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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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3(월) 김경수 당선자 “홍준표, 아방궁 발언 여전히 사과 없어”
2016.05.23
조회 117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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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 정치 경제 위기 상황이면 봉하 방문자 늘어
- 추도식 오시는 분께 예의 갖춰 정중히
- 김해 당선, 대통령께 빚 하나 갚은 느낌
- 노 대통령은 특정계파의 대통령 될 수 없어
- 사저개방은 설계 때부터의 계획
- 친노패권 논란, 20대 총선 계기로 사라져
- 박대통령, 소통과 협치 민심 받아들여주길


2009년이었으니까 벌써 7년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7년 전 오늘 5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7주기 추도식이 오늘 열리는데요. 이분은 오늘을 맞는 마음이 어떨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고 이번에 김해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된 분이죠. 김경수 당선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김경수 당선자님. 나와 계세요?

◆ 김경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현장에 계시는 거죠?

◆ 김경수> 지금은 김해에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 김현정> 그러세요. 2시 추도식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 김경수> 네, 재단에서 지금 어제부터 차곡차곡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은 날씨가 괜찮은 것 같은데 거기는 날씨 괜찮아요?

◆ 김경수> 조금 덥네요.

◇ 김현정> 그래요. 많은 분들이 오늘 어떻게 참석을 하신 답니까, 어떻습니까?

◆ 김경수> 예년보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올 것으로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재단에서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경수> 총선 결과도 있었고 그다음에 제가 개인적으로 봉하에 있으면서 보니까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렵거나 힘들 때 또 정치적으로 좀 위기가 있을 때 이럴 때 봉하를 많이 찾더라고요. 대통령님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 여러 가지 경제적 상황이나 이런 걸 보면 또 그런 점에서도 봉하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통령님을 찾는 분들이 좀 많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사실은 지난해 추모식에서는 이른바 당내 비노인사들. 이분들이 물세례 받았던 게 또 크게 뉴스가 되기도 했는데 이분들 다들 오세요?

◆ 김경수> 오늘 새누리당에서는 정진석 대표 오신다고 하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국민의당에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함께 오신다고 그렇게 재단에서는 연락을 받았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인사들이 일종의 푸대접 받지 않겠느냐. 이런 뉴스들도 나오긴 하던데.

◆ 김경수> 작년에 불상사도 저는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요. 대통령님은 특정 정파의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역사와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 김현정> 물론이죠.

◆ 김경수> 정말 대통령님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추도식 때 찾아오시는 분이면 비록 생각이 좀 다르고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예의를 지켜서 정중하게 맞는 것이 맞고요. 또 찾아오시는 분들도 최소한 대통령의 추도식에 찾아올 때는 서로간의 최소한의 예의를 같이 지켜주시는 것이 그게 좀 성숙한 문화가 아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럼요. 김경수 당선자 만나고 있습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김해에서 당선이 되시고 지금 처음 맞는 추도식이기 때문에 아마 개인적으로는 더 남다른 추도식일 것 같습니다. 감회가 어떠세요.

◆ 김경수> 대통령님께는 작은 빚 하나 갚았다, 마음의 빚 하나 갚았다. 이런 느낌이 좀 있습니다. 청와대에 계실 때 여러 번 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권유를 받았는데 그때마다 저는 죽어도 출마 안 한다고 매정하게.

◇ 김현정> 죽어도 안 한다고 그러셨어요? 왜 그러셨어요, 그때는.

◆ 김경수> 사실 저는 제가 이렇게 출마하고 선거에 나서서 이런 현실정치인의 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을 안 했었고요. 제 인생 계획에 그런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해로 다시 내려오고 뜻하지 않게 대통령께서 서거하시면서 이런 상황이 됐는데. 지금은 김해를 지키기도 하고 그다음에 또 정치를 바꾸는 게 정치를 어떻게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게 그게 또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7주기 같은 경우에는 그런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빚 하나 갚았다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게 나타납니다.

◇ 김현정> 빚 하나 갚은 느낌. 그래요. 사실 이번 추도식이 더 눈길을 끄는 건 7주기를 맞아서 노 전 대통령이 사시던 사저를 개방했습니다. 사실은 이 사저 때문에 초창기부터 희한한 공격들 많이 받으시면서 권양숙 여사도 마음고생 많이 하셨죠?

◆ 김경수> 그렇죠. 아방궁부터 시작해서 별별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사저 개방은 그건 대통령님께서 원래 고향으로 귀향하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이제 사저를 설계하실 때 아예 그 설계하시는 분한테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이 집은 우리가 살만큼 살고 나면 시민들한테 돌려드려야 될 집이다. 그래서 설계과정에 사저가 사후에 기념관으로 활용됐을 때 시민들이 좀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설계가 많이 반영이 돼 있었어요.

◇ 김현정> 애초에.

◆ 김경수> 예를 들면 *퇴랑이랑 처마가 조금 길게 나와 있는데. 이게 1m 이상 나오면 처마가 1m 이상 나오면 건축 면적에 다 포함되거든요. 그래서 세금이나 이런 게 불이익을 받는 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더라도 비를 맞지 않고 돌아볼 수 있도록 그렇게 설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저와 관련해서는 그런 이런저런 논란을 떠나서 이제는 사저 개방을 비롯해서 봉하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대통령님이 국민의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한번씩 찾아와서 위로를 받고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되는 것이 저희들로서도 기대를 하고요. 또 국민들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상시 공개가 되는 건가요, 앞으로?

