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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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4(금) 문병호 "김종인-김한길 물밑접촉? 오만방자한 발상"
2016.03.04
조회 79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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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통합제안, 진정성 없어
- 안철수 빼고 와라? 오만한 발상
- 김한길 물밑논의? 들은 바 없어
- 패권 친노, 여전히 더민주 지배
- 김종인 대표, 월급쟁이 사장일 뿐
- 친노 청산, 공천 배제 여부가 기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병호(국민의당 의원)

필리버스터 정국을 끝낸 정치권. 이제 화두는 야권통합으로 옮겨갔습니다. 불을 먼저 당긴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죠. “총선 승리를 위해서 야권통합을 하자”. 국민의당에 공개 제안을 했는데요. 국민의당은 이 야권통합론을 놓고 의견이 좀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야권통합 제안이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면서 통합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는데, 반면에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 통합 혹은 총선 연대에 힘을 싣고 있죠. 이 상황에서 물밑 접촉설까지 나오면서, 이러다가 다시 마이웨이로 갈라지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까지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을 연결해서 얘기를 좀 직접 들어보죠. 문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측근임에도 불구하고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어제 보도가 됐습니다. 확인을 좀 해야 봐야겠습니다. 문병호 의원님 안녕하세요.

◆ 문병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대로 가면 우리나 더민주나 다 총선에서 박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양당이 서로 동의한다면 복잡한 연대보다 통합이 낫다’, 이런 발언을 하셨다고 기사가 나왔네요. 통합 찬성쪽이세요?

◆ 문병호> 기사가 좀 잘못됐는데요. 일반론적인 현재의 상황을 설명한 것인데, 그것이 마치 제 의견인 것처럼 잘못 보도가 됐습니다. 저는 지금 단계에서 통합이나 반대합니다.

◇ 김현정> 통합 찬성이 아니라 오히려 통합 반대론쪽이세요?

◆ 문병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예, 예. 그럼 안철수 의원하고 같은 의견이신 거네요?

◆ 문병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반대하십니까, 이 통합 제안.

◆ 문병호> 저희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패권친노와 낡은 운동권 진보가 지배하고 있어서 총선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 그런 진단 하에 탈당하고 신당을 만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야권 연대나 야권통합을 한다는 것은 과거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회귀하는 것이에요. 그것은 저희가 탈당하고 신당을 만든 취지가 완전히 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더민주측에서는 ‘김종인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문재인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났고 친노 지도부도 따라서 싹 물러난 건데 왜 변화가 없다고 얘기하느냐. 이 정도면 충분히 통합의 명분이 있다’, 얘기하는데요.

◆ 문병호> 전혀 아닙니다. 지금은 민낯의 얼굴에 화장을 진하게 한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저 화장으로 가린 거라고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대주주는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입니다. 그리고 지금 김종인 대표는 월급사장이에요. CEO입니다.

◇ 김현정> 월급쟁이 사장.

◆ 문병호> 지금 당이 위기에 빠지니까 잠시 관리를 내세워서 위기 돌파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 위기가 해소되고 정상화되면 당연히 다시 대주주가 전면에 등장하겠죠. 그리고 당연히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로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절대로 막아야 된다. 그런 취지에서 탈당을 하고 신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종인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은 안 된다고 정확히 얘기하면서 이걸 공작정치라고 비판하니까, 오히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지금 대권 욕심이 있어서 이러는 거다. 그러면 안철수 대표 빼고 갈 수도 있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거든요. 안철수 빼고 다 와라, 이런 취지의.

◆ 문병호> 그것이 이제 소위 말하는 김종인 대표의 오만한 발상과 정치공작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죠. 야권통합을 제의한 시점이나 방식이나 어제 발언을 보면, 분명히 어떤 진정성을 가진 제안이 아니고요. 필리버스터의 중단으로 인한 야권 지지자들의 비난을 피하고자하는 목적이 있었고요. 두번째는 국민의당을 와해시키고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작이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작이었다.

◆ 문병호> 네. 만약에 진정성이 있었다고 하면, 정말 우리가 탈당하고 신당을 만든 그 이유를 (김종인 대표도) 정확히 알고 있으니 그것을 해소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방식도 그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불쑥 공개적으로 제안해서는 안 되죠.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할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저 공개적으로 치고 상대방을 분열시키고 상대방을 와해시키려는 그런 저의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어제 뭐 ‘개별적으로 복당해라. 안철수 빼고 하자’. 이거 정말 오만방자한 발상입니다.

◇ 김현정> 오만방자한 발상이다. 굉장히 많이 분노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말이죠.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김종인 대표의 통합제안이 일방적으로 불쑥 그냥 나온 게 아니라 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원장과 물밑 통합논의가 오고 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오늘 CBS 정치부 기사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김종인 대표가 물밑 제안을 김한길 위원장한테 하자, 김한길 위원장이 오히려 공개적으로 야권연대 제안을 하는 게 좋겠다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조언을 했다. 이런 기사가 나왔거든요. 어떻게 된 건가요?

