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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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동식(지체장애인)

저희 청취자 1370님이 ‘여기는 서울 금천구 시흥1동 투표소입니다. 장애인 한 분이 2층 투표소에 못 올라가고 1층 현관에서 배회 중인 걸 이분이 목격을 하셨답니다. 선관위 뭐하는 겁니까?’ 이렇게 문자를 주셨고, 그분 외에도 ‘장애인 불편사항’ 이러면서 문자를 주셨어요. 이분은 지금 이 문자를 찍는 것도 편치 않으신 분인 것 같아요. 장애인들이 불편한 게 많다는 문자들이 이렇게 들어오는데요.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어려운 사람들. 대표적인 분들이 이런 장애인 분들이에요. 많이 개선이 됐다고는 하는데도 아직도 투표장으로 향하는 길이 험한 분들 한 분을 직접 연결을 해 보죠. 한소울장애인자립센터의 한동식 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한동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투표를 막 마치셨다고요?
◆ 한동식> 네, 조금 전에 저도 막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실례지만 우리 한 소장님은 어떤 장애를 가지고 계세요?
◆ 한동식> 저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고요. 1급의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휠체어 타고 참여하러 가셨겠네요?
◆ 한동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투표를 해 보시니까 어떠셨던 거예요?
◆ 한동식> 기존에 있던 투표소보다는 그래도 여기는 상대적으로 좀 좋은 환경이었는데요. 그간에 좀 다른 투표소에서는 아무래도 장애인분들 접근성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을 재고하지 않고 투표소를 선정하다 보니까 투표하는 데 좀 어려움들이 있었죠.
◇ 김현정> 어떤 점들이 제일 불편하다고들 호소하세요?
◆ 한동식> 조금 전에도 제보해 주셨던 분처럼 투표소가 2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투표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든지요. 또 경사로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 장애인 분들이 투표장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들도 좀 많았죠.
◇ 변상욱> 저도 하나 좀 여쭤봐도 될까요? 2층에 기표소가 없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다면 1층 현관에다 마련하겠다고 선관위가 얘기했었거든요, 기표소를.
◆ 한동식> 그걸 임시 기표소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장애인 분들을 위해서 임시 기표소를 마련하겠다는 거는 어쨌든 좀 차선책이기는 하지만 원래 원칙적으로는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저촉되는 내용이죠. 원래는 일반 비장애인 분들과 동등하게 투표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제공을 해야 되는데 어쨌든 물리적인 환경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임시기표소를 마련한다는 것 자체도 올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 변상욱> 맞습니다. 임시 기표소라 하면 투표한 용지를 다시 2층에 있는 투표함으로 가지고 가야 되는데 어차피 그런 문제도 있고요. 그럼 누가 옮길 거냐, 그리고 옮기는 도중에...
◇ 김현정> 보안은 괜찮냐? 그런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네요.
◇ 변상욱> 원칙을 지켜야 됩니다.
◇ 김현정> 그리고 투표장 갔을 때 갑자기 급한 용무가 생겼어요. 화장실 같은 거죠. 이런 건 편하게 돼 있던가요?
◆ 한동식> 그래서 저희가 얼마 전에 경기도 31개 시군에 있는 지자체 몇 군데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투표소 모니터링 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화장실이 장애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라는 이유 때문에 창고로 사용이 되거나 청소도구들이 잔뜩 쌓여 있어서 이용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고요.
◇ 김현정> 아니, 장애인 화장실로 설치는 돼 있었는데 청소도구함으로 쓰이고 있더라?
◆ 한동식> 그런 경우가 굉장히 비일비재하게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참 문제가 있네요.
◇ 변상욱> 그리고 궁금한 게 저도 많네요. 손목 활용하는 기표용구나 입으로 물고 하는 기표용구는 다 기표소마다 다 있던가요?
◆ 한동식> 지금 오늘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저희 관내에 있는 직원들하고 더불어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런 중증의 뇌병변 장애나 그런 분들이 기표를 할 때 갖춰야 될 이런 편의시설이 전혀 안 돼 있는 곳들이 굉장히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개선해야 될 부분이 한두 부분이 아니에요. 시각장애인분들 같은 경우에 선거공보물 볼 때 문제가 있고요. 알겠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해서 조금씩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금이 아니라 좀 획기적인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한동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