◆ 김경수> 지금은 주말에 이제 찾아오시는 분들한테 선착순으로 공개를 하고 있고요. 1000여 명 정도 공개가 되고 하루에.

◇ 김현정> 선착순으로.

◆ 김경수> 이게 지금 시범공개인데 시범공개 끝나고 나면 그런 식으로 이제 매일 오시는 분들을 단체로 50명씩 10분 단위로 끊어서 쭉 관람을 하더라고요. 그래야 이게 설명하시는 분들이나 사저를 이렇게 안내할 수 있는.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김경수> 가능하니까요.

◇ 김현정> 갑자기 궁금한 데 아방궁 발언했던 홍준표 지사, 비공식적으로라도 어떻게 사과를 했습니까?

◆ 김경수> 도지사 당선되신 이후에 한 번 다녀가셨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다녀가실 때 저는 좀 사과를 하실 줄 알았는데 특별히 거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요.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해서 덕담 차원에서 말씀해 주신 건 말고는 아방궁 논란에 대해서는 일절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 김현정> 거기에 대해서 권양숙 여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경수> 거기까지는 여사님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까지는 제가 알기가 그렇습니다. 하여간 아방궁 논란이나 *이런 것은 좀 이미 지나간 얘기들이라 이미 사저가 공개됐으니까 직접 현장에 와서 사저를 보시면.

◇ 김현정> 보시면.

◆ 김경수> 그 논란이나 이런 부분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경수 당선자. 김경수 당선자한테는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닙니다. 앞으로도 따라다닐 테고요. 앞으로 해 나갈 정치도 노무현 정치 이렇게 봐도 됩니까?

◆ 김경수>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은 제가 평생 가슴에 안고 가야 할 타이틀이기도 하고요. 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수식어입니다. 그런데 그 타이틀로 선거를 치렀던 게 지난 19대 총선이었는데 2012년도에. 그것만으로는 김해 시민들이 선택을를 해 주시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김해시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도 좋지만 김해를 책임지고 김해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자신들의 대표로 뽑기를 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을 넘어서서 김해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을 책임질 수 있는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정치인 김경수로 다시 서야 시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다라는 게 이번 20대 총선 결과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노무현 정치를 넘어서는 것이 저한테는 과제이자 숙제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냐면 정치권에서는 친노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데 이제 친노가 당의 주류가 되면서 친노패권주의라는 말도 생겨나고 친노에 대한 시중에 인식이 조금 삐딱하게 되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경수> 저는 그 부분은 친노패권, 친노 이런 계파 논란 이런 부분은 20대 총선을 계기로 좀 정리돼가고 있는 거 아니냐,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20대 총선 이후에 당선자 워크숍이나 당내 여러 가지 분위기를 보더라도 계파 갈등 이런 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오히려 제일 많이 나오는 게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의 가치와 노선을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극복할 건 극복하자. 이런 데 대한 공감대가 훨씬 높고요. 실제로 국민들도 그런 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또 계파 논란이나 친노패권 논란 이런 게 우리 당내에서 불거지면 저는 더 이상 우리 당이 일어서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거라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친노가 있습니까?

◆ 김경수> 저는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친노라고 보고요. 오히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에 동의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의미에서의 친노라면 존재하지만 정치권의 계파로서의 친노는 별의미 없다고 봅니다. 한번 어디 분석한 거를 보니까 19대 국회의원들 중에 친노, 비노를 분류할 때 기사마다 어떨 때는 친노로 분류되었다가 어떤 때는 비노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몇 십명에 달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것 자체가 정치권에서의 친노 논란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친노 프레임을 통해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정치세력이나 또는 이제 아무래도 정치의 갈등이나 대립구도로 되어 있으면 언론에서 보면 좀 흥미 위주로 접근하기에는 편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 풍으로 만든 게 아니냐.

◆ 김경수> 그래서 이번에는 언론도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논란이 정치발전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게 뻔한 건데. 좀 정치가 새로운 문화, 선진문화로 갈 수 있도록 함께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노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 친노, 비노 막 구분지어서 싸우고 이런 거 보면 꽤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 김경수> 대통령님 강연 중에 보면 그런 대목이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는 대화와 타협. 관용과 통합이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실제로 잘 돌아보시면 참여정부 때 비판도 많았지만 의회의 국회에 대해서는 대통령님은 끊임없이 관용과 통합, 대화의 타협의 정치를 실천하시려고 노력하셨거든요. 대표적인 게 사학법 논란이 아니었습니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니까 대표를 청와대 사저로 관저로 불러서 식사하시면서 오히려 여당이 양보하게 만드는 그런 감정과 통합의 정신, 이런 게 정치권에서도 좀 같이 실천이 됐으면 좋겠다 이말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지금 거리에서 보좌했던 분으로써 볼 때 또 대통령의 레임덕도 함께 겪어온 이런 분으로서 볼 때 1년 6개월 임기 남겨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 꼭 전하고픈 조언이 있다면.

◆ 김경수> 저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민심을 좀 잘 살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의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어떤 여소야대를 만드는데 이거는 소통하고 협치는 소통하고 협력하는 그런 협치를 하지 않으면 정국을 운영하기 어려운 거 아닙니까? 아예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면 국민들의 그런 민심을 이제는 청와대가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그리고 그게 레임덕을 방지하고 끝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도 꼭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청취자 9480님 오늘만큼은 모든 이념을 떠나서 좋은 소리, 좋은 말만 듣는 그런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 계시겠죠. 이런 문자도 주셨는데요. 오늘 행사 잘 치르시고요. 고맙습니다.

◆ 김경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당선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