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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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경은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부 교수)

지난 5월부터 우리 하늘에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항공기가 떠다녔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 놀라지는 마시고요. 다름 아니라 미세먼지의 진짜 원인이 뭔가 조사하기 위해서 미국 나사가 뜬 겁니다. 지난주까지 총 20여 차례의 항공 관측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제 결과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는데요. 오늘 화제 인터뷰 이 NASA 연구에 참여한 우리나라 연구원이세요.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부의 민경은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민 교수님, 안녕하세요?
◆ 민경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나사에 비행기가 떴다고 해서 무슨 우리나라의 외계인이라고 나타난 건가 깜짝 놀랐다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미세먼지 때문이라고요?
◆ 민경은> 네, 그렇죠. NASA가 이번 미션에 온 이유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기질 개선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 온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일부 제한된 화학종이 아니라 저희들이 연구 목적으로 수십여 종을 측정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물질들 측정했죠.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항공기가 한 번 뜨면 한반도 전역을 잘 골고루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는 겁니까?
◆ 민경은> 그렇죠. 군 공역이 많아서 실제로 군사작전이나 훈련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다 날랐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은 어떻게 이 NASA 연구에 참여하게 되신 거예요?
◆ 민경은>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장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저만이 측정할 수 있는 그런 물질들이 있어서 미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일 궁금한 거, 직접 누벼본, 직접 타고 그 항공기를 타고 누벼본 한반도의 하늘 상태가 어떻던가요?
◆ 민경은> 기상상황이나 대기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그런 조건에 따라서 저희가 측정하는 물질들이 보고하는 농도나 패턴이 상당히 달라요. 제가 그동안 경험했던 미국에서의 항공미션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 내에서 헤드셋으로 실시간으로 과학자들끼리 소통하고 또 지상의 양도 소통을 하는데요. 어떤 때는 조용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매우 엑티브하게 시끄럽게 토론과 논의가 이뤄지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 엑티브하게 시끄럽게 논의가 이루어지는 건 왜요?
◆ 민경은> 자기들이 서로 본 것들이 무엇이다라고, 보고를 하고 그럼 이게 그럼 어디서 온 공기일까 이런 걸 실시간으로 토론을 하는 거죠.
◇ 김현정> 대기질이 안 좋을 때 그런 토론이 일어나겠네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뭐가 이렇게 많아?’ 이렇게?
◆ 민경은> 주로 그런 편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제일 오염농도가 심했던 하늘은 우리나라 대기 중에 어디 하늘입니까?
◆ 민경은> 일단 공업지역 쪽에서 많이 관측이 됐고요. 우리나라 공업지역이 주로 해안가에 위치해 있잖아요. 그런 지역에서 많이 관측이 됐고요. 해안가라기보다는 공업지역 위에서 많이 관측이 됐고요. 내륙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산업단지가 있는 곳에서는 다 농도가 유의하게 나왔죠.
◇ 김현정> 수도권은 어떻던가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수도권?
◆ 민경은> 농도가 매우 높게 나온 날도 있고, 또 매우 청정한 날도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전해 듣기로는 수치, 미세먼지 수치가 좋은 그런 날에도 하늘에는 먼지띠가 고스란히 보인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그건 무슨 말이죠?
◆ 민경은> 미세먼지와 기체상의 오염물을 구분하셔야 되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본 바로는 그건 기체상으로 된 오염물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지표상에 과학원에 상세 모니터링 사이트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도 낮았고요. 실제로 항공기 상에서 측정했던 미세먼지도 한반도 상공에서는 높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건 기체상의 물질들이, 특이한 물질들이 색깔이 그렇게 나타난 걸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직 정확한 분석의 결과가 다 나온 건 아니라지만 일단 하늘을 날아보고 그 날, 그 날의 연구 결과들을 본 결과 미세먼지의 주범은 뭐라고 의심을 하세요?
◆ 민경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의 활동에 의해서 배출되는 물질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평범한 시민들이 제일 궁금한 건 주범이 경유차에서 나오는 가스냐, 고등어 구이냐, 삼겹살 구이냐 이런 얘기 우리 논란을 한참 벌였어요. 몇 주 동안. 그런데 하늘에서 조사를, 연구를 해 보시니까 도대체 주범이 뭐던가요?
◆ 민경은> 그런데 이번 미션에 연구진이 실제적으로 2차생성 미세먼지의 주범을 자발적으로 꼽은 적은 없어요. 저희는 미션 동안 화학물질의 농도를 측정했고요.
◇ 김현정> 이 연구를 통해서도 이게 경유차 때문이냐, 고등어 때문이냐, 삼겹살 때문이냐는 밝힐 수 없는 거예요?
◆ 민경은> 그렇죠. 저희들은 농도만 측정했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그럼 그 농도만 봤을 때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심한 건 사실인가요? 아니면 비슷한 건가요?
◆ 민경은> 물론 미국보다는 심한 편이고요. 제가 사실은 중국에서도 미션을 해봤는데 중국에서보다는 심한 편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것도 기상상황이 어떠냐에 따라서 매우 달라져요.
◇ 김현정> 그렇군요. 중국보다 낫지만 미국보다는 심하더라, 우리의 하늘. 민 교수님 항공기 타고서 우리나라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 민경은> 저는 항공관측을 미국에서도 공부할 때부터 계속 했었는데요. 제가 항공관측을 하고 항공관측용 장비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저는 멀미를 엄청 심하게 해요.
◇ 김현정> 그러면 항공기 타고 어떻게 연구하세요?
◆ 민경은> 저는 8시간 비행이지만 비행 중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너무 괴롭기 때문에요.
◇ 김현정> 먹은 걸 다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봐요?
◆ 민경은> 수시로 생깁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하나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게 중요한 것을 해내기 위해서 자기들의 몸의 불편함은 다 감수를 하더라고요. 이번 미션 중에 한 번은 20년 간 비행으로 다져진 실제 비행을 하는 비행 스태프 중에 한 명도 구토를 했죠.
◇ 김현정> 세상에 20년을 그 일을 해 온 분도 또 멀미를 할 만큼?
◆ 민경은> 매우 낮은 고도로 날아야 되기 때문에 여객기와는 매우 다른 경험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주 높은 상공에서 나는 편안한 비행기, 여객기하고는 전혀 다른 상황. 배멀미하듯이 멀미해야 되는 거군요?
◆ 민경은> 네, 배멀미 못지않죠.
◇ 김현정> 그래요, 교수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 고생한 만큼 정확한 결과가 나와서 우리나라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는 데, 대기오염 대책을 세우는 데 큰 바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민경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국 NASA와 함께 우리나라 대기 연구를 하신 분이세요. 민경은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