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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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9(수) 운석소동 2년 "하늘이 내려준 것 함부로 못팔죠"
2016.03.09
조회 70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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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주영(운석 발견자)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2년 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2014년 3월 9일 오늘은요. 하늘에서 별이 뚝 떨어진 날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고 하니 경남 진주에 운석이 뚝하고 떨어진 날. 그날이 바로 2년 전 오늘이었던 거죠. 그 당시 운석이 떨어진 시골마을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전체가 운석 열풍으로 들썩였는데요. 운석이 최초 발견됐던 그 조용한 시골마을은 운석을 찾는 헌터들로 붐볐고요. 이 운석의 가치는 50억에 이를 거다. 아니다, 그 이상일 거다. 매일같이 뉴스가 쏟아졌었습니다. 궁금합니다.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이 운석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정말로 그 비싼 값에 팔렸을까요? 당시에 발견된 진주 운석은 총 4개였는데요. 저희가 세번째 운석 발견자를 찾아냈습니다.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부산에 사는 이주영 씨 연결돼 있습니다. 이주영 씨 안녕하세요.

◆ 이주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2년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 그 순간 생각하면 생생하게 기억이 나시죠?

◆ 이주영> 네, 그때 참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좋았던 기억. 그러니까 세번째 운석을 발견하신 건데 그거 어떻게 발견하게 되신 거예요?

◆ 이주영> 진주에 떨어졌다는 뉴스를 접하고요.

◇ 김현정> 첫번째 운석 뉴스를 접하고.

◆ 이주영> 네. 주말이었는데 운동삼아서 한번 찾으러 가봐야겠다 해서 찾으러 갔는데 우연히 발견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때 첫번째 운석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뉴스 나오고 나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전국에서 몰려갔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찾은 분이 이주영...

◆ 이주영> 사막에서 바늘찾기 정도 확률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 바늘이 이주영 씨 눈에는 보였습니까?

◆ 이주영> 뭐 운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밑을 보고 다니셨어요?

◆ 이주영> 차를 대놓고 작은 동산이 있었어요. 동산을 넘어서 무덤이 묘소가 묘지들이 이렇게 있더라고요. 묘지가 참 정리가 잘 돼 있어서 이분들은 참 열심히 사셔서 후대에도 이렇게 대우받고 사시는구나 하면서, 그런 생각하면서 내려가는데 검은 돌이 땅 속에 박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이게 아닐까 했는데 발견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세상에.

◆ 이주영> 한 10분 만에 발견을 해 버려서.

◇ 김현정> 아니, 원래 남들보다 이런 거 경품도 잘 당첨되고 그러는 분이세요?

◆ 이주영> 경품이요? 좀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뭐 추첨하고 이런 데 잘 뽑히고. 그런 운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전문가는 아니시잖아요.

◆ 이주영> 네.

◇ 김현정> 그렇죠? 그게 운석이란 확신을 어떻게 하셨어요?

◆ 이주영> 사전에 뉴스나 이런 미디어 매체에서 운석에 관한 정보를 갖고 가서 이거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운명적으로 이거인 것 같다, 느낌이 딱 들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420g짜리 운석. 이게 발견이 되자마자 당시에 얼마가 나올 거다, 얼마 나올 거다. 여러 가지 추측 감정가가 나왔었죠.

◆ 이주영> 네.

◇ 김현정> 50억까지도 얘기가 나왔었어요.

◆ 이주영> 네.

◇ 김현정> 지금부터 가장 궁금한 것. 도대체 그 운석, 2년 전의 그 운석 어디에 있습니까?

◆ 이주영> 국가기밀인데. 사실은 저희 집에 잘 보관하고 있어요.

◇ 김현정> 집에 보관 중이세요?

◆ 이주영> 네. 전에 2014년 여름에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를 했었는데.

◇ 김현정> 김수현 씨 나왔던 거, 전지현 씨랑.

◆ 이주영> 네, 그때 S방송사측에서 무상으로 임대해 줬다고 너무 고맙다고 진공 케이스에 만들어서 저한테 줬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진공 케이스에 넣은 채로 지금 집에다 어디 책상 밑에 보관 중이세요?

◆ 이주영> 네,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장소까지는 뭐...

◇ 김현정> 아니... 장소까지는 비밀입니까?

◆ 이주영> 네. 그거 비밀이라고 말씀드렸는데.

◇ 김현정> 아니, 사실은 50억 정도 나갈 거다. 아니다, 그거보다 더 나갈 거다. 뭐 운석 로또다, 이런 말이 무성했는데 왜 안 파셨어요?

◆ 이주영> 하늘에서 내려준 거라서 팔고 뭐 그런 것보다는 사실 좋은 쪽에 쓰겠다고 이미 밝혔고 그래서 기증은 안 하더라도 기탁 형식으로 박물관에 전시를 무상으로 하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었죠?

◆ 이주영> 한두 분 정도 계셨었는데.

◇ 김현정> 외국에서도 사겠다고 나서고 이런 일도 있었다면서요?

◆ 이주영> 제가 처음 발견했을 때 애리조나에서 온 헌터가 있었는데 팔 생각이 없냐 제안을 받은 적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도 안 파셨어요?

◆ 이주영> 그렇죠. 이거 그때 당시로는 굉장한 국가적이고 상징적이고 여러 가지 가치가 과학적인 연구가치도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을 해서 갖고 있으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자 생각했어요.

◇ 김현정> 50억 제안은 결국 받은 적은 없으신 거죠?

◆ 이주영> 네. 저는 가격적으로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누가 50억 주겠다 하면 그때는 팔 생각 있으세요?

◆ 이주영> 50억 정도요? 글쎄요. 그런데 너무 큰 돈이 이렇게 생기더라도 좀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좋은 쪽에 쓰는 걸로 생각을 해 볼게요, 더.

◇ 김현정> 그래요. 일단은 이주영 씨 도둑 조심하시고요.

◆ 이주영> 도둑이요? 네.

◇ 김현정> 여튼 귀한 물건이니까 잘 보관해 주시고요.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팔게 되더라도 가치를 알아보고 귀하게 쓸 수 있는 좋은 임자한테 넘겨주시기를 제가 끝으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주영>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이주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도민준 운석이라고 불렸던 진주의 세번째 운석 발견자 이주영 씨, 오늘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