◆ 문병호>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고요. 그렇게 가서 했더라도 순서가 틀렸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런 물밑 논의가 있을 수는 있었다고 보십니까?

◆ 문병호>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있었는지 모르겠는데요.

◇ 김현정> 지금 처음 듣는 얘기세요. 이 물밑 대화 얘기?

◆ 문병호> 네, 처음 듣는 얘기구요. 어쨌든 국민의당을 주도하는 분은 안철수 상임대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만약에 야권통합 연대의 진정성이 있었다면 안철수 대표나 그쪽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정말 진정성이 있으려면 안철수 상임대표와 물밑 대화를 했었어야지, 소통했었어야지. 김한길 위원장은 번지수가 틀렸다 이 말씀이세요?

◇ 김현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물밑대화에 대해서 문병호 의원은 처음 들으셨다고 했지만, 이 이야기가 왜 더 신빙성을 갖고 퍼지고 있냐면, 김종인 대표가 통합 제안했을 때 안철수 대표는 확실히 아니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을 했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내에서부터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표시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러다가 정말 다시 갈라지는 거 아니냐, 다시 마이웨이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문병호>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어제 대화를 잠깐 보니까요. 천정배 대표나 김한길 위원장님도 지금 단계에서의 통합은 명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직접 대화를 해 보셨어요? 김한길, 천정배 이분들하고 직접 대화를 해 보셨어요?

◆ 문병호> 제가 천정배 대표님과 전화통화를 했고요. 그런데 천정배 대표께서도 지금 단계에서의 통합은 명분이 없다.

◇ 김현정> 명분이 없다.

◆ 문병호> 지금 천정배 대표도 마찬가지로, 새정치민주연합 당시의 패권 친노나 낡은 운동권 진보, 이 부분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명분이 없어서 할 수 없다, 그런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리가 안 됐다고 천정배 대표도 보시는 거고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따라서 천정배 대표 아니고. 김한길 위원장은 어떻습니까?

◆ 문병호> 김한길 위원장님은 어제 제가 통화를 못 했습니다.

◇ 김현정> 김한길 위원장은 그럼 다른 생각 가지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 문병호> 김한길 위원장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한길 위원장님도 탈당할 때 탈당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해소가 돼야만 합치고 할 명분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왜 탈당했는지 그것을 설명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이제 나오는 얘기는,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진짜 이대로라면 총선에서 더민주도 국민의당도 다 어렵겠다는 게 현실화가 점점 돼 오니까, 만약 실패하고 나면 결국 양당이 다 무거운 책임을 안고 가야 하니까, 현실적인 생각에서 결국은 통합 얘기가 나온 거 아니겠습니까?

◆ 문병호> 그러나 곰곰히 생각을 해 보면 부담이 큰 쪽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저희는 작은 살림이라 별로 잃을 게 없어요.

◇ 김현정> 잃을 게 없다.

◆ 문병호> 더불어민주당이 큰 집이니까 훨씬 더 잃을 게 많죠.

◇ 김현정> 더민주가 더 절박해서 지금 통합 이야기를 하는 거다, 이 말씀이세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그런 거고요. 그래서 어쨌든 간에 야권통합이나 연대를 얘기하려면 더불어민주당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정권교체나 총선을 승리할 수 없는 그런 상황들. 패권적 친노나 낡은 진보가 지배하는 당의 구조를 바꿔야 되고요. 그다음에 정치투쟁이 아닌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바뀐다는 그런 시그널을 줘야죠. 그래야 대화가 되는 거죠. 지금 단계에서는 대화가 될 수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김종인 대표 체제로 바꾸고 문재인 대표 퇴진하고, 이런 것들을 시그널이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시그널로 안 보세요?

◆ 문병호> 그거는 맛보기입니다.

◇ 김현정> 맛보기일 뿐이다.

◆ 문병호> 잠시 반짝, 짝퉁이라고 봅니다. 진짜 변화와 진짜 민생을 위하는 정치, 또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정치.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모양을 보여줘야죠.

◇ 김현정> 그 부분이 어떻게 해야 명확하게 될까, 이 부분이 조금 저는 듣다 보니까 헷갈리는 면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문병호 의원이 인정하는 수준의 친노 패권 청산이 될까.

◆ 문병호> 그것은 다들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대체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그동안에 더불어민주당을 그런 식으로 운영해 온 주요 인사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정확히 정리를 해야죠.

◇ 김현정> 정리를 한다. 정리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 문병호> 정리라는 게, 공천을 줘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쉽게 말하면.

◇ 김현정> 그 정도까지 가야 그게 진정한 청산이다.

◆ 문병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문병호 의원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야권통합에 대해서 안철수 대표나 문병호 의원이나 이런 분들은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게 확고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문병호 의원님, 고맙습니다.

◆ 문병호> 네.

◇ 김현정>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