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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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2(화) '태양의 후예' 음악감독 "음악 살리는 송송 커플"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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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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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동윤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음악 감독)



여러분, 요즘 음악차트에서 10위권 내 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래가 뭔지 아십니까? 인기 아이돌 그룹 타이틀곡 아니고요. 바로 드라마 음악입니다. 잠깐 들어보실까요? 여기 저기서 울려 퍼지는 이 노래 많이들 들어보셨죠? 바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 입니다.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는 지금 시청률이 30%를 육박했고 중국에서는 이 드라마를 10억 명이 넘게 보고 있답니다. 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음악 역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인데요. 그러고 보면 어느 새인가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음악이 됐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드라마 OST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보겠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총음악감독, 강동윤 감독 연결을 해 보죠. 강동윤 음악감독님 안녕하세요.

◆ 강동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공개된 OST가 6곡인데 전부 차트 상위권이예요?

◆ 강동윤> 그러게요. (웃음)

◇ 김현정> 이 정도 인기를 예상하셨습니까?

◆ 강동윤> 이 정도로 폭발적일 줄은 잘 몰랐어요.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드라마 음악감독이라고 하면 제가 막연히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어떤 일을 하시는 거예요?

◆ 강동윤> 드라마 음악 감독은 작가 선생님, 연출분, 배우분들이 극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 있잖아요. 그 부분들을 음악적으로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실 때 극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더 쉽게 따라오실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드라마 속에 들어가는 모든 음악은 다 강동윤 음악감독님이 정하시는 거잖아요?

◆ 강동윤> 네. 그렇죠. 또 저와 저희 스태프들이 같이 작곡하고 하죠.

◇ 김현정> 그 드라마만을 위해서 곡을 작곡하는 경우들은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집니까?

◆ 강동윤> 이번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 같은 경우는 거의 한 200여 곡 정도를 받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200여 곡이요?

◆ 강동윤> 네.

◇ 김현정> 아니, 그 중에 많이 써야 한 열 몇 곡 그 정도 아닙니까?

◆ 강동윤> 그렇죠. 가창곡만 한 200여 곡 정도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셀렉트 된 곡이 10곡 이예요.

◇ 김현정> 보면 드라마 주제가를 유독 많이 부르는 가수가 있잖아요. 말하자면 백지영 씨, 이승철 씨. 이런 분들을 왜 이렇게 선호하는 거예요, 음악 감독님들이?

◆ 강동윤> 일단은 표현을 너무 잘 해 주시니까요. 저희가 준비한 곡을 100%, 200% 표현을 해 주시니까 그게 영상과 또 더불어 나올 때는 훨씬 커다란 감동을 줄 수가 있죠.

◇ 김현정> 그럼 보통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으시는 거예요, 음악 감독들은?

◆ 강동윤> 많이 듣기도 하고 또 많이 안 들을 때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많이 안 들을 때도 있는 건 그건 왜 그렇습니까? 질려서?

◆ 강동윤> 너무 피로도가 계속 쌓이니까요. (웃음) 음악을 저희들이 편하게 잘 듣지를 못하니까. 어떨 때는 그냥 음악을 아예 옆에 안 두고 살 때도 있어요.

◇ 김현정> 장면들 중에 음악을 고르기에 제일 까다로운 제일 어려운 장면은 어떤 장면입니까?

◆ 강동윤> 어떨 때는 색깔이 불분명하다거나 그다음에 음악적으로 너무 표현을 해 버리면 드라마의 뒤 상황들이 다 노출이 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떨 때는 일부러 약간 다른 색깔의 음악을 입히기도 하죠. 시청자들에게 약간 혼란을 주기 위해서.

◇ 김현정> 아, 그런 것도 있어요? 일부러 헷갈리게 하는.

