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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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런던 현지 정동식 (전 경향신문 기자)

- 궂은 날씨에도 사고없이 투표 완료
- 막판 여론조사선 잔류 우세
- 금융 시장서 파운드화 급등도
- 탈퇴 결정시 EU 국가들과 재협상해야
- 캐머런 총리 운명도 달려.. 격차 주목
유럽연합 잔류냐 탈퇴냐 영국과 유럽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1시간 반 전에 끝이 났습니다. 박빙이 예상되기 때문에 결과의 윤곽이 나오는 건 정오쯤. 하지만 개표가 완전히 종료되는 오후 3시까지도 어느 쪽인지 장담을 하기는 어려울 거다. 이런 관측들 나오고 있죠. 자, 투표를 마친 영국의 표정 런던의 정동식 통신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정동식 통신원, 안녕하세요.
◆ 정동식> 네, 런던입니다.
◇ 김현정> 1시간 반 전에 투표는 모두 끝이 났고, 개표 작업은 바로 시작이 된 건가요?
◆ 정동식> 네, 그렇습니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투표함들이 모두 개표소로 옮겨져서 지금 순조롭게 개표작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날씨가 많이 안 좋았다고 그러던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정동식> 하루 종일 궂은 날씨가 오락가락했습니다. 특히 런던과 동남부 지방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폭우가 밤새도록 내렸고요.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와 가옥, 지하철역, 투표소까지도 침수가 되었습니다.
◇ 김현정> 침수가 될 정도로.
◆ 정동식> 네, 도로가 많이 범람이 됐고요. 아침 일찍 투표하러 나온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낮에는 흐리기는 했지만 괜찮았는데요. 퇴근 무렵에 다시 천둥, 번개와 폭우가 쏟아져서 유권자들이 발이 묶이는 사태도 있었지만 그래도 투표는 별 사고 없이 다 완료가 됐습니다.
◇ 김현정> 날씨 때문에 투표율이 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최종투표율은 아직도 안 나온 상태에요?
◆ 정동식> 최종투표율은 안 나왔지만 예상은 지난해 총선의 66%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거다, 이렇게 예측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66%정도. 제일 궁금한 건 역시 투표 결과입니다. 투표가 끝난 지금 현지에서는 어떤 예상들이 나옵니까?
◆ 정동식> 이번 선거는 아시다시피 출구조사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들은 마지막날 실시한 여론조사를 오늘 발표를 했습니다.
◇ 김현정> 마지막날 여론조사라면 투표 당일에도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건가요?
◆ 정동식> 네, 했습니다. 어제하고 오늘 하고 합친데도 있고 오늘만 한 데도 있는데. 이 결과를 보면 두 군데가 발표를 했는데. 오전에는 두 군데 모두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고 그 차이도 최소 4%, 많게는 10%포인트까지 벌어진다는 예측이 일단 나왔습니다.
◇ 김현정> 잔류가 4%에서 최대 10%까지 높게 나왔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 정동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정동식> 그리고 지금 방금 10시에 투표가 끝나고 난 뒤에 또 여론조사가 나왔는데요.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가 52:48로 잔류가 우세하다고 지금 발표를 했고요. 그런가 하면 여기는 아마도 비공식적 조사기관 같은데 탈퇴 진영 쪽에서는 거꾸로 88:52로 탈퇴가 우세하다 이렇게 또 발표를 내놨습니다.
◇ 김현정> 그게 두 개가 다 최종조사입니까? 두 개가 다 당일날?
