우연히 최백호 씨하고 점심을 먹게 됐는데 그 자리에 기획사, 음반제작사 사장님하고 같이 나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서 저보고 음반 제작을 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과연 정말 내가 소리가 제대로 날까? 그런 생각을 가졌었죠.
◇ 김현정> 소리가 제대로 날까 궁금해서, 그날 집에 가서 소리 내보셨어요? (웃음) 소리가 나던가요?
◆ 정미조> 나는데 녹이 좀 슬었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녹은 좀 슬었지만 하여튼 내가 앨범을 한번 내봐야겠다 결심을 하고 노래를 시작, 마이크를 다시 잡고 시작을 했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 정미조> 아무래도 어색한 기분은 있었지만, 막상 녹음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헤드폰을 딱 끼고 나니까 예전의 저로 돌아가더라고요. 저도 몰랐죠, 기대도 못 했어요. 그런데 하니까 되더라고요.
◇ 김현정> 몸이 본능적으로 아는군요? 마이크를 잡으니까.
◆ 정미조> 그런가 봐요.
◇ 김현정> 그때 기억을 더듬어서 기억해내는 거예요.
◆ 정미조> 그런가 보죠? 처음에는 잠도 못 잤어요. 그날 녹음한다는데 한 2, 3일 잠이 안 오더라고요.
◇ 김현정> 걱정이 돼서?
◆ 정미조> 네. 걱정이 많이 돼서. 제대로 해낼까. 그랬고. 또 노래연습 할 때 눈물도 나기도 하고.
◇ 김현정> 눈물은 왜 흘리셨어요?
◆ 정미조> ‘귀로’를 부르는데요. 결국 타이틀곡이 됐는데요. 어머, 그걸 부르다가... 가사에, 담벼락에 기대 울던 어린아이 이런 가사들이 있어요. 그런데 저 어렸을 때 딱 제 모습이 생각이 나면서 그동안에 그 어린아이가 정말 파리에서 외롭게 힘들게 공부해서 또 이렇게 학생들 많이 가르치고 그러다, 이렇게 돌아왔구나... 그러니까 눈물이 저절로 나면서 노래가 안 되더라고요. 하다가 울먹해서.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만든 앨범이군요. 37년 만의 콘서트 준비 중이시라고요. 얼마나 떨리세요. 음반 낼 때보다 훨씬 떨리실 것 같은데요?
◆ 정미조> 너무나 기분 좋은 거 있죠. 저를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정말 처음으로, 그 4월 10일에 제가 콘서트를 합니다.
◇ 김현정> 정미조란 이름을 걸고 콘서트도 처음 해 보고, 정미조 씨의 목소리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는 4월 10일 굉장히 기다려지는 설레는 날이 될 텐데요. 정 선생님, 우리 노래를 13곡을 다 들려드리고 싶지만 지금 그럴 시간은 없고 아까 녹음하다가 펑펑 울고 말았다는 그 노래 귀로 이거 어떨까요.
◆ 정미조> 좋죠. 좋아요.
◇ 김현정> 37년 만에 돌아온 가수 정미조 씨. 펑펑 울면서 불렀다는 그 노래, ‘귀로’ 들으면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 목소리 계속 들려주셔야 돼요.
◆ 정미조>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37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정미조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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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4(금) 29세에 은퇴 66세에 컴백, '개여울' 정미조의 꿈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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