◆ 강동윤> 네. (웃음)

◇ 김현정> 재미있네요. 드라마 음악이라는 게 단순한 게 아니에요. 여러 가지들을 고려해 가면서 골라야 하는, 200곡을 듣고서 그중에 10곡 고를 정도로 이렇게 까다로운 작업. 저는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 주제가가 최진실, 최수종 씨가 나왔던 드라마 질투에서 유승범 씨가 부른 ‘질투’. 이거 기억나시죠? 또 이병헌 씨가 나온 드라마 ‘내일은 사랑’ 중에 ‘장미의 미소’라는 곡도 기억나고.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이게 역대 최고다 하는 드라마 주제가가 있다면 어떤 곡?

◆ 강동윤> 모래시계의 음악을 되게 좋아해요.

◇ 김현정> 우우우우~ 이거, 이거? (웃음)

◆ 강동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곡. 왜 그 곡이 최고라고 생각하세요?

◆ 강동윤> 영상과 배우의 캐릭터가 너무 잘 맞지 않았나. 그 음악 하나만으로 드라마의 모든 걸 표현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냥 그 음악을 들으면 모래시계의 장면들이 쫙 스쳐지나가는 이런 효과. 맞아요. 만약 드라마에 음악이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드라마가.

◆ 강동윤> 저는 아마 지금보다 시청률이 반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드라마들이.

◇ 김현정> 모든 드라마가 시청률이 반토막이 날 거다? 그럼 양념 정도가 아니라는 얘기네요?

◆ 강동윤> 양념이 어떻게 보면 그 맛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양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소금.

◆ 강동윤> 저희가 나중에 소금을 한 스푼 더 넣느냐, 덜 넣느냐에 따라서 그 맛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 김현정> 간 맞추는 거네요. 굉장히 중요한 거네요.

◆ 강동윤> 네. (웃음)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어쩔 때는 이 장면에 딱 맞는 음악이 떠오르지 않아서 며칠 가고 이럴 때도 있어요, 감독들 고뇌라는 것이?

◆ 강동윤> 그런 경우는 굉장히 많죠.

◇ 김현정> 이번 ‘태양의 후예’ 같은 거는 어떤 장면이 그렇게 어려웠습니까?

◆ 강동윤> 이번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야 되나요?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영상을 다 보고 해야겠다라는...

◇ 김현정> 욕심이 생기는 거군요?

◆ 강동윤> 네, 욕심 아닌 욕심이 생기면서 그게 점점 느슨함으로 다가올 때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태양의 후예’. 음악으로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참 오랜만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음악이 큰 사랑을 받는 드라마가 나왔는데. 지금 후반부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곡들이 더 있습니까?

◆ 강동윤> 아직 더 있습니다.

◇ 김현정> 몇 곡이나 더 나오는 거예요?

◆ 강동윤> 지금까지 6곡이 발표가 됐는데요. 앞으로 4곡 정도가 더 나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음악차트 지금 4곡 올라왔는데 더 올라가면 음악차트를 싹쓸이하시는 거예요?

◆ 강동윤> 네. 그러니까 지금 음원차트에 1위부터 6위까지가 다 태양의 후예예요.

◇ 김현정> 대단합니다. 앞으로 드라마 음악감독으로서 꿈이 있다면요? 이런 것도 해 보고 싶다?

◆ 강동윤> 지금처럼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고요. 배우들이 찾는 음악감독이 되고 싶어요.

◇ 김현정> 배우들이 찾는 음악감독? 마치 드라마 작가가 찾는 배우가 있듯이. 배우들이 아, 나 이 음악감독님이 내 연기에 음악을 깔아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얘기하는 그런 감독?

◆ 강동윤> 네, 그런 바람입니다.

◇ 김현정> 되게 멋있는 꿈인데요.

◆ 강동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송혜교, 송중기 이 배우들은 음악을 잘 살려주는 배우입니까?

◆ 강동윤> 아유, 너무나. 제가 작업하면서 행복할 정도로 잘 살려주고 있는 배우들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태양의 후예’ 음악이 좋고 배우가 좋고 드라마 작품이 좋다 보니까, 뭐 잘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가지고 있네요. 앞으로도 그 꿈 이루시기 바라고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강동윤>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태양의 후예의 음악 감독 강동윤 감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