◆ 정동식> 오늘 조사한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정동식> 방금 이야기한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의 전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마지막 개인적 예측이라면서 잔류 쪽이 8.5%포인트 이길 것 같다 이렇게 지금 예측을 했고요. 극우주의 정당이자 탈퇴파를 선도하고 있는 영국독립당의 당수가 이번 선거에 멘트를 남기기를 잔류가 조금 우세한 것 같다, 이렇게 지금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배팅업체, 그리고 금융시장 아니겠습니까? 금융시장 반응들은 어땠는지 보면 우리가 좀 예측할 수 있을 텐데, 어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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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식> 파운드화가 급등을 했습니다. 오늘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고요. 그 다음에 배팅업체들도 이날 잔류 승률을 대폭 상향조정해서 어제까지 78%였던 승률을 90% 이상까지 올렸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잔류 쪽으로 보는 사람들이 투표가 끝난 시점에는 좀 더 높은 상황. 그렇다면 개표 이후에 상황을 좀 예측해 보죠. 만약 투표 결과가 EU 탈퇴 쪽, 브렉시트 쪽으로 나온다면 곧바로 EU 탈퇴 하는 겁니까?
◆ 정동식> 아닙니다. 현재 EU 규정을 보면요. 영국이 탈퇴의사를 전달한 날로부터 2년 안에 협상을 종결한다,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2년의 유예기간이 있는 거고 이 기간 동안 영국이 EU와 다시 협상을 해야 하는데. 현재 EU의 규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또 각국의 동의를 모두 받아야 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렇게 예상을 지금 많이 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영국은 탈퇴를 못했기 때문에 회원국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불안정한 상태여서 혼란이 가중될 것 같다, 이런 전망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국민투표 통과가 됐다고 해서, OK, EU 탈퇴, 이게 아니라. EU 가입국들 하나하나 하고 또 따로 협상 해야 되고 굉장히 불안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된다는 얘기군요.
◆ 정동식> 협상은 EU 전체랑 하는데, 그 협상결과를 EU 회원국들이 모두 각국 의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 김현정> 각국 의회의 동의 못 받으면 탈퇴 못하는 겁니까?
◆ 정동식> 그건 가결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절차가 남아 있군요. 대혼란의 상황. 만약 EU 잔류로 나오면, 그렇다면 모든 게 안정적으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겁니까?
◆ 정동식> 당분간은 탈퇴 때보다 상대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문제는 EU하고 영국이 그 동안 쌓인 앙금을 어떻게 풀 것이냐 하는 문제가 대외적으로 하나 남아 있고요. EU가 이번에 내상을 입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결속력이나 단결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EU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회의가 좀 더 확산되지 않겠냐 이런 우려가 조금 있고요. 영국 내부로 보면 영국 정치의 커다란 지금 하나의 소용돌이가 앞에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좀 봐야 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정동식> 이번 선거는 여당과 야당이 싸운 게 아니고 집권 보수당 내에서 내분으로 비롯된 사건입니다.
◇ 김현정> 캐머런 총리가 국민투표를 하자고 던졌지만 그 자신의 당에서도 의견일치가 안됐던 거예요. 잔류냐, 탈퇴냐가. 그러면서 그 안에서도 내분이 벌어진 거죠?
◆ 정동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문가들은 영국 역사상 최악의 보수당 내분이다. 이렇게 지금 규정을 하고 있어서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미래까지 연계가 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잔류가 되더라도 몇 프로 차이로 이기느냐에 따라서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만약에 근소한 차이로 이기게 되면 캐머런 총리는 아마 사퇴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고요. 큰 격차로 잔류가 결정되면 캐머런 총리가 다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지 않겠나 이렇게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정치 전문가들은 그 기준이 5%포인트로 지금 대충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5%포인트 차이로 잔류가 이길 경우 잔류를 주장했던 캐머런 총리는 힘을 얻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도대체 이 국민투표로 혼란을 왜 만들어냈느냐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이 말씀.
◆ 정동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 시각으로 정오쯤에 윤곽은 대충 나타나고.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쯤이면 결과가 완전히 나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은 잔류였으면 좋겠다. 더 유리하다, 이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기대해보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정동식> 네.
◇ 김현정> 런던 현지의 정동식 전 경향신문 기자였습니다.