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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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4(화) 밀수 제보자 "마취, 수면제 먹이고 비행.. 처참한 동물밀수"
2016.05.24
조회 132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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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교생OOO(익명)



요즘 강아지 공장에다가 각종 동물학대 뉴스까지... 동물들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국제멸종 위기종인 비단원숭이를 밀반입한 분양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경찰의 수사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주인공이 바로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준 전문가 수준의 동물 지식으로 이번 동물 밀반입 사건을 해결했다고 해서 지금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인터뷰에서 이 주인공, 고등학생 직접 연결하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학생 나와계세요?

◆ 고교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처음에 그 비단 원숭이 업체를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 고교생> 동네 주변에 분양업체가 있길래 그냥 일반 분양업체라고 생각을 했죠.

◇ 김현정> 그런데 들어가 보니 뭔가 낌새가 이상하던가요?

◆ 고교생> 네. (업체에 있는) 앵무새도 좀 이상하고, 상태도 안 좋고요. 깃털 상태가 좀 부실하거나 눈 상태도 맑지도 않고, 건강상태가 부실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에 앵무새만 있는 건 아니고, 비단원숭이도 있고 거북이도 있고 다양한 것들이 있었던 거예요?

◆ 고교생> 그런데 비단원숭이는 제가 못 봤고요.

◇ 김현정> 그러면 어떤 것들을 보셨어요?

◆ 고교생> 앵무새하고요. 또 설가타 거북이하고, 동물원 가면 대형 거북이 있잖아요. 그 거북이 하고 도마뱀, 고양이, 여러 가지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 걸 키우는 현장은 어땠습니까? 환경은?

◆ 고교생> 먹이도 급여가 제대로 안 되있었고, 또 물이 고여있거나 썩어있었고요.

◇ 김현정> 그 녀석들이 먹는 물이요?

◆ 고교생> 네, 더럽다는 거죠. 또 팔이 부러져 있는 원숭이도 있었거든요. 절단이 돼 있는.

◇ 김현정> 그 얘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원숭이니 거북이니 앵무새니, 대형 거북이, 앵무새도 수 십 마리,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안 들키고 비행기로 밀수를 할 수 있습니까? 소리도 날 테고 얘네들이 움직일 텐데요.

◆ 고교생> 많이 대량으로 가져와서 가방에 구부려 넣든지, 뱀이나 거북이 도마뱀 같은 경우는 상자에다가 여러 마리를 구겨서 넣거나.

◇ 김현정> 엑스레이를 통과해야 되잖아요, X-레이를?

◆ 고교생> 엄격하지 않아서 쉽대요.

◇ 김현정> 뭔가 불법이라든지 어떤 식으로든 통과가 되고. 그런데 원숭이 같은 경우에는 크고 소리도 내고 하지않나요?

◆ 고교생> 예전 과거 밀수를 보면 마취하고 수면제를 먹여오고 좁은 공간에서 숨도 못 쉴 정도로 밀수를 해 오고, 되게 잔인한 방법으로 가져오는 거죠. 또한 그 원숭이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 부모 개체를 죽여야 한 대요.

◇ 김현정> 왜요?

◆ 고교생> 긴팔원숭이 같은 경우에는 같이 있으면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요. 모성이 강하거든요. 그래서 엄마를 먼저 죽이고 그리고 새끼를 포획하는 거죠.

◇ 김현정> 잔인하네요. 또 데려올 때도 마취를 하거나 수면제를 먹여서 갖고 온다, 비행기를 태워서? 팔 다친 앵무새 아까 이야기를 했는데 아예 죽는 경우도 있겠어요, 더러는?

◆ 고교생> 10마리를 밀수해 오면 한 1, 2마리만 사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고등학생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지식을 알고, 지식을 갖고 있습니까?

◆ 고교생> 그냥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과천에 살아서요.

◇ 김현정> 과천 동물원이 있어서요. (웃음) 그런데 이게 문제가 심각하구나 생각을 했더라도 신고까지 하는 건 쉬운 게 아닌데 어떻게 결심을 했어요?

◆ 고교생> 여기를 하기 전에도 예전에도 많이 했거든요, 제보를요.

◇ 김현정> 이번 일 전에도 이런 제보를 많이 했어요? 불법업체를 잡아서? 용감한 학생입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밀거래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학생이 실망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 고교생> 실망보다는 화가 좀 많이 났어요.

◇ 김현정> 그런 어른들한테 따끔하게 한 마디 하시죠.

◆ 고교생> 걔네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즐거운데 걔네들은 지옥 같을 거예요. 돈만 챙기지 생명은 챙기지 않기 때문에요. 결과는 결국 죽음, 방치로 몰려서 폐사하기 때문에 이런 거래를 절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 김현정> 동물보다 못한 어른들 정신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장한 일 했고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고교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등학생입니다. 동물을 밀수해서 불법으로 거래하는 업체를 제보한 용감한 학생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